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기묘(奇妙)
작성
07.11.22 21:58
조회
1,223

"제목 : 황야   작가 : 박정욱"

황야. 이 글은 이래서 좋아졌다!

첫 장에서 애인과 게임 아바타를 놓고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를 잃고 게임 속에서 방황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을 잘 그려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병원에 있는 장면 표현을 위해.

작가님이 병원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는 한담을 올리셨을 때는 그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가 가시질 않더군요.

구름과 흙과 지렁이뿐인 세상에 홀로 선 주인공.

주인공이 딛고선 땅에 꿈틀거리는 ‘지렁이 더미’에 엉덩방아를 찧을 뻔한 주인공을 순간 떠올리고는 엉덩이가 근질거리더군요. 찌낚시를 하고자 거름 더미를 파헤치며 지렁이를 잡아본 경험이 있는데도 말이죠. 아니 그래서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네요.

하고많은 것 중에 허허벌판에 지렁이를 깔아놓은 묘사를 했을까.

더 무시무시한 것도 많을 텐데. 그런 생각을 했었죠. 그렇게 무심히 넘기며 글을 읽어가다가 ‘시원한 얼음’이라 자신을 소개한 괴인과 ‘흑룡’ ‘은아’ ‘소인‘ 만나고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아니 저 사람 보게’하는 넷 세상에서 볼 수 있을법한 인간상의 현실감을 느꼈죠.

......열심히 읽고 나서 미련 없이 뒤돌아섰습니다. 이런 불량한 독자!

그런데, 이 글이 종종 생각나는 겁니다.

why?

가끔 게시판을 드나들며 추천 글을 찾아보게 됩니다.' 황야는 영화 큐브 같다' '긴장감을 다시 회복했다' 혹은 '서바이벌 소설 같다' 등등. 그런가보다 라고 단순히 넘어갑니다.

그렇게 기억에서 잊어갈 즈음.

어느 날 보게 된 동영상의 지렁이 이야기. 찰스다윈과 지렁이연구. 수 톤의 유기물을 순환하며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원천. 그제야 무릎을 탁치며 나름대로 이해했죠. 알고는 있었지만 떠올릴 수 없었던 찜찜한 감각이 날아가고 순식간에 줄줄 황야의 이야기가 이해가 되는 겁니다.

이 둔감한 독자를 용서하소서.

‘황야’ 는 결코 황량한 땅이 아니었던 겁니다.

비옥한 땅이자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 땅이라는 것. 그 속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물들이 가꾸어가기 나름인 세상이라 느껴지는 거죠.

이제야 2부가 시작되는 장면의 이해할 수 없던 배경. 인물들의 이합집산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오~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구나하고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생각을 하고나니, 의료기를 주렁주렁 몸에 달고 병원의 유리벽 속에 있지만 정신은 황야 속에서 있는 여주인공을 대면하는 장면에서.

매트릭스에게 영감을 준 공각기동대 후속 tv판  Solid State Society속에서 노인들의 마지막 여생을 함께하는 전자동 노인 간호시스템이라는 우울한 미래 이야기를 떠올리거나 하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또한, 서비스를 중지한 소프트 ‘황야’가  알 수 없는 곳에서 저절로 성장한다는 것은 마치 '정보의 바다에서 탄생했다’라고 주장한 네트 생명체와 일맥상통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손을 놓은 후에도 자꾸만 생각나는 그 무엇인가 숨어있는 황야. 연참대전에 참여하여 맹활약 중인 황야. 직접 읽고 나서 판단해도 후회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떨까요? 그 속으로 저는 다시 가보렵니다.^^

아래는 황야로 바로 가기.

