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 '흔한 좀비물 중에 하나겠네'라고 생각하시고 보지 않으신다면 큰 실수 하시는 겁니다. 제가 생각 할때 좀비버스터는 새로운 장르문학의 시발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기본적인 설정은 작가가 '신'인 세계.
독자가 또 다른 '신' 관전자로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신'이 창조해낸 세상의 인물로 '신'과 대화하며 '신'이 제공하는 게임에서 활약하는 '플레이어'이기도 합니다. '신'은 '플레이어'에게 퀘스트와 아이템을 제공하며 '플레이어'는 퀘스트를 마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언뜻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소설의 한 종류로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읽다보면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게임을 관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듭니다. 예전에 배틀로얄 생존게임이 유행한적이 있었는데 마치 소설로 그 게임을 보는 듯 하네요.
이 소설이 갖는 의미는 좀 더 큽니다. 독자가 소설속의 인물로 나올 수 있습니다. 작가분께서는 등장 캐릭터를 독자에게 보내달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시도는 만화책에서 본적이 있지만 소설에서 독자 자신을 캐릭터화하여 작가에게 응모하면 작가는 이를 각색하여 소설에 등장시키는, 인터넷에 연재하는 소설이기에 가능한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독자분들의 지적이나 요구에 따라 소설을 다시 쓰거나 고치는 경우가 빈번한 것 같습니다. 최근 온라인 연재 소설들은 작가들이 쓴 소설을 받아보는 일방적으로 받아보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작가와 독자가 쌍방향적인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좀비 버스터]는 좀 더 앞서나가는 새로운 시도라 보여집니다.
그 외에 이야기 전개나 인터넷에서 연재된 점을 십분 활용하여 글자를 강조하거나 새롭게 구성하는 방식은 최근에 젊은 소설가나 시인들에게 나타나는 탈문법적 유행과 같은 맥락으로 보여지네요. 글 전개하는 솜씨나 문체나 어휘 선택 등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많으니 주저마시고 검색창에 '아슬릿님의 좀비 버스터'를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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