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7 세하라자드
작성
08.09.01 02:55
조회
852

한담란 독자도 쓸 수 있죠? 한담에 이런 글, 목적에 맞는건지...

개인적으로 소설 쓸 때 “이것만 지키면 그래도 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독자 입장에서요~

약간의 미니리름 있습니다. 예를 들면서 제가 읽었던 소설 몇 개를 이야기해 놨거든요. 살짝 등장하는 소설은 그oo 크oo, 엘야시온 스토리, 세월의 돌, 무언계, 기갑전기 매서커입니다. 읽을 예정이 있으시다면 가볍게 뒤로.

1. 설정은 천천히 드러내라

첫 화에(그러니까 첫 챕터) 주인공 나이, 직업(혹은 학교), 부모님 유무, 재산정도, 지금까지 대충 뭘 하던 인간이었는지 주르륵 풀어쓰는 소설이 꽤 많습니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일까? 주입식으로 나열해 놓은 ‘설정’은 읽기도 힘들고 읽는다 해도 그때뿐입니다. 이런 것이 결정적으로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것 같습니다. 왜냐? 기억이 안 나거든요...-_-;

특히 게임소설에서 이런 경우가 많은데, 가상현실이 개발된 경위나 그 역사에 대해서 줄줄줄 늘어놓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몇 년도에 뭐가 개발되고 몇 년도에 무슨 일이 있었고... 이건 서술이 아니라 고문입니다. 독자보고 공부하라는 겁니까?

작가는 내던지듯 쭉 써놓고 독자가 읽었으리라 기대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스토리가 이해가 안 가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접게 됩니다. 설정 몰아서 써놓으면 독자 안 읽습니다.(저만 이런가요?)

꼭 글을 시간 순서대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 피라미드 형식으로 과거와 설정부터 밝히고 그 위에 현재와 미래를 쌓아가야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좀 뒤바뀌면 어때요.

혹시 마인드 맵 아십니까? 도식화하는 건데...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하나하나의 덩어리가 나중에는 연결되면서 큰 그림을 그리죠. 설정, 세계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완성된 나무를 독자 머릿속에 집어넣으려 할 필요 없습니다.

엘야시온 스토리를 말해볼까요?

끝까지 ‘시나가 살았던 한국이 현실인지 꿈인지’에 대해서 작가님은 한 마디도 직접적인 언급은 안 하죠. 전체적으로 한쪽으로 생각되도록 유도를 하지, 설정을 대놓고 까발리지 않습니다. 어차피 3인칭이었으니 작가가 ‘그건 사실 이러이러했다~’라고 해도 되었을 텐데 독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던 설정이죠. 물론 대세적인 결론은 있지만요.

엘야시온 스토리의 세계관은 매우 독특하죠. 끝까지 다 읽고 나서 세계관이 너무 생생하게 와 닿아서 놀랐다는. 앰버 연대기도 그랬었고요.

초반에 줄줄 풀어놓는 까닭은 참을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아야 하는데 참지 못하고 입이 근질근질한 나머지 앞에서 확 말해버리는 경우... 해결책은, 음... 비축분을 한번 왕창 쌓아보면 될 것 같네요. 그러다보면 앞에 농축되어 있던 액기스가 뒤로 좀 퍼지지 않겠습니까?

2. 천기누설은 자제를...

요즘 보면 특이한 소재의 소설들이 정말 많더군요. 저는 보면서 ‘오호, 오호.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하며 감탄합니다. 개연성 뭐 이런건 작가가 설명하기 나름이라고 일단 치고요.

그래서 처음에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 출판... 바뜨 3권부터 나락의 길로. “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심히 미약하리라.” 정도?

