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평범한 독자가 원하는 장르문학

작성자
Lv.41 태하(太河)
작성
08.10.24 01:53
조회
708

문피아에 가입한지 1년정도 되는 평범한 장년층 독자입니다.최근들어 장르문학계가 어려워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저는 청소년 시절에 밤새워 읽었던 와룡생의 무협, 그리고 청년 시절에 바쁜 생업에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김용의 작품을 재미있게 읽었던 향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업에 바쁘다보니 오랫동안 무협을 잊고 지내다 이제 나이가 들어 조금 시간 여유가 생겨 다시 장르 문학을 찾게 되었고 문피아도 알게되서 늘 이 곳에서 정보를 구하고 좋은 글도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장르문학시장이 날로 위축되고 대여점이 줄어들어 이제는 읽을 거리 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문피아 연재시 재미있게 읽었던 수부타이님의 만고지애와 이길조님의 숭인문을 빌려보려고 아내에게 책 제목을 적어 줬더니, 대여점을 다녀온 아내가 하는 말인즉슨 만고지애는 2권까지 나왔고 숭인문은 4권까지 나왔는데, 그 책을 찾는 사람이 없어서 대여점에서 책을 뺏다고 합니다.

저는 대여점에서 책을 뺏다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책을 총판에 반납하는 것인지 아니면 헐 값에 팔아 넘겼다는 뜻인지..아무튼 제가 사는 동네(분당 정자동)에 대여점이 3개 있다가 최근에 2개는 문을 닫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여점이 그런 상황이니 저로서는 더 이상 그 책을 빌려 볼 길이 없어졌습니다.

혹시나 해서 대여정보란에도 올려 보았지만 아무 소득도 없었고, 대여정보란 모임지기를 하던 가볼님이 분당에서 대여점을 운영한다는 정보를 듣고 그 곳을 알아봣지만 그 곳도 최근에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 소식만 들었습니다.

대여정보란을 보면 대여 가능한 대여점을 찾는 글은 넘쳐나지만 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만고지애나 숭인문이나 문피아 연재당시 모두 모두 골베 톱에 들고 문피아 회원들의 사랑을 받은 수준있는 작품인데 이런 상황이니 참으로 암담한 심정입니다.

대여가 불가능하다면 책을 구매해야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출판사가 대여점용으로 출판을 하는 현 시스템하에서 독자들이 장르문학을 구매하게 유도하려면 여러가지가 개선되야 합니다.

종이의 질도 지금 보다는 좋아 져야 할 것이고 제본도 당연히 개선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완결이 안 된 상태에서 시장 반응을 봐가면서  점차적으로 책을 발간하는 관행을 타파해야 합니다.

책이 완결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독자들이 책을 구매하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만고지애나 숭인문 모두 문피아 연재 당시 골베 톱에 들었던 작품들입니다.

문피아에 연재될 당시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책을 반드시 완간한다는 보장만 있으면 저는 얼마든지 책을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다.

문제는 출판사와 작가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신뢰성을 보장하는가 그것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마음에 드는 책을 구매해서 소장하는 독자들이 많이 늘어 날 수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문피아 게시판을 이용해서 이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출판사와 작가가 게시판을 통해서 현재까지의 집필 상황과 대략 언제 까지 몇 권정도의 분량으로 완결 될 것이라고 진행 상황을 중간 중간 게시하고 약속하면 독자들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장르문학 시장 판도를 추측하자면, 어차피 한번 없어진 대여점들은 다시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와 같이 대다수 출판사가 연령대가 낮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쉽게 쓰고 쉽게 읽히는 그런 책들만을 계속 출판한다면 장르문학을 찾는 독자들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당장 그런 책을 찾는 어린 독자들도 나이가 들면 그런 책에 대해서는 등을 돌리고  더 이상 찾지 않게 됩니다.

어렸을 적에 만화 안 본 사람 없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만화를 계속 보는 사람이 드문 것과 같은 이치라고 봅니다.

장르문학이 발전하려면 도서 구매 능력이 있는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 있는 책들이 지속적으로 출판되야 합니다.

대한민국 장년층의 대다수가 저처럼 젊은 시절의 무협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을 다시 독자로 끌어 들여야 합니다.

그들은 장르문학을 즐길 수 있는 시간여유도 있고 구매능력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지갑을 열만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출판하고 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피아가 중심이 되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문피아에서 작품성이 인정된 수준있는 작품들이 대여점에서 안나간다는 이유로 중도에 절판되는 일이 없도록 구매운동이 시작되었으면 합니다.

작가는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다해서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서 작품을 계속 쓸 것을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출판사는 책이 완결 될 때까지 계속 출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문피아에서 그러한 작품의  구매운동을 벌인다면 장르문학도서를 구매하는 독자들은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물론 상업성이 내포되고 관련자들의 이익이 걸린 문제라 여러가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출판사나 작가 그리고 독자들 모두가 장르문학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인식하고 서로 협력해 나가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그나마 남아있는 독자들도 발을 돌릴 것이고 장르 문학은 오로지 극소수 매니아만의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로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의 중지를 모아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25 탁월한바보
    작성일
    08.10.24 01:55
    No. 1

    옳은 말이야..

