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풍도연
작성
08.03.30 17:05
조회
586

일요일입니다. 문피아 여러분 휴일 잘 보내고 계신지요.

제 이야기는 매우 작은 겁니다. 큰 것을 빌린 소소한 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담이면서 추천인데, 다소 특이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글에 관한 전반적인 연관을 배제한 한담이고 추천이기에 다소 길고 무거울수가 있을 겁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정연란-로맨스] <푸른나래의, 하얀바람의 눈물>...

... 이란 글을 쓰는 여학생 한분이 계십니다. 장르가 말하듯, 하얀바람의 눈물은 사랑이야기이며 사람 이야기입니다. 사랑의 대화를 드라마로 펼쳐놓은 글입니다.

첫 회가, ..07년 4월 19일.. 지금이 ..08년 3월 30일이니 무려 일년여에 걸쳐 연재 되고 있는 글입니다.

첫 회, 프롤로그 부터 현재 연재된 143화 -넌 언제나 나의 제자다- 편까지... 일년에 걸쳐 쓰여진 이 글은 서너명의 남녀가 두 명의 주인공을 두고 펼쳐내는 드라마식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 회, 2천 조회를 넘은 후, 10회 100이라는 무척 저조한 조회수를 빼고는 11회부터는 아예 조회수라는 것이 무색하고 민망할 정도로 연재되는 글 입니다.(여기서 재미가 없으니 그렇지라고 하신다면 글쎄요 라고 물음표를 답니다.)

저도 그리 좋은 글은 아니지만 작게나마 글을 연재하는 입장에서 푸른나래님의 글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였고 푸른나래님의 입장을 생각도 해 봅니다.

문피아엔 소위 말하는 '탑'에 해당하는 작가분들이 계십니다. 그들이 지니는 이름의 무게 만으로 새글은 인기를 구가합니다. 당연한 결과라 보여 집니다. 그들은 프로이며 엄청난 준비로 에너지를 쏟아내기에 초보 작가와는 간극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전, 그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푸른나래님을 짚어 말하고 싶은것도 아닙니다. 푸른나래님의 정신과 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분의 글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글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저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재미를 느끼는 것은 푸른나래님의 입장에서 글을 읽었기 때문일지도 모르니까요.(너무 앞선 표현은 하지 않겠습니다.)

일년이란 시간... 3천자에서 6천자에 이르는 글을 키보드로 두들겨 가며 143회에 이르도록 썼을 푸른나래님의 마음이 어떨까라는 생각에 전 그만 가상의 푸른나래님을 내 앞에 두고 부끄럽고 또한 고맙게도 생각했습니다.(그분의 인내와 초심을 잊지 않은 반듯한 성품에 절로 찬탄이 일었습니다.)

여기서 푸른나래님이 글을 쓰며 느꼈을것은 무엇일까요? 여타의 작가들 처럼 조급함이었을까요? 조회수에 연연해 자추하다 동일인임이 확인되어 부끄러움을 당하는 이도 있고 심한 홍보성 글에 질타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과 다른 이들도 있습니다.

푸른 나래님뿐만이 아닙니다. 글을 쓰는 이들은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자인합니다. 적은 조회수에 실망하고 좌절하여 연중하거나 말없이 물러나는 이들이 부지기수 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습니다. 푸른나래님처럼 오로지 자신의 글을 사랑하고 글을 쓰는 것 자체를 즐겨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글에 대한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말 그렇다고 믿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 자신 조차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자신의 저조한 글에 대한 합리화를 그렇게 표현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댓글에 관한 문제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부분은 조금 민감한 부분인데 이해해 주세요.)