단순히 ‘어떤 소재든 글쓰는 사람의 역량에 달려있다.’라고 말하기에는 무책임합니다. 조금만 신경쓰면 훨씬 좋은 글이 되리라 생각하는 측면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등장하는 주인공이 갓난아기가 아니라 성인으로 등장하는 이상, 살아온 이야기가 있겠죠. 사연 없는 무덤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배신이나 멸문 등등 암울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던가, 알고보니 위대한(또는 매우 유명한) 이였다더라~ 하는 것 등 말입니다. 독자들은 특별한 주인공을 원하기 때문에 주인공은 뭔가 한가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걸 초반에 너무 까발리면 맥이 다 빠집니다.

퀴즈쇼 진행자가 문제를 내다가 얼덜결에 문제 정답까지 같이 읽어버리는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퀴즈쇼 진행자도 정답을 못 본다지만.ㅎㅎ)

드래곤 라자에서, 처음부터 타이번의 정체가 확 밝혀졌으면 재미가 있었을까요? 그건 1인칭이니까 그러지~ 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요즘엔 특히나 전지적 작가 시점이 많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천기누설을 하게 되는 거지요.

세월의 돌에서 주인공이 ‘ooo oo'라는 걸 다 말하고 시작했다면 과연 이만큼의 감동이 있었을까? 하는 걸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마지막권에서 아 이게 주인공이었구나 하는 걸 알고 가슴이 찌르르... 했었다는.

(저 다섯글자 맞추는 사람, 당신은 판타지마니아!)

3. 독자와 함께하자.(마스터베이션은 금물)

2번과는 반대되는 이야기이긴 한데, 이는 신비감 조성을 너무 많이 해서 짜증나는 경우입니다. 전지적 작가가(이런 경우 ‘전지전능’한 작가 시점이 매우 많다. 주인공의 과거는 당연하고 미래의 일도 다 꿰뚫고 있다.) 완전 제로스인 경우. “그건~ 비밀입니다.”

“얘한테 뭔가 있는데, 궁금하지? 궁금하지? 으헤헤헤~ 안 가르쳐줘~ 궁금하면 계속 봐~ 나중에 나와~” 이런 느낌? 아 씨, 사람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작가가 ‘자기 혼자 아는 이야기’를 풀어놓는 느낌? 혼잣말하지 맙시다. 글은 대화라고요. 독백도 독백 나름이지, 중요한 거 다 빼놓고 이야기하면 누가 듣겠습니까. 여기서 잠깐 치아키 군의 말을 빌려오겠습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1권, 치아키가 미네 류타로에 대해서 한 말을 노다메가 전하는 장면)

“아아... 그런 걸 두고”

“마스터베이션이라는 거야! 래. 한마디로 혼자 만족한다는 거지.”

“미네 녀석은 앙상블이라는 걸 볼라! 너 피아노 소리는 조금도 안 듣지? 혼자서 절정으로 치달으면 어떡해! 그리고 테크닉에만 너무 마음쓰지마!

(이 장면이 떠오르면 당신은 마니아...)

개인적으로 가장 속 뒤집어졌던 소설은 (대놓고 말해서 죄송합니다만 한때 인기도 많고 유명했던 소설이라 좀 더했다는... 그러니 모자이크 처리를... ‘그oo 크oo’입니다.)

분명히 출판작으로, 처음부터 쭈욱 차분히 읽었는데 왜 이렇게 스토리가 끊기는 거지? 언제 이야기가 거기까지 진행된 거야? 잠깐! 걔네 집안 일은 또 언제 이야기했대? 드브oo 터널을 만든 마법사에 그런 과거가 있었어? 오 그 마족이 영혼의 구슬을 빼앗겼던 거야? 근데 왜 마치 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이야기할까? 분명히 말한 적 없는데, 이러면 모르는 내가 바보같잖아. 아니, 이 소설의 목적이 언제부터 이거였어?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던 주인공이 사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었다...

아 놔, 이러면 공감 안 간다는 말입니다. 언급 한 번 없더니 언제부터인가 ‘독자가 모두 그oo 크oo의 의미에 대해 알고있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더군요. 아니면 제가 몇 장이 찢겨진 책을 읽은 것입니까? 완결까지 다 읽은 자신에게 박수를 쳤다는.

