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1 강찬强璨
작성
07.12.16 19:43
조회
1,271

연금술의 역사는 오래 됩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올라가며,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아줌씨도 연금술을 연구했었다고 합니다.(...실제론 못생긴 아줌마.)

이것은 중동이나 그리스 방면으로 유행을 탔고, 중국에선 진시황이라는 본좌급 아저씨가 나오셔서 '닥치고 불로장생!'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연단술이라는 것이 발전합니다.

동서양에서 화학이 흥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유는 좀 틀립니다. 서양은 돈을 벌기 위해서, 동양은 오래 살기 위해서였죠.

연금술에서 금을 만들 수 있는 재료라 여긴 것은 납이었습니다.

로마인들은 납을 여러 용도로 이용했는데, 수도관으로 썼다가 제국 전체가 납중독의 딜래마에 빠지는 상황에 빠져 결국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로마 멸망후 고트족이나 반달족같은 게르만 인들은 납으로 화폐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건 너무나 당연하게 이뭐병 취급을 받았습니다.(그래도 8세기까지 고트족의 처세는 생각보다 쓸만했지요.)

중국에선 진시황 덕분에 불로장생약이 히트친 이후로, 연단술이 계속 발전합니다. 서양애들이 납에 올인 하고 있는 동안, 중국인들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인 것은 '수은'이었습니다.(...양쪽 세계 다 독극물이군요.)

중국인들은 수은을 잘 이용하면 불노불사의 약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고, 진시황 아제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결국 수은중독으로 뻗으시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은에 대한 믿음은 근대가 될 때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영향 덕분에 조선시대 내의원에서도 수은을 일정량 보관하고 있었고, 연단 드시다 골로간 임금님들이 우리나라에도 제법 되십니다.

중국햏들의 이같은 망상은 단순히 수은중독으로 뻗게 하는 상황만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이놈의 수은... 폭약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시에 연단만들다가 우화등선했다는 이야기가 뭔고 하니... 연단조합을 했는데, 그게 화학식을 따지고 보니까 폭약이 되더라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만하면 다행이지만, 이놈의 것에 유황을 첨가하고 다시 '불 속에서 불순물을 태우는' 과정이 문제였습니다.(다음 상황은 딱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서양에서 모진 삽질들은 플라스크나, 비커등 현재 화학에 필요한 실험기구들을 발전시키고, 기본적인 화학물질들을 발견, 발명하여 현대화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요.(소 뒷걸음 치다 개구리 잡은 격입니다.)

산업혁명기에 들면서 서양인들은 그 빌어먹을 납덩이 말고 새로운 물질에 눈을 돌립니다.

그건 바로 석유였고, 이후 19세기 말과 20세기 산업 발전에 공헌했으며 지구 온난화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고 이슬람과 중국의 화학은 다시 서양에 전해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화약입니다. 네... 연단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 물질이 나중에 중국이 서양에 박살나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이 어찌 아이러니 하지 않다 하겠습니까.

아무튼 금을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저런 화학은 의학과 접합되면서 보다 많은 생명을 구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공헌을 했습니다.

비록 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장생에는 상당한 보탬이 된 것이죠. 물론 화약으로 인한 대량학살이란 옵션이 어두운 점으로 남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PS. 글은 별로 못 써서 한담란에 이런 서비스를 하는 중입니다.  


