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淸友島
작성
07.12.31 21:45
조회
1,058

장르소설이 유독 우리나라에선 문학으로 대접받지 못합니다.

그 이유가 여러분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엄연한 문학의 한 갈래인 소설의 형식을 갖추었음에도 작가의 산고(産苦)를 통해 나온 창작물임에도 순수문학과는 거리를 두는 것입니다.

허심탄회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또 장르소설을 쓰는 다른 분은 이 부분을 어찌 생각하는가를 궁금하게 여겨 이 글을 씁니다.

일단 소설이란 이름이 붙은 이상 분명히 문학이어야 할 무협소설이나 판타지 계열의 소설에 문학이란 시선으로 접근하는 독자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소설은 소설인데 문학은 아니란 생각들을 하지요.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왜 문학의 한 장르인 소설의 형식인데 문학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일까요?

소설의 삼 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을 두루 훌륭하게 갖추었음에도 왜 문학으로 인정하지 않나요?

제가 보기엔 가장 큰 요인이 작품성(作品性)의 결여라고 봅니다.

작품성이란 작품이 가지는 그 자체의 예술적 가치를 말함입니다.

대다수의 일반 독자가 장르소설에 예술적 가치가 있다고 봅니까?

절대 아닙니다.

일반 장르소설의 독자는 예술적 가치를 절대 따지지 않습니다.

예술적 가치를 따진다면 공공장소에서 장르소설을 보면서 부끄러워하거나 창피 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게 되지요.

학교에서 선생님이 권장할 것입니다.

권장 도서목록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장르소설에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술적 가치가 없다는 것은 작품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예술적 가치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나요?

'예술의 목적 또는 효과는 카타르시스에 있다.'라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명언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예술의 목적은 인간 정서를 정화(淨化) 또는 순화(純化)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소설의 목적도 이와 비슷합니다.

소설의 목적은 흥미를 주고 교훈을 얻는 데 있다고 합니다.

즐거움(쾌락성) 속에서 가르침(교훈성)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이 두 가지의 목적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표리(表裏)의 관계이기에 이것을 소설 속에 녹여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르문학이 극복하지 못하는 한계가 바로 교훈적인 기능이 아예 없거나 흥미만을 위주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수많은 일반 독자에게 장르문학과 소설의 목적은 뫼비우스의 띠와 같아, 영원한 합일점 없이 나란히 달려가는 철로와 같은 셈이죠.

장르소설의 작품성 문제는 이런 모순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소설의 목적인 쾌락성과 교훈성 중에서 쾌락성만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설이 쾌락성(흥미 위주)만을 주는 것이라면 도박이나 경마, 스포츠와 같은 다른 오락들과 어떻게 차별화될 수 있겠습니까?

장르소설의 심각한 작품성 훼손은 소설의 본질 중 하나인 흥미를 추구하지만, 그 흥미가 도박이나 오락으로 얻을 수 있는 자기 망각에서 오는 즐거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장르소설의 쾌락성은 순수소설의 본질적인 목적 중 하나인 쾌락성과 전혀 일치하지 않습니다.

문학작품의 쾌락성(흥미)이란 자아발견에서 오는 정서적 즐거움입니다.

이것을 미적 쾌락이라고도 하지요.

아름다움을 매개로 정서를 자극함으로써 얻어지는 쾌락이기 때문입니다.

장르소설의 쾌락이란 일반 오락인 도박, 경마, 스포츠와 같아 현실에서 도피하고 잠시 자기를 망각할 수 있어 한때 가볍게 즐기는 것으로 끝납니다.

단지, 돈이 적게 든다는 큰 이점은 있지요.

책을 덮으면 아무것도 아닌 까맣게 잊히는 딴 세상의 이야기지요.

바로 그 점이 장르소설이 가지는 한계가 되고 장르소설이 시장에서 점점 밀리며 고전하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장르시장을 활성화하려면 현실 도피성 흥미만을 위주로 쓰는 소설은 지양(止揚)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독자가 원하니까 쓸 수밖에 없다고 작가는 변명할 수 있습니다.

작품성을 고려해서 써봐야 팔리지 않는데 무슨 이야기냐고 하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독자보다는 글을 쓰는 작가가 먼저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이야기이지만 저는 이 부분만큼은 닭이 먼저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흥미만을 위주로 한 소설을 쓰는 것은 작가가 자신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자살행위와 똑같습니다.

흥미있는 글을 쓰되 그 흥미는 독자의 정서를 자극하여 자아발견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미적이고 정서적인 즐거움을 동반해야 합니다.

흥미가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목적 중 하나인 교훈적이라야 한다는 것은 여기서 더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기본적인 소양 없이 활자화된 장르소설은 우리의 장래를 막아버리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어 두고두고 우리의 앞길을 막을 것입니다.

기본적인 소양이란 이야기는 소설의 기본도 갖추지 않은 소설을 말합니다.