개인적으로 2,3번의 예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건 기갑전기 매서커입니다.(최근에 읽은걸 기준으로 생각하다 보니 가장 먼저 생각나는군요.)

권 초반 챕터에는 현재의 일을 서술하면서 과거 게임에 대한 가벼운 터치.

그리고 그 후부터는 아예 과거로 돌아가서 이야기가 진행되죠.

사실 이걸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주인공의 ‘과거’입니다.

읽어보신 분은 다 느끼셨겠죠? 게임을 하는 이유(한국을 떠나려는 이유), 슈팅 아머, 2년간의 실종 흑막(?)... 그런데 작가님은 절대 이것을 주절주절 다 내뱉지 않는다는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독자 복장터지게 “나 혼자만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않지요. 어느 정도 짐작이 가면서도 은근히 자세한 사정이 궁금하게 만들죠. 아,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만 5권은 언제쯤....(이 글은 추천글이 아닙니다... 먼산.)

또, 제가 좋아하는 무협 무언계!

주인공 과거나 훈련 과정등에 대한 언급없이 고리대금업자 장원에서부터 시작하죠. 에피소드형식으로 진행하면서 양파껍질을 하나씩 하나씩 까는 듯한 글솜씨... (사람?님의 개그센스도 너무 좋아한다는ㅠㅠ)

주인공의 실력에 대해서도 감쪽같이! 속였다고 해야 하나...

나중에 결국 주인공의 과거에 대해 살짜쿵 밝혀지는데, 보고 깜딱! 놀랐죠. 앞에 몇 번이나 무림의 소문 형식으로 이야기했었으면서 이렇게 의뭉스럽게 넘겼었다니... 요즘 많이 나오는 전지적 작가 시점 사용자들은 그쯤에서 참지 못하고 ‘사실 그게 주인공 이야기야’라고 언급했을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절대로 독자들에게 뭔가 있을 둥 말 둥 낚시만 하면서 놀리는 소설 아닙니다. 그냥 읽다보면 앞뒤가 연결되면서 앗! 하는 것 뿐.

무언계의 경우 에피소드 형식의 탄탄한 스토리, 주인공의 귀여움(취향이 이런 쪽이라...), 개성넘치는 조연들(개인적으로 진부영 넘 좋아해요! 으아으아ㅋㅋ), 잘 안배된 연애(...과연 그걸 연애라고 해야할지는 의문이지만...) 등등이 맛깔난 소설이죠~

요즘 소설들처럼 주인공의 인기를 실감시키기 위해 무조건 여자가 달라붙는 그런 하렘물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런 양판소에서 여자는 주인공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거나 위험에 처하게끔 만드는 역할이므로 나중에는 ‘얘가 어떤 애였지?’하고 캐릭터의 존재조차 희미해지는데 반해... 무언계에서는 모든 조연이 생생히 살아있는 느낌이랄까요?

어, 글이 갑자기 추천글이 되었네요.(먼산)

최근에 [말도 안되게 강하지만 다 퍼주는 주인공+뭔가 굉장했던 과거를 회상이 아니라 그저 서술-가끔 우수에 찬 눈동자를 하는데 왜 난 그게 웃기지?-+주인공은 담백하지만 만나는 여자마다 족족 반하는 상황+등장하는 주요인물의 80%는 여자]의 조합글을 보았더니 뭔가 그에 대해 반박이 하고 싶었달까...;;;

1,2,3번 알고보면 좀 비슷한 이야기죠.

말해두지만 이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판타지라는 게 취향 문제라서 논란이 다분할 수 있겠죠.

다만 제가 지금까지 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소설 싫어! 이게 왜 싫을까? 뭐가 문제지?’라는 의문에 대해 나름대로 일반화시켜서 얻은 결론입니다. 절대 충고가 아니라 한번쯤 이런 면을 생각해 달라는 거랄까요.

노다메는 그 후에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치아키 선배는 너더러 엉터리라고 말하지는 않았는걸."

