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윽.
이영도님의 드래곤라자를 처음 접한게 중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약 8~9년쯤 전이군요.
해외에서 학교를 다닌지라 책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 갑자기 학교에 판타지 열풍이 불어닥쳐 도서관에서 특별히 드래곤라자 외 판타지 소설 몇편을 편당 2권씩 들여놓았었죠.
처음에 1권이 대출중이라 2권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12권...
가장 최근에 드래곤라자를 읽은 게 2년쯤 전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총 30~40번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한달동안 전권을 친구에게 빌려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읽고, 또읽고, 또읽고...한적도 있고요.
수업시간에 심심하면 '드래곤라자 등장인물을 모두 찾아보아요'라는 주제로 백지에 등장인물을 한 200명 이상 적었던 기억도 납니다.
결국 학창시절때부터 '드래곤라자증후군'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항상 후치처럼 쾌활하고, 농담도 잘하는......그런 모습이었고,
무슨 얘기만 나오면 '그거 드래곤라자에서...어쩌고저쩌고......'
심지어는 고등학생때 백일장을 하는데 '가을'이라는 주제가 있길래 한치의 주저없이 <마법의 가을>을 주제로 쓰게 되었다는 겁니다.+_+
그런데, 이런 '드래곤라자증후군'이 요즘 글을 쓰면서도 나타나고 있어 걱정입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도,
'아, 칼 헬턴트 같은 지략가이자 리더는 꼭 필요하겠군'
'아, 샌슨처럼 무식하고 힘 좋은 캐릭터도 필요하지.'
'타이번처럼 겉으로는 쇠약하나,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도 필요해!'
이런 식이고,
문체도,
"내 목숨은 한개, 그래서 비싸지. 유니크하거든?" 정도는 아니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드래곤라자 특유의 문체를 따라하려는 경향도 보이게 되더군요.
뭐, 그렇습니다. 제 글을 읽으면서 실제로 "이 장면이 드래곤라자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씀하셨던 분도 계셨고......
어찌할까 고민이군요.ㅜㅜ
Comment '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