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해서 말인데.
당신... 지금 누구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어?"
과거 속에서 그는 자신을 잃었다. 스스로의 잘못 때문에, 자신의 곁에 있던 이의 영혼을 집어삼키며...
"살아가야 한다면, 나 때문에 사라진 이를 짊어져야겠죠."
"스스로가 누구인지도 확신할 수 없는데도 말인가요?"
"아마... 나는 두 사람 모두가 아닐 거에요."
사라진 이도, 삼켜버린 이도, 두 사람 모두라고 할 수 있지만 두 사람 누구도 아닌 그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5천년 뒤....
고대 왕국의 멸망 이후 나타난 몬스터들과, 최초의 마왕 '카 브로타인슈크펜' 이후로 나타나기 시작한 양산형 마왕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문명권이라고 하는 범위 내에서 사람들은 멸망 이후에도 살아남아 문명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그런 세계 속에서 한 남자가 있었으니...
"미안한데 하나만 묻자. 인척관계 중에 자네보다 한 대여섯 살 더 많은 2촌 여성이 있냐?"
"네,네?"
"부모는 1촌,조부나 형제자매는 2촌! 3촌과 4촌은 설명 안해줘도 알지?"
"머저리 대회 입상감이군. 헌데 나는 그런 놈이 싫어."
"크하하핫!! 멍청이들!"
"뭐, 임마! 어쩌라는 거야!"
그의 이름은 류지엔, 문명권 내에서 성격 참 고약하다고 알려진 정체 불명의 마법사. 그리고 라이네즈라고 하는 다른 모습을 가진 이.
그는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마왕군을 물리치던 도중 고대 왕국의 나이트와 만나게 된다.
"꺄아아악---!! 나가!!"
"마왕에게 속아 마왕을 이롭게 하다니!! 나이트로서 크나큰 수치가 아닐 수 없구나!!"
그녀의 이름은 아르베니아 에실렌, 마왕 카르텐에게 속아 이용당했다는 걸 알게 된 그녀는 류지엔에게 협조하여 카르텐을 응징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런 결심도 잠시, 안 그래도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것들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던 문명권을 발칵 뒤집어질만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게 된다.
「마족들 중 일부가 가이라스를 이용해서 무언가를 하려는 속셈이지.
뭐, 대표적인 걸 들자면 멸망 정도?」
"마왕이 되어버렸구나."
"네, 저는 마왕이 되었습니다. 인간을 정화하기 위해."
그런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 류지엔과 라이네즈는 다른 이가 되어 버린다.
"두 분 다 진짜에요."
"거 고맙군. 말만이라도 고마운데."
하지만, 지금 벌어지는 모든 것들은 과연 믿을 수 있는 일들인가?
"그렇다면... 류지엔이 대체 누구라는 말이죠?"
"그래서 물어봤을텐데. 류지엔이 누구인지."
"...너 진짜냐?"
"그 말 그대로 돌려주고 싶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여태까지 저 자를 끌어내기 위해 했던 행동에 당신을, 아니, 당신들을 이용했다는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리는 의미에요.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봉변을 당하면 괜히 미안해지니까요."
"어이, 거짓말 열심히 해 놓고 이제와서 죄책감이 느껴진다고 하는 이야기를 누가 믿어줄 것 같아?"
그리고 오래 전에 사라졌던 이와의 만남.
"그, 그렇다는 소리는..."
"네, 맞습니다. 그 이후로..."
이 모든 혼란 속에서 그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가? 아니, 어떤 결과를 위해 움직일 것인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그는 대체 무엇인 것일까?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시다면, 정규연재란에서 Discalori를 찾아주시길.
.....근데 태그가 엉켰네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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