"[표현이 재밌다]던가, [앙상블은 안 되지만 소울은 좋다]면서 칭찬했어-"

"그러니까 연습하자, 응? 제대로 맞추면 무척 기분 좋은 곡이야."

5000천자도 넘는 글 읽어주신 분 감사합니다.(있으려나...;;)

2탄도 있습니다. 1,2,3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면 올릴게요ㅎㅎ


Comment ' 20

  • 작성자
    Lv.94 모두들안녕
    작성일
    08.09.01 03:01
    No. 1

    찌릿찌릿...어쩜...취향이 이리 비슷하신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비요른
    작성일
    08.09.01 03:03
    No. 2

    비중도 없는 조연이 왕창 나오는 것도 안 땡기더군요. 이름 외우기가 어렵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트라우마]
    작성일
    08.09.01 03:11
    No. 3

    아나 왜이렇게 많이 찔리지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자정
    작성일
    08.09.01 03:17
    No. 4

    저도 글을 써본적 없는 독자의 입장입니다만..
    제목처럼 '이정도는' 이라고 표현하시기에는
    너무 어렵고 심오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문의 내용을 충족할만한 글을
    대작 혹은 명작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몰과내
    작성일
    08.09.01 03:18
    No. 5

    흐음.. 저는 설정이 엉망이어도 즐겁게 읽히면 그냥 좋던데...
    자신이 즐겁게 쓰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쓰는 순간 망가지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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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1 casio881..
    작성일
    08.09.01 03:19
    No. 6

    소설 읽으면서 가장 짜증난다고 생각하는 점은 주인공이 목적의식이 없을때입니다.
    그냥 강하면 주인공? 천하제일인이면 주인공인가?
    사건 해결이라고 해봤자 진부하기만 한 세계구하기. 물론 필력이 훌륭한 작가님들이라면 진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가지만 말입니다.
    제발 주인공에게 목적을 부여하자고요.
    ㅠㅠ 그냥 푸념이었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넋서리
    작성일
    08.09.01 03:27
    No. 7

    1번에 대해여.
    결국 작가자신의 필력이 문제겠지만,
    요즘 설정을 천천히 풀어놓으면, 답답해 하고, 보지 않으시는 독자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베이스로 깔지 않고 한참후에 등장시켜도 먹힐 만한 필력을 갖추었다면, 독자분들도 궁금함을 참고 기다려 주시겠지요.

    제가 글을 쓰면서 똘끼가 있는 주인공의 상태를 먼저 등장시키고, 서서히 배경을 풀어 놓을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고치면서 인격형성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앞쪽에 대부분 집어 넣게 되었습니다.(물론 제 글솜씨가 모자라서 그렇겠지만)
    초딩도 않할 사고를 하고, 그대로 행동을 해도 위화감 없이 보아 주지만,(요즘 그런 작품이 너무 많고, 그런대도 반응은 하늘을 찌릅니다.-굳이 예를 하나 들자면, 삼권짜리 무협에서 18번으로 등장하던, 히로인은 턱도 없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주인공을 '오해'하고, 주인공을 적대하지만, 나중에 그만큼의 마음의 빚을 지고 주인공을 대하게 되는 말도 않되는 이야기를 들겠습니다.)
    아무런 배경설명 없이 극단적인 심리를 풀어놓으면, 앞으로 풀어놓을 배경에 상관없이 '뭐 이래?'라는 반응을 얻기가 쉽다는 것이지요.