Comment ' 16

  • 작성자
    Lv.16 지석
    작성일
    07.12.16 19:44
    No. 1

    좋은 글입니다.
    흥미 진진해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딸기맛국수
    작성일
    07.12.16 19:48
    No. 2

    오오..
    이런 재미잇는글이.. 센스쟁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궁상쟁이
    작성일
    07.12.16 19:50
    No. 3

    재밌네요..
    이런 내용의 글들을 알아갈때마다 조금씩 지식이 쌓이는 느낌..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正力
    작성일
    07.12.16 19:51
    No. 4

    아아 진시황 아저씨가 히트친거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하루감정
    작성일
    07.12.16 20:01
    No. 5

    재밌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지나가던中
    작성일
    07.12.16 20:06
    No. 6

    그렇군!! 연단으로 우화등선 했다는 이야기가 진짜 신빙성 있는 이야기 였군요 하하 ^^ ;;;....... -_- ㅂ.ㅅ.들..... ;;;; 볍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AZ
    작성일
    07.12.16 20:06
    No. 7

    서양의 연금술 이야기를 좀더 재밌게 알고 싶다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도 한번 읽어보심이 ^^ 소설이라 깊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연금술의 목표와 당시 연금술에 대해 조금더 알수 있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노을바다다
    작성일
    07.12.16 20:18
    No. 8

    우와 진짜 재밌다 ^^~ 대단하셔요!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유골
    작성일
    07.12.16 20:34
    No. 9

    납은 로마시대 많이 쓰여서 납을 ROMAN METAL 이라고도 하지요.
    로마시대 주전자는 납으로 땜을 해서 만들었다고 하죠. 납으로 땜을한 주전자로 물을 끓여서 먹으면 납이 다량 물에 녹게 되는데 납중독이 되면. 지능 장애. 과행동. 정신 기능 장애, 공격성 등 정신 적으로 큰 문제를 줍니다.
    네로나 역시 로마 황제에 또라이가 많았던 것이 납중독이라는 말도 많이 있습니다.
    PS : 흠 진시황이 불로장생약으로 납을 달여 먹었다면. 진시황의 또라이짓도 납중독일지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이사랑
    작성일
    07.12.16 20:58
    No. 10

    ......
    난 추천글인줄 알고 열심히 읽었건만..
    읽을수록 뭔가........
    젝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리본
    작성일
    07.12.16 21:11
    No. 11

    재밌어요. 흥미진진~
    이런 글 읽을수록 뭔가 지식이 쌓이는 느낌~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정리해서 말해주니 이해가 더 잘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일
    07.12.16 21:26
    No. 12

    로마 수도관 납중독 설에 대해서는 반론이 많습니다.

    일단 로마의 수도관은 지금의 수도관처럼 폐쇄식, 그리니까 잠그면 정체되는 그런 형식이 아니라, 24시간 줄줄 계속 흘러가도록 만들어진 것이어서 중독의 가능성이 훨씬 줄어들었고, 거기에다 유럽의 물에 많은 석회성분이 수도관의 안쪽을 덮어서, (쉽게 말하면 코팅을 한 셈입니다.)
    중독의 가능성을 더 줄여주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위에 연골님께서 말씀하신 주전자라든가, 그릇, 술병 등에 의한
    납중독 가능성은 여전히 남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핵토
    작성일
    07.12.16 23:19
    No. 13

    '닥치고 불로장생' 너무 웃겻음(나만그랫나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havoc
    작성일
    07.12.16 23:41
    No. 14

    수은은 서양에서도 의약품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19세기까지도 성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로 사용되었고, 라텍스로 된 콘돔이 등장하기 전에는 저렴하게 목면 주머니를 수은에 담근 콘돔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동물내장으로 된 것은 비싸서....)

    물론, 골골거리다 죽은 사람도 꽤나 많았습니다만, 당시에는 이유도 몰랐지요. 중금속의 위험성을 정확하게 인식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입니다.
    뭐, 염분과 고혈압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도 20세기에 들어서이니, 중금속의 위험성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은수저군
    작성일
    07.12.17 01:35
    No. 15

    로마 납중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로마 납중독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납으로 된 냄비에 포도주를 졸이면 포도맛(?) 시럽이 나오는데
    그게 로마 사람들한테 대인기였다지요.
    당연히 그 시럽은 납덩어리고 그걸 열심히 퍼먹은 덕분에
    로마인들의 납중독을 촉진시켰다는 설을 어디선가 본적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납중독, 삼겹살을 많이 먹어주면 해소가 될라나요.(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머저리
    작성일
    07.12.17 04:28
    No. 16

