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정규] J.cross - 비블리아 앙상블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8.02.14 10:57
조회
448

비블리아 앙상블(Biblia ensemble)#

-낙원으로 향하는 영혼의 울림.

-------------------

쏴아아아-

귀가 뜨거웠다. 아니, 온몸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열대우림의 스콜마냥 그렇게 미친 듯이 쏟아지는 빗속에서 나는 뜨거운 몸을 꽉 붙들고, 등 뒤에 기댄 벽 쪽으로 점점 몸을 움츠렸다.

추웠다.  

이렇게 내 피는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뜨거운데, 몸은 점점 차갑게 식어가면서 감각조차 잃어가고 있다니.

달달 떨리는 입술을 꽉 깨문 나는, 똑같은 우산을 쓰고 똑같은 모습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을 망연히 올려다보았다.

발끝만 바라보며 걷는 것이 마치 자신들에게 내려진 천명인양, 길가에 있는 나를 무심하게 지나쳐버리는 사람들.

아마 그때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이대로 차가운 돌덩이가 되어 죽어버릴까’ 라고 생각한 순간, 내가 귓가를 울리는 믿을 수 없는 목소리에 번쩍 고개를 들었던 것은.

“그런데 있으면 감기 걸려.”

믿을 수 없다는 듯 번쩍 고개를 든 내 눈에 무심한 빗방울 사이로 환하게 웃고 있는 한 소녀의 얼굴이 보였다. 그런데 그 웃음이 너무 따스해서였을까. 나는 자신도 모르게 문득 뜬금없는 말을 내뱉어 버렸다.

“내가… 보여?”

나의 뜬금없는 한마디에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던 그녀는 이내 다시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당연하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차디찬 겨울 같았던 공기는 한 순간 따뜻한 봄이 되어버렸고, 회색으로 가득 찼던 세상은 눈부시게 환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어느새 몸의 떨림이 멎어버린 것을 느끼며, 나는 눈앞에 내밀어진 가느다란 손을 향해 조심스럽게 팔을 들어올렸다.  

비정상적으로 차가운 비가 내렸던 한여름의 저녁.  

나는 그날,  

낙원을 향해 함께 떠날…

따스한 동반자를 만났다.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9046 한담 리메이크를 안보는 이유 +22 Lv.6 파일주인 08.02.15 1,421 0
79045 요청 판타지 무협 추천해주세요 출판작 가리지않음 +7 Lv.1 까만소년 08.02.15 542 0
79044 한담 마음자세 +2 흐르는눈 08.02.15 247 0
79043 홍보 한창 발바닥에 땀나도록 달리는 연재작 홍보합니다- +2 가면유희 08.02.15 345 0
79042 알림 알립니다. +1 흐르는눈 08.02.15 247 0
79041 요청 음...; 한마디로 양판소인데요.. +6 Lv.7 정공 08.02.15 932 0
79040 요청 에에... 현대물 추천 해주세요. +9 Lv.1 담예 08.02.15 884 0
79039 홍보 정신없이 달려온 한 달.. 기업소설 '루팡'이 30편... +8 천지림 08.02.15 624 0
79038 요청 요즘 너무 심심합니다..n 기다리기가..추천좀 해주... +5 Lv.77 落日刀 08.02.15 531 0
79037 공지 한문협이 문화관광부와 함께 저작권 단속을 시작합... +27 Personacon 금강 08.02.15 1,839 0
79036 추천 스탕달 증후군 추천합니다! +2 Lv.10 Raffello 08.02.15 804 0
79035 홍보 마스터갓.. 컴백 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한번 ... +8 Lv.3 가이공옥 08.02.15 298 0
79034 한담 리플에 굶주리던 중, 드디어 하나! +1 Lv.9 명종(鳴鐘) 08.02.15 304 0
79033 홍보 제 글 이매망량 홍보입니다. +3 Lv.2 더쎄오 08.02.15 300 0
79032 요청 악역이 없는 판타지소설좀.. +8 Lv.96 正力 08.02.15 636 0
79031 요청 주먹과 발이 날라다니는 현대물 구함 +11 Lv.1 [탈퇴계정] 08.02.15 850 0
79030 추천 무협 고수님들 추천 부탁드립니다 +5 Lv.55 그렇게 08.02.15 507 0
79029 추천 [무협]스타일 주의 '초현'을 소개합니다. +1 Lv.1 솔가람 08.02.15 688 0
79028 한담 쿨한 성격의 히로인인 출판작,연재작 추천좀여.. +3 Lv.7 화운장 08.02.15 774 0
79027 추천 [꾸러미 추천] 요즘 잘 나가는 것들 다 와! +3 Lv.64 쥬주전자 08.02.15 959 0
79026 공지 한문협 홈페이지가 개장됩니다. +5 Personacon 금강 08.02.15 720 0
79025 요청 제목이랑 글쓴이가 누구죠? +8 Lv.80 고귀한존재 08.02.15 519 0
79024 한담 전서구의 이용에 대해 +8 Lv.38 殺人探偵 08.02.15 391 0
79023 요청 배경이 판타지인데 기술 이름에 한문을 써도 괜찮... +20 레인플 08.02.15 740 0
79022 한담 심란하군요. +8 Lv.3 해솔 08.02.15 408 0
79021 한담 조회수를 늘리는 법. +14 Lv.30 광별 08.02.15 737 0
79020 한담 internet JUK-EOT-SEUP-NI-DA +19 Lv.1 ARISU 08.02.15 726 0
79019 요청 없어진 작품중에 하나인데 제목이... +5 Lv.58 거기줄서봅 08.02.15 508 0
79018 추천 게임소설의 빛나는 보석, 바둑과 강호를 하나로 풀... +3 천지림 08.02.15 1,679 0
79017 요청 주인공 죽는 잔혹한 소설 없을까요?? +30 Lv.58 지나가던中 08.02.15 1,226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