맞춤법 오류는 차치하고라도 잘못된 조사나 적절하지 못한 단어의 조합, 문장의 오류가 한 페이지에 있는 문장 수에 반을 넘는 글들이 수두룩합니다.

비근한 예로 우리 글로 된 소설에선 과거완료형 시제라는 것이 없습니다.

소설 속에서 과거완료형 시제를 쓰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양복에 넥타이를 매곤 갓을 쓴 형상입니다.  

영어문법을 우리 글에 끌어다 쓰는 대표적인 오류입니다.

그것을 가려볼 독자도 물론 있지만 구분하지 못하는 독자가 더 많습니다.

뜻만 전달되면 되지 무에 그리 따지느냐 하는 태클은 딴 데가서 걸어주십시오.

올바른 문장은 소설의 작품성을 이야기할 때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제가 소설을 잘 쓰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장르 시장의 활성화를 바라고 앞으로 소설을 계속 쓰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다 같이 보다 나은 미래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로 받아 주시길 바랍니다.

다른 작가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淸友島 올림   


Comment ' 46

  • 작성자
    Lv.5 K.L
    작성일
    07.12.31 21:50
    No. 1

    글쎄요...
    초기의 장르문학이 대우받지 못한 건
    순수문학 하는 사람들의 우월의식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1세대라 불리는
    드래곤 라자나 하얀 로냐프 강, 세월의 돌 등의 작품을 보면
    충분히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위의 작품들이 와룡강으로 대표되는 공장무협과 함께
    장르라는 이름으로 묶인 게 문제였죠.
    거기에 인터넷이라는 태생으로 인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주인主人
    작성일
    07.12.31 21:51
    No. 2

    문학이란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리고 소위 꼽히는 <명작>이라는 것은, 모두 그런 작품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요? 글쎄요. 저는 한없는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글에 언급하고 계시다시피, <카타르시스> 또한 예술성의 일부입니다. 쾌락의 저급성을 매긴 것은 대체 누구입니까? 인간이 정한 기준이 쾌락의 고저를 재단하고, 거기에 저급, 그리고 고급의 카타르시스를 매길 수 있을까요? 둘 다 <감정의 소모>라는 근본적인 측면에서 동일한데 말이지요. 이건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르문학이 문학으로 대접받지 못하는 것은 <작품성>의 결여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킬링 타임용 소설>이 무시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추리 소설도, 서스펜스 소설도, 해외에서 명작이라 꼽히는 수많은 소설들은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형태의 <고상한 예술성>이 결여되어 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왜, 문학으로 인정을 받을까요?
    사람들은 종종 복잡한 것과 심오한 것을 혼동하고, 고상한 것과 작품성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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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RAZ
    작성일
    07.12.31 21:54
    No. 3

    저만 그러는지는 몰라도 저는 '장르 소설은 작품성이 없다.' 라는 인식이 박혀있다고 생각합니다. 판타지 소설은 읽지도 않았다고 말하시는 국어 선생님이 판타지 소설은 읽을게 못된다는 소리부터 하십니다.

    볼 수록 답답하죠. 자습시간에 책 가져와서 읽으라기에 판타지 소설 몇권 들고 갔더니 다 뺐겼습니다. 책을 제 눈 앞에서 찢으시더군요. 기가 막혀서 정말.. =_=.. ;;

    하지만 장르문학이 '교훈'보다는 '쾌락'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이상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장르문학 작가가 '작품성' 운운해도 씨알도 안먹힙니다. 짜증나는 일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주인主人
    작성일
    07.12.31 21:56
    No. 4

    또한 이야기는 다르지만 <명작>의 기준 또한 모호합니다.
    작품성이란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작가가 정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독자가 정하는 것입니까, 수많은 평론가들이 정하는 것입니까?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막 이 애니메이션이 나왔을 때, 독자들과 평론가들은 온갖 열광에 찬사를 퍼부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평론가들은 에바에 담긴 철학성을 찬양하기 바빴고, 독자들은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뭔가 심오한 것을 느꼈다면서 감탄사를 터뜨렸죠. 그러나 정작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에반게리온에는,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다."
    에반게리온은 감독 안노 히데아키가 자신의 전작인(그는 개념작이라고 주장했던) <왕립 우주군>의 실패에 대해 대중에게 보복하기 위해 반골기질로 에반게리온을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에반게리온은 <성공하는 작품>에 들어가는 모든 클리셰들을 모아서 만든 작품입니다. 미소녀, 점점 강해지는 적, 한 회에 한 명의 적군, 적당한 러브러브라인... 그리고 사실은 아무것도 없으나, 뭔가 있어 보이는 간지대사.
    당연한 실패를 예상하고, 그 실패로 인한 보복을 위해 만들어진 에반게리온은, 정작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에게 최고의 부와 명성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끝내 그 자신은 에바를 사랑할 수 없었다고 하지요.
    관객들과 평론가들은 <우물효과>에 속아서 이런 에바를 과대평가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명작>의 반열에 올리기를 주저하지 않았지요.
    감독 스스로는 작품성이 없다고 말하는 에반게리온.
    독자와 평론가는 작품성을 예찬하는 에반게리온.
    과연 누구의 말이 옳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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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淸友島
    작성일
    07.12.31 22:02
    No. 5