    그래서 한 없이 눈물만 나!!!!

    나는 지금 양파를 까고 있을 뿐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지
    작성일
    08.10.24 02:01
    No. 2

    헐...(어쩔 수 없는 표현) 숭인문 같은 책이 인기가 없다니... 아이러니하고 조금 웃기기도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환유희
    작성일
    08.10.24 02:08
    No. 3

    1,2권 내고 반응이 아니올시다면 슬그머니 조기완결내버리거나 아예 행불되는 사태도 변해야겠죠; 좋은 작품을 엄선해서 책임감있게 완결까지 내는 모습을 보여야 구매자 입장에서도 신뢰를 보내죠. 해리처럼 한작품 한작품 완결된 원고를 출판하는 시스템이 구축이 되는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래야 어설프게 책을 내려는 출판사나 작가들도 줄어들거고 점차 출판작의 질을 향상시켜 소유욕을 만족시키면 구매층도 넓어질테고.
    현재의 장르문학시장의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느 한쪽만 힘써서는 어림도 없어요. 작가도 변하고 출판사도 변하고 독자도 변하고 모두가 함께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재용在容
    작성일
    08.10.24 03:38
    No. 4

    좋은 말씀에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작가로서 좀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르문학의 시장이 확대되고, 좀더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독자와 작가, 그리고 출판사가 함께 발전해나가는 그런 이상향...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J군
    작성일
    08.10.24 03:44
    No. 5

    뭐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준에서는 책을 사서 소장하거나

    이책은 꼭 가지고싶다는 의식이 부족할뿐더러 솔직히 소장할만가치가있을지는 의문이 들뿐입니다.

    책쓰는게 참 어렵다는건 알고있지만 님이말하신 숭인문이나 만고지애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5년간 책을 죽어라읽는동안 그닥 소장하고픈 책이 없더군요.

    우리나라작가분들의 필력부족이라던가 스토리의 뻔함 또는 반전의부족
    등의 문제가 많기때문에..

    이런문제를 해결해놓지 않고서는 출판사가 아무리 개혁을 한다해도

    달라질건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옆나라 일본의 라노벨은 솔직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무협,판타지,퓨전밖에없었는데요. 쫌 최근들어 갑자기 라노벨이 인기가 생기기시작했죠. 라노벨 내용이 너무 다양합니다. 퓨전인데 현대극 이라던가 판타지인데 뭔가 다른 구성되어있고 무협은 뭐 액션계라고할까요. 어떻게 그런생각을 했을지에대한 감탄부터 책의 내용구성도 탄탄하고 필력도 괜찮고 책을읽다보면 아이거는 정말 갖고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책의 매력이 확다가오는것들이 많아서 사게되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장르문학은 너무 단일화된 형식과 주제 그리고 일륜적인 표현법 그닥 맏쳐주지를 못하는 필력등.. 참 않타깝습니다. 한 6년 전만하더라도 신선한 도전의 장르문학들이 있었는데요 예를들면 흑기사 였던가 가면기사 였던가. 요즘은 툭하면 먼치킨,게임소설,우려먹기 신공등
    참.. 대표적예로 광마,절대무적,천뢰무한 절대무적으로 쫌 인기가생겨서 그다음시리즈 천뢰무한 그다음 광마 .. 참 절대무적때는 나름 재미있게읽었지만 그다음 시리즈부터는 이런 식상함이.. 이런게 요즘 장르소설계같네요. 이런것부터 먼저 바꿔서 신선한 도전을 해주셧으면 하는 바람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젠타 L
    작성일
    08.10.24 04:10
    No. 6

    어제 오늘 주옥같은 글이 올라와 감탄을 함과 동시에 발걸음 하나하나가 신중해지는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지
    작성일
    08.10.24 05:27
    No. 7

    안타까운 건 신선한 것은, 신선한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WAR神
    작성일
    08.10.24 06:18
    No. 8

    저도,, 소장하고 싶은 책은 있는데, 생각해보면,, 요새나온는 글 중,
    소장하고픈건,, 좀 없는 거 같아요..
    예전엔 소설 내용에 따라 주인공이 당하면 같이 흥분하고,
    억울한일 당하면 나도 억울하고,,, 진짜 그런 소설 보기,,, 요새
    좀 힘드네요..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단풍잎사탕
    작성일
    08.10.24 07:49
    No. 9

    쩝...숭인문 좋은 작품인데 막상 대여점에선 인기없는 이유가 대여점 이용층이 거의 중,고딩인지라 숭인문같이 음 뭐라 해야할진 몰라도 그런 건 인기가 없나봐요 중,고딩들 읽는 건 뭐 어이없는 내용의 판타지와 겜소설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J군
    작성일
    08.10.24 12:02
    No. 10

    신선한건 신선한거로 끝난다해도요. 그런시도를 해줘야

    점점 소재의 폭이 넓어지게되거든요.

    그렇게되다보면 정말 놀라운소재에 무서운필력이 가진분이 조합되면서

    정말 괜찮다할만 책들이 탄생하거든요.

    신선하게끝난다해서 아무런 결과가 없는건아니거든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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