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웅 좋잖아?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받고...."
"거기다 쓸데없는 기대감에 부응해야하기까지 하고 여러모로 귀찮아지지."
"영웅이라면 여러모로 편해야하는 게 아냐?"
"전혀, 어려운 일이 생기면 모조리 떠맡는데 편할 리가."
"...거 영웅이 되었으면 그 정돈 감수해야지."
"감수는 무슨, 난 애초에 그런 거랑 관련 없는 사람이었어. 사람들은 그저 영웅이라면 으레 모든 것을 감수하고 고난을 이겨낸, 뭐 하여튼 그런 사람으로 취급하지. 당사자의 마음 따윈 신경쓰지 않아."
"생각해보니 그건 좀 귀찮겠군. 그래도 좋은 점이 더 많지 않아?"
"난 애초에 영웅이니 용사니 그런 소리와는 거리가 멀어. 세상을 위기에서 구하니, 앞장서서 나서는 거랑은 거리가 멀다구. 그런데, 갑작스럽게 영웅이라고 부르면서 힘들고 위험한 일을 떠맡겨버리지."
"...고생 많구려, 영웅 나리."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마라니까."
-멘탈 왕국과 대륙을 구한 용사이자 현직 영주 위즈와 그 친구인 모 영주와의 대화.
영웅이라는 소리는 참 듣기 좋다.
그런데, 정작 그 소리 듣는 사람은 그런 소리 들을 생각이 없었다면 어떨까?
어쨌거나 그런 용사의 고향 되찾기!
Hometown, 정연란에 열나게 연재중. 현재 고향 되찾기는 오리무중.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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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든 말든 그건 자신의 문제다.
세상이 미쳐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도,
한 명은 인간이 세상을 향한 증오를 품고 신이 된다는 것도,
그리고 그 신이 세상을 파멸시키며 태어나리라는 것도.
"마, 말도 안 됩니다! 이벤나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믿든 안 믿든 그건 당신의 자유야. 하지만, 우리들은 수많은 세계에서 이런 것을 줄곧 목격했어. 한 때는 평범한 시민으로, 한 때는 그저 잡스러운 용병으로, 또다른 때는 친구이자 가족으로, 그런 이들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봤어. 그리고, 우리들은 그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그때마다 깨달았지. 어쩌면 저주와 같을지 몰라. 하지만, 확실한 건 운명이라고 하는 장난질 단어로 모든 걸 설명하기에는 너무 야비할 정도로 복잡하다는 것 정도?"
"우리가 당신에게 제안하는 조건은 단 한가지다. 우리의 말을 듣고 우리와 함께하는 것, 거부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당신이 거절한다면 우리는 이 곳에서 싸울 명분이 없다."
"며, 명분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게 무슨 소리죠?"
"선포, 리바이얼렌즈의 선포 자격은 이 세계에 속한 자만이 가능한 일이지. 이 세계에 살아가던 대적자, 바로 당신만이 가능한 일이다."
"대, 대적자라뇨? 전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전 그저..."
"여태까지는 몰랐지만, 이제부터 알아야 한다. 당신이 싸우지 않으면, 선포하지 않으면 이 세계는 끝장이다. 그건, 당신이 알고 있는 정보로도 충분히 도달할 결론일텐데."
"...."
"강요하지는 않겠다.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사람이니까. 다만, 내가 말해줄 수 있는 것은 그 한사람은 이미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신이 된다는 건, 사람으로서의 자신을 포기한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크윽."
그 속에서 그는 결정했다. 싸우기로.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그 정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라이네즈 아르케스티. 뭐, 사실 예전에 이런 이름은 아니었어. 니엔 모야스...라는 이름이 있긴 있었지만, 그 이름은 이제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려서."
"그게... 무슨 뜻인가요?"
"글쎄, 세월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 후훗."
그 싸움에서 그녀를 만났다.
"왜… 온거야? 그냥 기다리…라……고…."
"말하지 마요! 그 몸으로 무슨 말을 하겠다고 그러는 거에요?!"
"내 몸이…흐읏, 뭐가 어…때…서…."
"말 하지 말라니까요!"
그리고 그 싸움 속에서 그녀를 살리려고 했다.
그 결과, 두 사람 중 한 명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혹은, 두 사람 모두 사라졌을지도.
"자아, 그래서 현재 이런 상황에 이런 전개가 일어난 것이지. 뭐, 설명은 대충 여기까지 하고, 그 결과 속에서 나온 탄생물이 나다... 라고 일단은 해두자구."
"...말도 안 돼요."
"그래, 뭐 말도 안 된다 치자. 그런데 실제로 일어난 일이 그런걸 어쩌겠냐."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류지엔 모르스는 모든 것과 싸워야 한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시끄러워, 미안하다는 소리로 노래를 뽑으려면 나중에 해. 분위기라는 걸 좀 이해해줬으면 하단 말이다."
"내가 말이야, 머리를 좀 굴려서 나온 결론은 하나밖에 없어. 네놈이 여태까지 날 갖고 놀았다는 거. 이 결론, 뭐 반박할 것 있냐? 물론 해도 난 안 듣는다."
"당신의 식이라면...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겠군요."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다? 하, 엔카트리우 씨. 지금 나랑 한 판 거하게 싸우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싶냐? 뭐가 어째?!"
"네 존재가 이미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이라는 결론이다."
"아 썩을!! 뭐임마! 그래서 너도 싸우자고?!"
"당신을 뭐라고 불러드리면 좋을까요? 류지엔 씨? 아니면 류지엔에게서 태어난 돌연변이?"
"아, 시끄럽고. 싸울 거야 말 거야?"
"아 그래 좋다! 전부 덤벼!! 다 쓸어주마! 덤비라고!! 어느 쪽이 먼저 덤빌거야?! 아니, 동시에 덤벼도 상관 없어!! 다 박살내주마!!"
모두가 적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너질 그는 결코 아니다!
"자기 잘못이라고 징징거리면서 싸우자는 맛간 아가씨 하나, 자긴 이미 죽었다고 했으면서 내 눈앞에 멀쩡하게 살아남아서 이제 수고했으니 편히 뒈지라는 놈 하나, 나보고 있어서는 안될 존재라면서 사라지라는 놈 하나, 그리고 신인지 나발인지 하는 놈 하나. 지금 나 상대해야할 게 넷이거든? 넌 다섯번째냐? 빨리 결정해라, 그래야 결정하고 너 박살내고 나머지 넷도 조지러 가던가 말던가 하지. 빨랑! 나 바빠!"
"아, 저기..."
"뭐?! 결정할 시간 달라고? 아 필요없어, 일단 박살내고 본다!! 인덕션 라이트닝!!"
혼란 속에서 그의 끝없는 싸움은 과연 승리할 것인가?
"...그래도 둘이니까 좀 낫군."
"지금 그 소리 해도 좋을 거 없거든?"
"아, 말 하는데 돈 드냐!!"
Discalori, 일연란에 연재중일 겁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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