    무엇인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듯합니다.
    제 글은 카타르시스의 저급성과 고급성을 따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 소설의 목적이 흥미가 있어야되고 반드시 교훈적이어야 한다는 주장도 아닙니다.
    어떤 작품이 문학적인 대우를 받지못한다면 그것은 인정해주지 않는 측을 도마에 올리기보다는 우선 자성하는 측면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 글을 이해해 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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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RAZ
    작성일
    07.12.31 22:03
    No. 6

    아.. 갑자기 생각나서 몇마디 더 중얼거리자면, '베스트 셀러'의 탄생 과정을 말하고 싶네요.

    음.. 책이 나오면 우선 작품성보다 작가의 인지도를 본답니다. 그리고 출판하죠. 겉 표지에 온갖 찬사를 붙입니다. 그리고 출간되면 출판사에서 알바생을 고용한다더군요.

    알바생은 그럼 출판사에서 '베스트 셀러 만들기'로 결정한 책을 온갖 루트로 다 사들입니다. 그리곤 출판사에서 '이렇게 많이 팔렸다~.' 이 책은 전무후무한 대작이다! 라고 한다는군요.

    그럼 일반 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구입한답니다. 정말 저질의 책이 아닌 이상 어느정도 입소문 타고 계속 팔린다는군요. 그럼 그때 알바생들이 구입한 책들을 다시 출판사에서 어느정도 돈을 더받고 되판답니다.

    이렇게 해서 베스트 셀러가 된다는 이야기인데..

    물론 모든 베스트 셀러가 이렇게 된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들으며 씁쓸해 지더군요. 애초에 '작품성'의 기준은 없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요즘은 신세대의 취향에 맞게 교훈보다는 카타르시스적 쾌감을 중점에 둔 책이 뜨고 있죠. 반드시 언젠가는 장르문학이 자리매김할 때가 오겠죠. 그때를 기다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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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0 신병
    작성일
    07.12.31 22:03
    No. 7

    그냥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얼마 안돼서 그런 것 아닐까요? 소설이라는 말 자체가 시조같이 그 당시 주류층이 즐기던 문학에 비해 격하된 표현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의 장르 문학이 그런 식인 거죠.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즐기는 사람들의 사회, 경제적 위치가 올라가면 비주류가 주류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동안 이 장르가 계속 독자를 포섭하고, 진보해야겠습니다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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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고라니
    작성일
    07.12.31 22:05
    No. 8

    순수문학이란 이미 사멸하는 고전입니다. 당대에 인정못받았지만 후대에 인정 받았던 문학이 뭉뚱거려져 순수문학으로 들어가 그 방대함으로 자기들이 진짜라 생각하겠지만... 후대의 순수문학은 장르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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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방학작가
    작성일
    07.12.31 22:06
    No. 9

    숨겨져 있으면 고상하고 명품이다 라고하고
    나와있으면 천박하다 졸작이다 하는
    기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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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1 두번
    작성일
    07.12.31 22:11
    No. 10

    장르 소설이 순수 문학으로 인정받지 못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양판소에서 찾을 수 있지않을까요.
    순수 문학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책들이 걸러짐으로써 최소한 '작품성'이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니깐 책을 읽으면서 '아 정말 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어떤 것인줄 알겠다. 이 사람은 이런 시점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이런 생각으로 현상을 해석하는구나. 대단하다.' 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감상은 개인적으로 '명작'으로 생각하는 판타지-하얀 늑대들이나 드래곤라자같은- 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장르소설은 아무래도 단순한 즐거움, 한순간의 쾌락을 목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것들이 바로 속칭 '양판소'이지요. 판타지나 무협을 오래 접하다 보면 '양판소'에 지겨움을 느끼고 보다 표현력이 뛰어나고, 보다 판타지답다고 혹은 무협답다고 생각하는 작품들을 찾게 되는 반면에, 처음에 장르 소설을 접하시는 사람들은 -주로 중,고등학생들- 양판소를 보고 즐거움을 느끼고, 장르 소설의 주요 고객층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 자신이 '양판소'를 재생산하면서 양판소는 더 많아지고 그에 따라 장르 소설-최소한 판타지와 무협-이 인정받지 못 하는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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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淸友島
    작성일
    07.12.31 22:13
    No. 11

    문제는 얼마를 기다려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느냐는 것이죠. 오히려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요? 시장이 침체하는 이유는 책을 찾는 사람이 준다는 것이고 보존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 아래 장르소설이 안팔린다는 이야기인데요...
    작품성에 대한 판단 기준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으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장르소설을 사랑하는 우리 입장에서만 보질 말고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자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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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건음
    작성일
    07.12.31 22:16
    No. 12

