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래 작가의 정식 능력은,
누가 뭐래도 글을 쓰는 타이프라이터 같은 타자기 중노동을 몇년정도는 단련을 시키는데 있습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는 자신이 쓰기 싫은 그런 이야기도 쓸수 있게 됩니다.
글쓰는거 자체를 직업으로 봐야 합니다. 일이죠. 그래서 이바닥에서 한 십년 묵은 작가가 글을 오래 안쓰고 글을 완결 못지으면 같은 작가들에 짠밥값을 못한다는 구박을 듣게 됩니다. 십년간 가장 중요한 기본도 단련을 못했다는 증거니까.
2.
원래 작가의 정식 능력은,
줄거리 다짜고, 이게 지금 시장의 독자들이 좋아할 내용이냐를 다 검토 하고, 또 검토하고 난 후에 살 덧붙이고, 그리고 그거 다시 퇴고하는걸로 이어져야 합니다.
사실상 임기응변이나 말도 안되는 황당한 전개따위는 없어야 정식입니다. 그건 여기도 저쪽, 고상하고 점잖은 글들만 쓰시는 분들이 지향하는 글과 기본적으로 같다는 소리예요.
그리고 그런 방식의 글쓰기를 한번이라도 해보지 않으면, 그역시도 이바닥에서 버티기 힘든 인생이 됩니다.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닙니단만, 거의 불가능이라는 단어가 함정.
3.
그런데 지금 인터넷 연재 공간은
지금 여기 시장이 좋으니까 원래 글쓰던 분들이 이리로 들어오는 경우를 빼면, 그런 훈련을 거친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그리고 그런 엄격한 훈련을 받은 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도 좀 드문 곳입니다.
이 시장 독자분들은 위엄찾고 딱딱거리는 글을 보며 자기 자존심에 상처 받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필력이 좀 모자라도, 글의 분위기 자체가 딱딱하지 않고 독자의 그런 마음을 잘 알아주는 분위기의 글이 대박을 칩니다.
항상 그래왔습니다.
제생각에는 이건
‘앞으로도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헐리웃에서 돈다발 싸들고 찾아가는 베스트소설 작가들도 고전문학에 대해서 쓰잘데기 없는 자존심만 강해서 사람들이 외면하는 ‘이미 죽은 시체’라는 말도 합니다.
이바닥에서의 생존이란 그런 겁니다.
4. 그래서 결론은
삼사년?혹은 사오년? 그걸 주기로 유행은 상당히 바뀝니다. 그래서 자기글의 상품 가치가 그냥 한때로 끝나거나 아니면 아예 글을 못쓰거나, 써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작가가 열하나에 열은 됩니다.
십년이 지나도록 글을 쓰고 계속 독자에게 인기가 있는 사람은 백열한 명 중에 한명정도 나옵니다.
어떻게 글을 쓰든, 독자분이 원하는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자존심이 깨져야 합니다. 글이 황당하든 아니든, 치밀하든 아니든, 그건 나중 문제입니다.
어차피 글쓰기 스킬은 전문적으로 창작을 배운 사람들에비해 한참 딸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곳이 이바닥이기때문에, 글쓰기 훈련이 제대로 안된 주제에 살아남으려면 독자의 니즈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거 하나는 눈 부릅뜨고 잘 살펴야 합니다.
글쓰기, 완전 타이프 라이터처럼 쓰는 훈련이 안되면 글쓰려는 의지조차도 순문학쪽 사람들에게 딸리는 일도 벌어집니다.
댓글 하나에 멘탈이 흔들린다던지 하는 그런 일들, 출판사 계약 하고 나면 뭔가 여유를 부리다가 마감시간 못지키고 쩔쩔매 한달에 한권도 못쓰는 일, 그러다가 완결 못치고 망하는일들.
그런 일들이 일어날 틈은 없습니다. 없어야 하구요.
십년 후에도 독자들이 내글에 지갑을 열어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일단 성실하게 글을 쓰고 있느냐는 평범한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거 익히지 못하면 진짜 생존 스킬들을 익힐 수가 없어요.
글쓰느라 청춘 다날려버린 나이에 최저임금 일자리 찾아서 헤매야 합니다.
5.
그래서 사족 하나.
지금 글을 쓸때 임기응변이냐 엄격한 시놉시스냐를 따지는것 보다는, 이게 독자의 자존감을 위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 갑니다.
그게 구분이 안되면 조횟수 왕창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고, 뭐, 출판이랑 유료연재 할만한 성적이 나와도 나중이 문제가 됩니다.
지금 당장의 임기응변도 쌓여서 완결이라는 미래로 가기때문입니다.
임기응변도 좋은데, 결론은 타이프라이터로서의 능력도 길러놓지 않으면 어차피 시체가 될 뿐입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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