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제에서는 출판시장이나 작가권력이 큰 일본이 부러워 지는군요.
에덴의꽃의 슬램덩크에 대한 매우 사소한 표절 건이 붉어졌을때 해당 작가는 매장당하고 책은 전량회수당하는 일이 있었죠.
에덴의 꽃 경우는 워낙 거물을 건드려 작가가 좀 억울한 감이 있었지만, 일본은 명백한 표절이 걸리면 대체로 그런식으로 처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왕의 경우 표절을 넘어 아예 베껴쓴글이 출판사 배짱으로 끝까지 간다니 심이 우려스럽네요.
마왕을 쓴놈이야 작정을 하고 사기친듯 싶지만 출판사도 정말 개념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건 분명 도작인데 그걸 무시하고 간다는 거죠. 표절을 문제삼지 않고 출판이 되면 계약상 작가에게 인세가 들어갑니다. 남의글 가지고 사기쳐도 돈을 버는 멋진일이 벌어지는거죠. 출판사가 골이 빈게 아닌 이상 나머지 인세를 줄리는 없겠지만 원칙상으론 그렇게 됩니다.
이래서는 장르문학이 무시당해도 할말이 없습니다.
두고두고 비웃음 거리가 될 가능성이 무척 높군요.
출판사는 명백한 도작의 출판을 강행하고, 그래서 사기친 녀석은 오히려 이익을 얻고, 작품을 도둑맞은 피해자는 이 사실을 묵인하고(이게 정말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런걸 아마도 개판이라고 하는거겠지요.
사실 별다른 권력이 없는 장르문학 작가가 출판사 상대로 항의하기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밥줄과 관계되니까요.
그렇더라도 이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단지 표절한자와 표절당한자 그리고 출판사의 문제를 넘어 시장자체에 악영향을 줄수 있는 문제라는데 있습니다.
사실 이거말고도 표절로 잡아낼려면 자유롭지 못한글들 상당히 많죠. 그정도는 관례니 괜찬아 라든지, 어차피 읽고 버리는 불쏘시게잖아 정도의 생각으로 굳이 이의 제기하는 사람이 없을뿐.
어 표절해도 별문제 안돼잖아라고 생각하게되면 그런글들이 쏟아지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듭니다. 장르문학의 특성상 작가가되는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많큼 유혹도 더 많을테니까요.
가뜩이나 지금도 구정물에서 월척하나 건지면 다행인게 장르문학의 위상일진데 심히 걱정입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제가 문피아를 애용하는 이유는 출판사의 안목을 신뢰할 수 없어서입니다.
여기서 검증되고 출판되는 책들이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보장되니까요. 지뢰밟을 확률이 어느정도는 감소되는거죠.
아 이제는 이고깽 소년이나 양판소 황제뿐 아니라 표절의 신들과도 싸워야 하는걸까요.
어이없는 사태에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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