    뭐 일단 문제는 눈에 색깔을 끼고 보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거죠. 이거야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힘든건 마찬가지이고 더욱 큰문제는 이런 색깔을 끼고 볼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이 많이 출판 되었다는거죠... 물론 양이 많아지면 그 중에서 질이 높은 작품도 출판되기 마련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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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번우드
    작성일
    07.12.31 22:18
    No. 13

    문학...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지향점이 다르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장르소설 중에서도 학문적인 탐구를 하는 소설도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스토리텔링에 치중되어 문학이라 부르기에는 많이 미흡하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헌데..문학이면 뭐가 더 좋아지는 겁니까?
    영화도 예술영화가 있고 흥행영화가 있는거처럼
    소설에는 문학소설이 있고 장르소설이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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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쵸코사탕
    작성일
    07.12.31 22:18
    No. 14

    아직까진 수작보다 졸작이 많아서일까 싶은데요..

    무려 출판씩이나 된 글들이 말이죠.. (까칠한 태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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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닥터던힐
    작성일
    07.12.31 22:19
    No. 15

    제가 하고픈 말을 맨윗분이 말씀해주셨군요. 기성문인들이 장르문학을
    순수문학으로 인정치 않는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자신들의 문학이 우월하다는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다른 문학을 대하는것이죠. 지나치게 보자면 일반소설 이라는것도 판타지에 들어갈것입니다.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공상에 기초해 쓰는 문학....
    시나 산문등 많은 문학은 아니겠지만 일반소설계는 판타지에 속한다고 볼수도 있죠.(말 그대로 지나치게 넓게 보자면 말이죠)
    공장무협이나 생각없이 출판등은 어느 문학장르에서나 나타나는 일이라 봅니다. 공장무협은 예전 한때 유행했었던 가슴뭉클한 소설과 같다고 볼수 있고 생각없이 출판등은...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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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청빙
    작성일
    07.12.31 22:19
    No. 16

    우리나라 특유의 청류와 탁류 의식도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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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07.12.31 22:24
    No. 17

    장르 소설이 꼭 교훈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의도하는바가 독자의 웃음이라던지 대리만족에 있다면 그 자체에 충실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콘에 풍자개그만 나온다면 시청률 급감일껍니다 ㅡ_ㅡ
    문제는 죄송하지만 장르소설의 수준이 현재는 너무 낮다는 겁니다.
    내용보다 단순히 글쓰기의 수준이 낮습니다.. 문장도 어색하고, 단어선택도 부적절하고 철자, 띄어쓰기도 엉망인 글이 너무 많습니다. 스토리도 나중에 수습못하는글도 태반이고.. 등장인물의 설정도 왔다갔다하거나..나이에 안맞는 사고수준을 가진경우가..태반...
    물론 정말 잘쓰시는 분도 있습니다만...현재 책방의 80%이상의 책이 제 생각엔 수준 미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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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3 眞펜릴
    작성일
    07.12.31 22:25
    No. 18

    순수문학의 작품성이 가지는 허구에 대해서 고등학교때 문학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늘날 우리는 국어 혹은 문학에서 명작으로 김동인의 [감자]에 대해서 배웁니다. 그런데 이게 명작이라고 불리고 있기는 한데 읽다 보면 참 껄끄럽습니다. 권선징악의 내용이 담긴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세상에 닳고 닳은 사람들의 보기 더럽지만 있을 수 있는 그런 일에 대해 담담히 썼을 뿐입니다. 글이 써 졌던 시기를 생각하면 오히려 풍속소설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있더군요.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그 소설에 의미와 철학을 부여해 명작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문학, 음악, 미술의 걸작들이 그것들이 창작되었던 시기에는 세속적이라거나 퇴폐적이라거나 비천한 것으로 취급되었다는 것을 상기해 보았으면 합니다.
    송원명 시기의 중국에서는 강담 즉 현재의 소설이 아주 비천한 것으로 취급되어서 흔희 중국의 역사적인 명작이라는 수호지, 삼국지, 서유기 등의 저자가 굉장히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하지만 오늘날 비슷한 시기에 높은 평가를 받았던 많은 시조, 가락등은 이제 전문적으로 그런것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기억하는 것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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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Confine
    작성일
    07.12.31 22:29
    No. 19

    저는 글쓴이의 의견에 크게 공감하는 바 입니다.
    일단 장르문학으로서의 판타지, 무협은 예술적인 가치가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래곤 라자를 읽으며 글쓴이께서 주장하시는 자아 성찰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래곤 라자를 살펴보면 이영도 작가님의 인간에 대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이해를 기반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드래곤라자, 데로드 앤 데블랑과 같은 1세대 판타지들을 예로 들면서 판타지 문학의 주제의식과 독자에게 전달하는 카타르시스에 관한 올바른 작품으로 들기에는, 현대 장르문학은 너무 현실도피적인 측면에 치우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드래곤 라자 같은 경우는 그 문학성을 인정받아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만 한 작품으로는 장르문학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댓글들을 보면 현 문인이나 기성세대가 장르문학을 문학으로 인정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이는 여기서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장르문학이 문학의 한 갈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확실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독자에게 자아성찰, 혹은 카타르시스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작품이 대중에게 많이 전달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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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淸友島
    작성일
    07.12.31 22:30
    No. 20