    심리가 아닌 배경에서도..
    상당히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다른 작가분들의 작품들을 보면서도 리풀들을 살펴보면, 하나하나 등장하는 단서들로 유추하며 보기 보다는 '설명이 없어 답답하다'라는 반응이 더 많습니다.(단서만으로 거의 유추가 나능한데도요.)
    원인은 몰라도 현상만으로 보면.
    '인내심이 점점 없어지고, 생각하기 점점 싫어한다'
    대충 이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전부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점점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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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백발귀로드
    작성일
    08.09.01 03:48
    No. 8

    저는 몰입도가 떨어질때는 위의 내용도 어느정도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제일큰게 말하는 '말투' 입니다. 뭔 늙어죽어서 환생한 분이 한 편 내지 두 편을 지나면 어린애가 되어버립니다. 그나마 짧아지는 말만 안한다면 감사할 뿐이죠... (도대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은 왜 생겼는지 생각들은 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습관이란 그렇게 무서운건데 20대 30대 어떤때는 70넘어서 죽었는데 적응하는데 한 편내지 두편은 심하죠?)
    환생이 아니더라도 값 싼 말투들은 작품까지도 값 싸게 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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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7 남가
    작성일
    08.09.01 03:51
    No. 9

    1번의 내용은 심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을 진행하면서 그 공개의 정도를 조금씩 조절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명작을 쓸 수 있는 수준의 작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어지간하면 대충 참으면서 보고 있습니다...크윽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카나리스
    작성일
    08.09.01 04:25
    No. 10

    많이 공감되는 내용이군요 ㅎㅎ
    근데 세월의 돌의 주인공은 ㅇㅇㅇ ㅇㅇ가 아니라 ㅇㅇㅇㅇ ㅇㅇ 아닌가요?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흐릿하긴 한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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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옛날이야기
    작성일
    08.09.01 05:02
    No. 11

    나름 공감합니다.
    저두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저한테는 그 이상으로 짜증나는게 한가지 모티브로 10권을 우려먹으려는 소설은 진짜 읽으면서 욕이 나오더군요.
    대부분의 작가들이 '이거다' 싶은 모티브가 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거 같지만 한 모티브로 끌고갈 수 있는건 기껏해야 반권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최소한 전개와 마무리를 어느 정도 구상해 놓고 쓰기 시작했다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그리고 요즘의 '장르' 소설을 보면 사람이 너무 안 죽는게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무차별한 고어물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죽어야 할 놈이 죽지 않는게 심각한 문제로 보이는 글이 엄청나게 많아진 느낌입니다. 분명히 유혈이 낭자한 칼질 소설을 표방한 글인데 사람이 아무도 안 죽고 안 다치니 짜증이 나더군요. '싸움' 얘긴지 '구급활동' 얘긴지가 헷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보기엔 결국 근본적으로 작가의 능력이 부족해서 벌어지는 일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누가 됐든 수천명의 사람을 알고 지내고 무슨 일을 하든 수백명의 사람이 연관되어 있죠. 근데 웬만해선 소설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묘사할 순 없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경우 작가들은 어떻게든 몇명 안되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스토리를 끌어나갈 수밖에 없게 되죠. 소수의 캐릭터를 절묘하게 배치해서 스토리를 그럴듯하게 풀어가는게 필력이겠지만 필력이 딸리니까 캐릭터를 몇명 만들어놓고 어떻게든 이놈들을 유지하면서 억지로 스토리를 끌어갈 수 밖에 없는게 초보작가의 현실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도 안 죽는 부차적 문제가 생기는 거겠죠.
    능력이 안되는 거창한 스토리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거나, 애초에 시추에이션만 염두에 두고 스토리는 무시한채 글을 쓰기 시작하니 이렇게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작가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그런데 습작으로 삼고 넘어가야 할 글들이 계속 그냥 출판이 되니까 작가들이 성장을 못하고 똑같은 문제를 끝까지 달고 가는 거 같아 아쉽습니다.

