음,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나는 고민했다. 왜? 그야 작가 녀석한테 두 번째 홍보를 부탁받았거든. 저번에도 나한테 떠맡기더니 이번에도 이 모양이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해줘야지.
자세한 이야기는 저번 것을 참조할 것을 권장하는 바이고 이번에 할 이야기는 별로 없다. 아니, 어떻게 쓰든 무슨 상관이고 글 스타일이 작가 마음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뭔가 삼천포로로 빠지는 것 같은데요?"
이윤성의 여유로운 목소리가 태클을 걸어온다. 나는 가볍게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애초에 스토리 구성 가지고 딴지 거는 사람들이 마음에 안 들잖아."
"홍보 나와서 무슨 소립니까."
그럼 너한테 맡기마. 어디 해봐. 설명하는 걸 즐기는 걸로 안다.
"그럴까요."
단숨에 하겠다고 한다. 역시 이 녀석답다.
"시작하겠습니다."
건방진 이윤성은 특기인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제 옆에 있는 김모군의 재밌는 이야기구요."
야, 내 성을 함부로 말하지 마. 아직 공개된 적도 없어. 그리고 재밌다니? 흥미거리가 아니란 말이다.
당황하며 제지를 하자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쩌겠어요. 아무튼 그 김모군에게 신기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어?
나는 손목시계의 타이머를 확인하고 고개를 까딱했다.
"제한 시간 다 됐다. 끝났어."
"어휴, 당신이 시간을 끌어서 그렇잖아요."
헛소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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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홍보랄까요. 줄거리만 줄줄 나열하는 홍보글보단 이것이 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번외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다음 홍보도 주인공에게 맡길까 합니다; 아차, 위엣 녀석들이 말을 못 했는데 제목은 [나노입자의발견] 뉴웨이브에 있습니다. 많이 찾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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