    많은 분이 기존 문단의 텃새를 탓하는데 본문에 언급했듯이 장르소설을 문학의 범주에 포함하는 이들은 우리 뿐입니다.
    문단의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인들, 많은 독자들이 문학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왜 장르소설을 문학의 범주에 넣어주지 않는다고 한탄만 하는 것인가요?
    그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부분을 분석하여 앞으로 개선해보자는 취지로 이 글을 쓴 것입니다.
    작품성을 높이는 방법과 문학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 주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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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햇님아
    작성일
    07.12.31 22:36
    No. 21

    장르문학이 활성화 되기 시작한 초창기 무렵에는
    그래도 꽤 작품성 있는 글들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몇번 읽어도 질리지 않는 글들이 꽤 있었죠...
    하지만 그 당시에도 그다지 인정은 받지 못했죠
    청소년이나 이제 막 20대 초중반에 머무시던 분들이 읽으셨죠
    이유는...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기성세대의 자존심인지... 아니면 어딘가 우리가 모르는 무엇이
    작용했느지...
    하지만 요즘에 나오는 장르 문학들은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머 이런저런 유형의 장르소설들이 유행을 타기는 했습니다만...
    인터넷 연재가 활성화 되기 시작하면서
    장르문학들이 우루루 나오기 시작하고 그에따른 양적 향상은 있었을지
    몰라도 질적인 면에서는 완전 낙오되어 버린것 같더군요
    물론 인터넷연재를 통해서 훌륭하신 작가분들이 많이 나왔지만
    출판사들은... 그런 훌륭한 작가분들 보다는
    일단 흥미로운 작품성은 제외하고 흥미위주의 소설들을 많이 출판하더
    군요... 요즘에는 많이 고쳐진거 같긴 하지만...
    아직도 대여점에 한번씩 들러보면 깝깝하긴 합니다 ㅡㅡ;;;
    이런 점이 고쳐지지 않으면...
    장르문학은 킬링타임용이라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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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Camillus
    작성일
    07.12.31 22:37
    No. 22

    이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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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ANU
    작성일
    07.12.31 22:39
    No. 23

    개발도상국에서 돈이 되는 것 말고는 대부분 배척당합니다.

    조금 먹고살만 해져야 "어떻게 정신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인가"라는 화두가 물살을 타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한국의 인터넷 문화도 지금 작태에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돈 없으면) 찾아라, 그리고 다운받으라."

    시간 말고 딱히 해결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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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한모살
    작성일
    07.12.31 22:51
    No. 24

    솔직히 그런 생각은 우리 한국에만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왜 김용 선생님께서는 왠만한 작가들보다 인정을 받는 것일까요?
    왜 해리포터는 그렇게 성공했죠?
    어떻게 반지의 제왕은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을까요?
    모두 우리 대한민국의 일방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김용님의 소설이 교과서에 나옵니다. 그만큼 감동과 교훈, 흥미를 주는 완벽한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 나라에도 그런 소설이 있습니다.
    드래곤 라자? 전혀 남부러울 게 없습니다. 다른 수필, 소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한 데가 없는 소설이죠.
    다른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도 좋은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대한민국에 국한된 것이죠. 우리나라는 그래서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겁니다.
    it강국? 웃기지 말라죠. 조선업 세계 1위? 그런데만 신경쓰면 알아준답니까?
    기초적으로 선진국에서는 문학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 데에는 소설, 수필과 같은 종류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심지어 판타지까지도요.
    중국이 왜 선진국이 되어간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문학의 폭이 넓습니다. 아니, 우리의 폭이 너무 좁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아는 한 작가분이 계십니다. 시인이시며, 수필가이시죠. 여러 문학을 출판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마저도 무협소설이나 판타지소설은 읽을 게 못된다 하시더군요. 저는 그 말을 들은 순간 너무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반박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분이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한때 '서울은 가짜다'라는 문학으로 베스트셀러까지 오르신 분이니까 필력이 대단함은 물론이죠.
    하지만 이분은, 무협소설과 판타지소설이 전혀 쓸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저에게 현실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만을 강요하시죠.
    누가 수필쓴답니까? 전 소설가가 되고 싶은데, 왜 그리 현실을 강요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이란 곳의 대부분 문인들이 이렇기에 발전이 없는 겁니다. 문학이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it? 조선업? 1차, 2차, 3차 산업? 다 때려치우라고 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우리나라는 그렇습니다. 문학적으로 너무 발달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 비해서요.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아닙니다. 결코 피할 사항이 아니죠. 대한민국을 욕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비판하는 겁니다.
    장르소설이라도 다른 나라에 가면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지, 대한민국만 그런 것뿐입니다.
    만약 이 나라에서 정 안된다면, 소설가를 지향하는 저로서는 다른 나라의 시민권을 따서라도 다른 나라에서 출판을 하렵니다.