    P.S. 근데.....얘기가 왜 이렇게 새는지....^^
    새고 새고 또새고.....ㅠㅠ

    P.S.2. 아 그리고....무언계 다음 이야기인 무공총람이랑 도망자도 마찬가지로 재미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이면귀
    작성일
    08.09.01 05:10
    No. 12

    저도 ㅇㅇㅇㅇ ㅇㅇ 로 알고 있음 ㅇㅇㅇ의 ㅇㅇ 이잖아요???
    음 대체적으로 공감가는 이야기 입니다. 뭐 말씀하신것 말고도 몇가지 고쳐 주었으면 하는게 있지만 2탄을 기다리도록 하지욥..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진다래
    작성일
    08.09.01 07:02
    No. 13

    어라? 이 분도 글 좀 쓰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이분이 말하는 소설들 좋아하는데... 본문 하나 하나가 참 공감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transistor
    작성일
    08.09.01 08:11
    No. 14

    끄덕끄덕.... 공감가는 글입니다. (무언계를 비롯해서 임진광님의 소설은 다 재밌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09.01 09:12
    No. 15

    세하라자드님이 쓰신만큼, 고려하고 쓰시는 작가분들이 많아지길 바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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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일
    08.09.01 11:06
    No. 16

    좌정관천님의 언급에 관해서는 반대되는 입장입니다.
    개인적으로 설정이나 주장을 글속에 녹이지 못하고 독자를 가르키듯이 주절대는 자칭작가들이 정말 싫습니다.
    그리고 설정이나 베이스를 몰라서 답답해 하는 경우는, 근본적으로 글을 읽을 준비가 안된 함량미달의 독자가 있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은, 온라인연재에 의한 폐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한권을 손에 쥐고 쭈욱 넘기며 읽어 나가는 경우와 1회, 2회로 끊겨지는 연재를 따라가는 느낌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물론 설정이고 바탕이고 시놉이고 간에 아무 것도 없는 글이라면 이미 글이 아니겠지만, 글을 읽는, 더구나 소설(이야기)을 읽는 즐거움이 뭘까요.
    페이지 속에 가끔은 작가가 숨겨 놓은 주장 또는 복선을 발견하고 또는, 넌지시 애두르는 작가의 이야기를 이해해 가는 그런 즐거움이 없다면 또는 작가의 상상이 베푸는 그럴듯한 환상에 매료되거나 글속에 담긴 주장에 공감하는 그런 즐거움이 없다면 누가 글을 읽겠습니까?

    초보들이 제일 쉽게 저지르는 실수가 자기글에 대해서 까발리는 거지요. 혹시라도 읽는 사람이 이해를 못할까 배려한다고 생각을 하는 건지.
    독자의 즐거움을 권리를 뺏는다는 생각은 안하는 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9.01 14:29
    No. 17

    좋은 글이지만 한담은 독자는 쓸 수 없습니다. 작가만 쓸 수 있어요. ^^
    한담카테고리는 작가전용이라고 이미 여러번 금강님 외 운영진 분들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일
    08.09.01 15:07
    No. 18

    아반타스님, 한담 카테고리도 일반독자에게 개방 된 걸로 압니다(운영진공지 08년08월 26일자). 단, 문피아 연재에 관해서만이라는 단서가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맹아줄기
    작성일
    08.09.01 17:44
    No. 19

    글쓴분도 대단하세요. 공감도 가고,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쓰니까
    깔끔하고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風魔師
    작성일
    08.09.02 20:03
    No. 20

    공감많이 합니다.

    작가분들에게 하고싶은 말은..우리가 흔하게 보는 영화나
    만화의 스토리텔링의 기법을 많이 참고하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특히 일본만화의 경우..스토리 전개가 매우 세련되
    있다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죠. 천재라고 불리우는 20세기
    소년의 작가(나오키?)의 수준까진 무리라고 하더라도
    저런식으로도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갈수 있다는데 많은
    참고가 될듯합니다. (아마 데스노트 이후로..만화보면서
    이렇게 심하게 머리를 굴려본건 첨인듯..결국 다 보고도
    납득이 안가서 해설을 따로 읽어보고 무릎을 쳤던..)

    엘야시온에 대한 기억은 오랫만에 들춰보게 되는군요
    완결이 안된걸로 아는데..작가분이 많이 아프신걸로..
    참 독특하긴 했죠..아직 다 이해도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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