"[황야가 펼치는 세상으로 접속]"

  


Comment ' 4

  • 작성자
    기묘(奇妙)
    작성일
    07.11.22 22:02
    No. 1

    덧글, 두 번째 추천을 써보는군요. 뻣뻣한 손가락 기름칠하며 쓰기가 역시 보통이 아니군요. 더불어 한마디^^; 연참 대전 달리시는 모든 작가님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이사랑
    작성일
    07.11.22 22:54
    No. 2

    사실 황야 보다가 더 못보겠어서..
    중도하차하였습니다.
    추천글은 멋진데..
    황야 글 자체는 인내심이 조금 필요한 글이라고 생각되네요..
    재밌기는 한데, 그 몰입감이 좀 강해서..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주인공이 나가지 못해서 답답한 그 느낌이 그대로 제가 느끼게 된달까요-
    그래서 더 못보고 중도하차를.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GO집쟁이
    작성일
    07.11.22 23:44
    No. 3

    제가 보았던 가장 멋진 추천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9.05 20:00
    No. 4

    개인지 출간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74896 한담 새벽 세시 구분 현재 +38 Lv.45 高雲 07.11.24 726 0
74895 한담 연참대전 이벤트가 맘에 드시나요?? +11 Personacon 요타 07.11.24 594 0
74894 요청 20만 자이면 책으로 몇 쪽인가요 ? +13 Lv.1 데일 07.11.24 1,435 0
74893 요청 문득 생각난건데... Lv.76 그러하다 07.11.24 1,580 0
74892 한담 [중계] 11월 23일 연참대전 간단 중계. +17 Lv.9 금와(金蛙) 07.11.24 563 0
74891 요청 흡인력 강한 무협소설 부탁드립니다! +8 Lv.1 데일 07.11.24 1,111 0
74890 요청 글을 추천해 주십시오!!! +5 Lv.48 死門 07.11.24 1,157 0
74889 추천 바람노래,오만의탑진혼곡,다이안의 저주[강추!] +12 Lv.1 RAZ 07.11.23 934 0
74888 공지 연참대전 이벤트 당첨자 발표하겠습니다! +8 Lv.54 강민호 07.11.23 614 0
74887 홍보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삼국지 Diversus +12 風靈刃 07.11.23 977 0
74886 추천 추천 하나 더. +1 Lv.61 모사자 07.11.23 737 0
74885 요청 유쾌한 소설 추천해주세요! +3 Lv.12 하루감정 07.11.23 400 0
74884 추천 나날이 발전대어가는 [무협소설]담하 무림흥신소 ... +4 Lv.84 그린울프 07.11.23 743 0
74883 추천 재미있는 게임소설! 당당히 추천! +3 Lv.1 나아현하저 07.11.23 1,255 0
74882 추천 추천합니다 게임소설 천일몽! +1 Lv.99 책방속돌쇠 07.11.23 620 0
74881 추천 [강력추천합니다] 엽기인간 ! +14 세류군 07.11.23 1,081 0
74880 한담 글에 한담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그런. +3 Lv.30 광별 07.11.23 411 0
74879 추천 [강력추천]묵양,정양,아양. 그리고 이제는 남양(?)... +4 Lv.1 박지휴 07.11.23 994 0
74878 추천 무협이 갖추어야 할 것을 다 갖춘 무협 +5 Lv.52 leadman 07.11.23 912 0
74877 홍보 당신 옆에 있는 사람이 정말 "인간"이라고 생각하... +6 Lv.6 Crabman 07.11.23 654 0
74876 추천 [추천]-왕은 잠들고....... +7 Lv.3 차조심합시 07.11.23 1,170 0
74875 한담 으. 우울합니다. ㅜㅠ +4 Lv.31 릴체 07.11.23 477 0
74874 홍보 연참대전 생존작품. 더쉐도우. +6 Lv.25 탁월한바보 07.11.23 885 0
74873 요청 이런... +8 Lv.48 死門 07.11.23 334 0
74872 요청 이 분을 찾습니다. +3 Lv.1 意成 07.11.23 573 0
74871 요청 소설 추천 부탁드립니다.. +7 Lv.38 권한임명 07.11.23 1,211 0
74870 홍보 무림흥신소 골든베스트 진입!!! ^______^ +18 Lv.13 담하(澹霞) 07.11.23 934 0
74869 추천 괜찮은 게임 소설 하나 추천합니다.[그랜드로드] +2 Lv.2 월환 07.11.23 1,006 0
74868 요청 행방을 찾습니다~ 제목은 대포두.소제목은 날으는 ... +5 Lv.56 여름소나기 07.11.23 769 0
74867 요청 일대검호에 대해서... +12 Lv.1 Ex네이넬 07.11.23 1,033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