    이런 점에서, 실력있는 작가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은 장르소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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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9 게으름벵
    작성일
    07.12.31 23:06
    No. 25

    이런 토론, 이런 분들, 그리고 이런 모든것들이 모이는 문피아가 있기에, 장르문학도 언젠간 문학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아니, 이미 문학입니다. 이렇게 계속 발전하는거죠. 그러면, 언젠가는... 언젠가는 인정받을겁니다.

    그럼, 작가님들 건필하시고.
    모두들 해피뉴이어~ 좋은 새해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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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5 아이앰아이
    작성일
    07.12.31 23:09
    No. 26

    소설은 아무래도 독자에게 무언가 남기는게 있어야 하겠지요.
    글쓴 분 말씀대로 작품성 고저를 떠나서 재미가 없더라도 교훈이
    기억에 남는다던가, 재미있고 감동이 남는 것 같이..
    물론 글쓴분 말씀에는 꼭 교훈 운운하는게 아니라고는 하셨지만 저는 무언가 기억에 남아야 '소설답다'라고 느낍니다. 의미없는 말도 듣기에 따라 명언일 수 있지요. 그러면 남는 겁니다. 최소한의 가치가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ps.방학작가//글의 내용과 전혀 맞지 않는 의견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중하실 의견 잘 읽었습니다. 제 글도 그렇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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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ANU
    작성일
    07.12.31 23:11
    No. 27

    풍파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한 작가분의 예에서 개인의 생각을 그 방면에 있는 모든 사람의 생각으로 성급하게 일반화 하시는 것 같아 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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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한모살
    작성일
    07.12.31 23:22
    No. 28

    ANU님// 하, 하... 그런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일반화라는 게 너무나 현실적이라 생각되서 걱정입니다..

    여하튼, 새해 복 많이들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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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1 꼬꼬넨네
    작성일
    07.12.31 23:26
    No. 29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상함"이라는 것을 너무 신경 쓴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유명 작품들도 이렇다하게 작품성이나 고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데도 대작이니, 수작이니 하는 말이 오고가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재미"적인 요소-즉, "카타르시스"를 넣게 되면 별달리 작품 취급을 받지 못하는데 말이지요.
    대중문화라는 것 자체가 소모적이고, 재미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그것을 좋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하위 문화 취급하는 것 때문에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까닭에 좋은 작품이 나오려고 해도 나올 밑바탕이 되지 못하고, 좋은 거름이 없어 질 좋은 토양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단 사람들의 하위 문화라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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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6 正力
    작성일
    07.12.31 23:49
    No. 30

    해리포터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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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햇님아
    작성일
    07.12.31 23:53
    No. 31

    근데요... 해리포터 그거
    시작은 동화로 시작하지 않았나요?? ^^?
    아닌가요... 그럼 죄송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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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淸友島
    작성일
    07.12.31 23:58
    No. 32

    단월님//재미적인 요소- 카타르시스가 아님니다.
    카타르시스란 정서적인 정화 또는 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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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야생의사고
    작성일
    07.12.31 23:58
    No. 33

    저도 참 무식한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만...
    이 글을 보니 '희망을 위한 찬가'에서 본 내용이 떠오르는 건 참 비극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진실이 무엇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치는가, 어떤 이미지를 가지는가 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뭐, 이런 문장은 아니었지만 대충 이렇게 이해됐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무협, 판타지 라는 이유로 안좋은 이미지를 떠안고 들어가는 것만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 써있는 저 묵직한 얘기는 실제 작품성 "따위" 는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그 이미지만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져서 참 가슴이 아픕니다.

    이미지에 대한 이 이야기의 결론이 어떻게 날 것인가는 무식한 저는 전혀 모릅니다.(희찬가의 완결이 나면 카이첼님이 어떤 답을 내실지 볼 수 있겠지요. 이건 꼽사리 추천인가?) 아는것도 워낙 없는지라 제 머리로는 이미지의 무게를 떨칠수 있을 만한 어떠한 생각도 없이 마냥 멍하군요..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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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번우드
    작성일
    08.01.01 00:02
    No. 34

    저는 왜 굳이 "장르문학"이 될 필요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장르소설 중에 일반보편적으로 인정받는 글이 있어서 그 소설이 "문학"으로 불린다면 저는 기쁠 것입니다만..
    장르소설은 대접받기 위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더 낮고 친숙한 곳에 있어서 쉽게 즐길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보고있죠.
    어설피 "문학"이란 단어로 장르소설의 위치를 높인다고 해서 과연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도 잘 이해되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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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야생의사고
    작성일
    08.01.01 00:02
    No. 35

    아 또 하나 슬픈 이야기.