그러나 댓글 하나를 바라는 이들은 그런 분들의 글을 볼 때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 누가 어떻다고 말하는것이 아닙니다. 세상엔 저마다 사연이 있어 그럴만하다~ 라는 까닭이 존재하기에 누구의 입장을 비교하거나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이곳에 글을 쓰는 분들 중엔 푸른나래님같이 묵묵히, 최초에 글을 썼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독자와 무언의 약속을 이행하는 분들이 있고 시작을 했음에 끝을 맺기 위해 자신을 다독거리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벌써 알고 계실겁니다. 당연한 것을 새삼스레 말한다~ 라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푸른나래님을 응원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며, 그분의 글을 가끔 읽을때마다 제자신을 투영하는 계기가 되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이유가 되고 능력이 된다면 푸른나래님같은 분에게 상이라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글이 그리 재미 없지도 않은 글인데, 저토록 저조한 조회수의 이유는 무얼까... 이건 정말 생각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오로지 오늘도 인기와는 무관하게 글을 써내려가고 있을 푸른나래님을 떠 올렸을 따름입니다.

로맨스라는 장르는 어쩌면 너무 뻔하고 진부합니다. 그러나 로맨스는 사람들 사는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현실을 반영하는 글이기에 어쩌면 이시대에서 멀어진 글이 아닌가 합니다.    

글을 최초에 연재를 했다면 반드시 끝을 맺어야 하는것은 다른 이와의 약속이 아닌 자신과의 약속이며 사명감입니다. 글이 재미가 있다 없다는 이미 문제의 본질에서 멀어졌다 할 수 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행하다보면 행함이 절로 이루어진다라고 합니다.

푸른나래님의 글에 흥미를 느끼는 이전에 전, 그분의 마음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저로서 반드시 엿본 그분의 반듯한 성품과 따듯하고 올곧은 마음이 마냥 즐겁고 흐믓하며 부러운 일면입니다. 순수하지 못하다면 결코 지금까지 그렇게 글을 길게 써오지 못했을거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그분의 직업이 학생이시라니 제 조카뻘쯤 될 겁니다. 이런 이야기는 결코 할 필요는 없지만, 우린 간혹 우리에게 엄청난 무기가 있음을 잊어먹기에 나이를 들먹거립니다. 푸른나래님을 비롯한... 지금 글을 쓰기 시작한 분들... 저를 포함... 우린 아직 무척이나 젊지 않습니까? 우리보다 앞서간 세대가 결코 지닐 수 없는 그 젊음은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니 결코 좌절하지 마시고 성급해 지지 않기를...

마지막으로 푸른나래님의 글은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재미의 문제는 각자의 판단입니다. 제게 그분의 글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푸른나래님의 하얀바람의 눈물을 통해 배운것은 결코 지나치지도 지치지도 않은 차분하고 반듯함이었으며 푸른나래가 지니는 의미였습니다.

[푸른나래님 어떤 일인이 응원합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십시오!]  


Comment ' 8

  • 작성자
    Lv.12 숲속얘기
    작성일
    08.03.30 17:19
    No. 1

    좋은글이네요 ^^; 아직 학생이시라니.. 소설 하나를 완결해 나갈정도의 끈기와 집중력의 소유자라면, 나중에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할때도 그만한 능력을 발휘할 분이라고 믿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자건
    작성일
    08.03.30 17:30
    No. 2

    가히 지음이라 할만한 분이 아니면 쓰실 수 없는 추천글입니다. 이런 독자님을 둔 작가님은 참 행복하시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달빛물방울
    작성일
    08.03.30 17:34
    No. 3

    못 들어어 본 글인데 추천글에서 느껴지는 작가님의 끈기와 열정에 보러 갑니다....작가님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화신
    작성일
    08.03.30 17:50
    No. 4

    글에 담긴 진심과 노력, 애정... 정말 감탄하고 또 사랑스럽습니다. 제 스스로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기에,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파이팅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transistor
    작성일
    08.03.30 18:11
    No. 5

    (조용히 보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4 샤이나크
    작성일
    08.03.30 19:44
    No. 6

    나래누나 축하해... 멋지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륭륭귀
    작성일
    08.03.30 22:03
    No. 7

    지성이 감천이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리내★
    작성일
    08.03.31 14:59
    No. 8

    제가 없는게 끈기 있데 한번 읽어 보러 가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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