    닥치고 불로장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6078 추천 곤지님의 돌아가는 길을 강추합니다~! +7 Lv.71 외로운남자 07.12.18 703 0
76077 공지 불타는 07년 아듀 연참대전! 8일차 집계! +21 Personacon 네임즈 07.12.18 1,359 0
76076 요청 자 먼치킨이 필요합니다! +12 Lv.64 가리새 07.12.18 1,671 0
76075 한담 열혈 1위와 2위의 차이........ +1 Lv.9 해적정신 07.12.18 787 0
76074 요청 삼국지'물'을 읽다 보니 이상해졌어요... +14 07.12.18 1,123 0
76073 공지 다중 아이디로 작업한 분이 발견되었군요. +47 Personacon 文pia돌쇠 07.12.18 3,188 0
76072 홍보 문피아 첫 연재를 시작하며... +4 Lv.1 허브태라피 07.12.18 292 0
76071 한담 샤방샤방, 글을 쓰면서(....) +5 Lv.1 Clari 07.12.18 340 0
76070 추천 처음 추천해 봅니다.. +5 Lv.1 자정 07.12.17 932 0
76069 추천 거기엔 세 사람이 있었다. +3 Lv.12 하루감정 07.12.17 1,013 0
76068 추천 그이름도 찬란한 졸라! +5 Lv.1 D.D 07.12.17 754 0
76067 요청 카리스마적인 주인공 +7 Lv.50 울새 07.12.17 1,034 0
76066 요청 왜? 판타지의 대부분은 중세일까요? +30 Lv.1 Kardien 07.12.17 989 0
76065 한담 몽현님과 퀘스트의 행방불명 +3 Lv.1 아이리프 07.12.17 372 0
76064 추천 오랜만에 다시 추천 하나.. 천왕전기(구 멸滅) +2 Lv.60 보라빛그녀 07.12.17 611 0
76063 추천 디펜더 추천합니다 +5 Lv.1 다섯자압박 07.12.17 524 0
76062 알림 알려드립니다. +5 Lv.11 Adun 07.12.17 619 0
76061 추천 신작으로 돌아오신 지화풍님의 "혈향" 추천합니다. +5 Lv.2 판무현신 07.12.17 762 0
76060 요청 이런 소설 추천바랍니다~ +5 Lv.91 나우앤댄 07.12.17 858 0
76059 한담 그동안 저는 속고 있었습니다. +30 Lv.80 수부타이. 07.12.17 1,527 0
76058 홍보 카밀레의 이야기-첫 번째 +10 Personacon 카밀레 07.12.17 290 0
76057 요청 나부파의 열해도님 도대체 어디로 가신걸까요 ㅠ +2 Lv.1 인도(人道) 07.12.17 376 0
76056 한담 흐르는눈이 적은 공감 글 +22 흐르는눈 07.12.17 656 0
76055 한담 밑에 분이 쓰신 화산신마...역삼국지는? +8 Lv.54 하루下淚 07.12.17 1,437 0
76054 한담 문피아에서 보는것과 책으로 보는것.. +21 Lv.1 RAZ 07.12.17 853 0
76053 홍보 초보작가 베스토입니다! +2 Lv.1 오귀스트 07.12.17 337 0
76052 요청 소설을 요청함니다 __ w/ 이런 주인공들!!! +2 Lv.54 홍익소년 07.12.17 1,921 0
76051 홍보 다이스메이지[동영상,,] +13 Lv.1 WriterDr 07.12.17 592 0
76050 요청 등장인물의 이름을 햇갈리는것에 대해... +7 Lv.1 고래비 07.12.17 549 0
76049 한담 월영신님 돌아올까요? +8 Lv.30 페이퍼엔젤 07.12.17 1,651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