    우리내 작가의 판타지는 '장르문학'이라는 이라는 이름으로, 판타지 신간 이라는 이름으로 서가에 꽂혀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판타지는 '외국 유명작가 신간' 이라는 서가에 꽂혀있더군요. 뭐, 엉뚱한 분류...라고는 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스릴러, 순수문학 사이에서 그것들과 똑같은 판형으로 나란이 꽂혀있는 모습이 조금은(?)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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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淸友島
    작성일
    08.01.01 00:14
    No. 36

    번우드님? 문학으로 장르소설의 격을 높이면 독자층이 무한정 확대되고 독자층이 확대되면 그만큼 읽는 독자수가 많아지며 장르소설 시장이 확장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르 매니아만 찾지않는 모든 청소년이 좋아하고 선생님이 권장하는...
    우리가 우리끼리 만족해하며 안주하려함은 비겁한 도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존 문학이란 두꺼운 아집의 벽을 깨뜨릴만큼 우리 실력을 키워나가자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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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번우드
    작성일
    08.01.01 00:33
    No. 37

    장르소설을 읽는 독자층을 넓게 하기위해서 문학성을 갖춰야 한다.. 라는 말씀이라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재미을 중심으로 한 장르소설을 그 때문에 부정할 수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장르소설은 광활합니다. 그 안에는 작품성 재미를 모두 갖춘 소설도 들어있으며, 재미에 편중된 소설도 들어있고, 또 작품성에 전력을 다한 소설 또한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러한 장르소설들을 긍정하고 있습니다. 헌데, 청오도님께서 이중에서 작품성만 있는 것만을 남겨서 격을 높이자 라고 하신다면.. 저로서는 수긍하기가 힘들군요.
    장르소설의 비교대상은 일반문학 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의 라이트노벨은 오히려 상업적인 요소가 강한 장르이지만 현재의 장르소설의 가장 큰 라이벌이며, 장르소설의 만화책화, 또 나아가서 애니매이션 화 될 것을 기대해보자면 그 비교대상을 "일반문학"으로 한정해서 이야기하는게 오히려 피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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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8 혼수객
    작성일
    08.01.01 00:37
    No. 38

    순수문학이란 이름이야 말로 웃기는 거 아니에요?
    국문과 다녔지만, 이런거 제대로 설명하는 선생 하나도 없더만요.

    단지, 우리나라는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속물근성과 꽉 붙어버려서 점잖은 체하는 인간들이 많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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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淸友島
    작성일
    08.01.01 00:50
    No. 39

    저는 작품성있는 장르소설만 남겨서 격을 높이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장르소설도 단순한 재미만을 목적으로 하지말고 가능하면 재미있게 쓰되, 기왕지사 쓸 바엔 자아발견에서 오는 정서적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쓰고자 노력하자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덮으면 완전히 잊히는 일시적인 현실도피가 아닌 인간의 정서를 함양하고 미적쾌락을 주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내 나름의 의견을 이야기한 것이며 그 목적달성을 위해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고 여러분께 질문을 드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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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다시보기
    작성일
    08.01.01 00:52
    No. 40

    전 이미 '문학'이라 불릴 만한 훌륭한 판타지, 무협을 꽤 읽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많은 수가 외국 작품이라는 것이지요. 왜 그렇습니까? 제가 사대주의에 빠져서 일까요? 그런 것도 있을 겁니다. 번역이 잘 되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외국 작가의 글쓰기에서는 우리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름을 느끼게 되니까요.

    윗글은 잊어주시지요. ㅋㅋ 본론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문학이라고 불릴만한 작품으로 분류되려면 일단 바늘 하나 들어갈 수 없이 구성이 짜임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건과 사건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주제를 향해 치닫는 것이지요.(카이첼님 말을 도용합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글쓰기에 들어가기 전에 소설에 들어갈 모든 설정과 스토리라인이 완성되어 있어야 겠지요. 에피소드 하나를 넣더라도 물론 재미를 추구해야겠지만 그 이전에 이것이 들어가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생각을 해야 겠지요.

    위의 것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확언할 수 있는 글이 출판작 중에 반절이라도 됩니까? 전 꽤 의문이 듭니다.

    한가지 더 문학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인물이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하나 하나가 실제 우리네의 현실에 비춰봐도 그럴 듯 하다고 생각되어야 합니다. 6살짜리면 6살짜리답고 70살 노인네면 70살 노인네 같아야겠죠. 하지만 이것이 지켜지고 있는 글이 출판작 중에 반절이라도 됩니까? 나이에 상관없이 10대 혹은 20대 수준이지 않나요?

    (스나이퍼 님 작품을 제가 이 이유 때문에 좋아합니다. 제목은 까먹었지만 정말 중년다웠습니다.)

    이밖에도 문학이 되기 위해서(문학이라기 보다는 '가치 있는 글'이라는 표현이 더 옳겠네요.) 는 더 많은 조건이 필요하겠지요. 그 중에서는 '재미'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재미를 너무 추구한 나머지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을 잃는 경우도 많지 않은가요? 제 뇌리에 북경대인님의 소설이 스치고 지나가네요.


    정제되지 않은 글이지만, 한번쯤 고민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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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다시보기
    작성일
    08.01.01 00:57
    No. 41

    장르 소설이 문학 대접을 받으려면, 이영도님, 이우형님, 금강님(아부아부) 등등 처럼 훌륭한 작가가 많이 나와야 하고(좋은 작품도 나오겠죠)

    그 이전에 출판사에서 출판할 때, 인기만 보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 장르문학계 현실에서 가능하지 않은 일이겠지요. 책을 사지도 않을 뿐더러(이는 사야할 정도로 좋은 작품이 드물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닭과 달걀이군요.) 출판사가 '작품성'을 보고 출판할 정도로 여유있지도 않으니까요.)

    답답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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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2 로드뱀피
    작성일
    08.01.01 02:27
    No. 42

    하하하, 역시나 영양가 없는 댓글난무로군요! 하하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끝나지 않는 논쟁대전.
    도대체 몇년 전부터 타이핑 하던 내용인지 똑같은 의견들.

    이런 글이야말로 한담에서 삭제되어야 할 대표적인 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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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살라군
    작성일
    08.01.01 02:31
    No. 43

    편의상(마땅한 표현을 못찾겠군요..)'감상'이라고 얘기하겠습니다.

    감상후 '생각' 하게 해주는것 아닐까요.

    어떤 방면으로든 '생각'을 가능하게 해주는것 혹은 '기억'하게 해주는것... 같은 영화라도 어떤 영화는 보고난후 깨끗히 지워진다고 해도 어떤 영화는 재미를 떠나 잊을수없는것이 있듯이... 문학이 예술의 한 갈래라면 역시 잊혀지지 않는것과 어떤것이든 무엇이든 깊이 생각할수 있게 해주는것이 저만의 기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뭐... 위에서 언급한 흥미를떠나서 의 영화중에 하나가..[책도있군요] 장미의 이름 이네요...다른 의미로 기억나게 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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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5 Host
    작성일
    08.01.01 05:05
    No. 44

    서점에서 해외문학 코너를 가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키루미
    작성일
    08.01.01 07:42
    No. 45

    우선 전 리플은안보고 글만 보았습니다 보다가 생각난게 있는데
    싸이라는 가수가 모프로그램에서 말하길 문화 예술 회관에서 가요관련 콘서트는 못한다죠? 가요는 예술이 아니래요 그거랑 같은것으로 비추어지는것같네요...
    근데 소설이 문학이 아니면 홍길동전도 문학이 아닌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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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4 몽환록
    작성일
    08.01.02 02:04
    No. 46

    작가 하고는 거리가 먼 독자입니다만 한마디 해야겠기에 몇 자 적어 봅니다.
    아무리 같은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가치관이 다른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겠지요.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졌다고 틀리다고는 하지 못하겠지만 청오도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저로서는 답글은 다신 작가분들에게 감히 묻고 싶습니다.
    김용님의 글이니, 해리포터니(? 이것도 명작이라고 칭해지나 이건 트랜드가 아닐까 싶은데...), 삼국지... 등 여러 작품이 거론되었는데 이 작품들은 제게는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글들이었습니다. 더러는 두번 읽어도 감동을 주는 글들도 있습니다. 그런 글을 쓰고서는 또는 쓰려하고서는 세태를 탓하시는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책 읽기를 참 좋아 합니다. 장르소설이라 칭해지는 책들도 꽤 읽습니다. 다만 공공장소에서 지하철에서 요즘 읽는 사람들 종종 보기는 하지만 저는 못하겠더군요. 스스로가 부끄러워서 입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글들만 보다가 생각을 좀 해야 하는 글을 읽으려면 한참을 적응해야 합니다. 저만 그럴지 모르지만 킬링타임으로 가볍게 가볍게만 하다보니 무거운것에 적응 안되는 날 보니 참 바보스럽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장르문학 작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가볍지 않은 글들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두가지 특성이 있더군요. 작가의 가치관에 따른 자연스런 세계를 만드는 것 하나와 글속의 내용이 참 사실적이거나 진실하다는 것입니다. 김용님의 글이 그렇고 반지의 제왕, 은하영웅전설(이것도 장르문학이라 해야 하나)등 떠오르는 그럴듯한 글들이 다 세계를 참 그럴듯하게 또 실제 역사속에 존재하는 물건등 픽션속에 가치관을 담더군요. 에반게리온을 예로 드신분도 계시던데, 작자와 독자의 눈높이가 다른 특수한 케이스가 존재하겠지만 보편적인것중에 특별함이 없다면 그또한 사회적 살이의 하나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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