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드래곤라자 증후군

작성자
Lv.6 Crabman
작성
07.10.24 23:36
조회
1,321

으윽.

이영도님의 드래곤라자를 처음 접한게 중학교 2학년때였습니다.

약 8~9년쯤 전이군요.

해외에서 학교를 다닌지라 책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 갑자기 학교에 판타지 열풍이 불어닥쳐 도서관에서 특별히 드래곤라자 외 판타지 소설 몇편을 편당 2권씩 들여놓았었죠.

처음에 1권이 대출중이라 2권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12권...

가장 최근에 드래곤라자를 읽은 게 2년쯤 전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총 30~40번 정도 읽은 것 같습니다. 한달동안 전권을 친구에게 빌려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읽고, 또읽고, 또읽고...한적도 있고요.

수업시간에 심심하면 '드래곤라자 등장인물을 모두 찾아보아요'라는 주제로 백지에 등장인물을 한 200명 이상 적었던 기억도 납니다.

결국 학창시절때부터 '드래곤라자증후군'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은 항상 후치처럼 쾌활하고, 농담도 잘하는......그런 모습이었고,

무슨 얘기만 나오면 '그거 드래곤라자에서...어쩌고저쩌고......'

심지어는 고등학생때 백일장을 하는데 '가을'이라는 주제가 있길래 한치의 주저없이 <마법의 가을>을 주제로 쓰게 되었다는 겁니다.+_+

그런데, 이런 '드래곤라자증후군'이 요즘 글을 쓰면서도 나타나고 있어 걱정입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도,

'아, 칼 헬턴트 같은 지략가이자 리더는 꼭 필요하겠군'

'아, 샌슨처럼 무식하고 힘 좋은 캐릭터도 필요하지.'

'타이번처럼 겉으로는 쇠약하나,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도 필요해!'

이런 식이고,

문체도,

"내 목숨은 한개, 그래서 비싸지. 유니크하거든?" 정도는 아니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드래곤라자 특유의 문체를 따라하려는 경향도 보이게 되더군요.

뭐, 그렇습니다. 제 글을 읽으면서 실제로 "이 장면이 드래곤라자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씀하셨던 분도 계셨고......

어찌할까 고민이군요.ㅜㅜ


Comment ' 24

  • 작성자
    lee
    작성일
    07.10.24 23:41
    No. 1

    대단하군요. 후덜덜... 3~40번이라니;;;; 글이 닮아갈만 하군요. ㅎㄷㄷ..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조인(Join)
    작성일
    07.10.24 23:52
    No. 2

    보고 또 봐도 질리지를 않는 소설이죠.
    그렇게 캐릭터를 잘 살린 작품이 있을 수 있다니.. ㅠㅠ
    뒤이어 나온 작품들도 저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죠.
    영도님 만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탁월한바보
    작성일
    07.10.24 23:52
    No. 3

    와우, 달인의 되기 직전이었네요. 아쉬워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Bex
    작성일
    07.10.25 00:08
    No. 4

    집에 고이 모셔 뒀습니다. 라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주비(走飛)
    작성일
    07.10.25 00:25
    No. 5

    큰바위 얼굴의 어니스트가 생각나는 군요.(웃음-) amateur님도 대작가가 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변신팬더
    작성일
    07.10.25 00:53
    No. 6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니크 하거든... 아 정말 대사 하나하나가 나도모르게 쓰게되요
    위트라던가 상황묘사도 나도 모르게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실력이 없으니깐. 내가쓴건 맘에안들고..
    ㅎㅎ
    한동안 멀리해보심이.;;
    다른 장르나 확연하게 다른 문체의 글을 더 많이 보다보면 살짝 퇴색하는것 같아요 ㅎㅎ

    저도 2편부터 봐서...
    2.3편 같은 경우는.. 너덜너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갈퀴
    작성일
    07.10.25 01:27
    No. 7

    잠시 추억에 잠겼었습니다.. 전 거기 엘프가 좋았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네베르디
    작성일
    07.10.25 01:35
    No. 8

    죄송해요.. 저도 그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transistor
    작성일
    07.10.25 02:18
    No. 9

    저도 그런적 있어요. [마법의 가을]
    어찌 보면 DR이 제 인생을 바꾼 작품일지도... 처음으로 접한 fantasy였는데 완전히 빠져 있었죠.


    그런 모델이 되는 작품이 있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단 자신의 발전을 가로막을 정도라면 안 되겠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ju***
    작성일
    07.10.25 03:43
    No. 10

    바람에 휘날리는 코스모스를....
    기억이 가물 거리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血月
    작성일
    07.10.25 07:01
    No. 11

    저도 그정도는 아니지만..

    한 15~20번쯤 읽은거 같네요

    생각난김에 시험 끝나고 다시 한번 달려야겠음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피아란
    작성일
    07.10.25 08:44
    No. 12

    음 .. 저는 군대에서 휴가 나와서 12권 모두 사들고 들어간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침엔스트레
    작성일
    07.10.25 10:12
    No. 13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창작은 없다 했던가요. 앞으로 다른 책들도 보시게 될텐데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주는 책들을 볼때마다 조금씩 '내'글이 달라지게 될테고 결국은 자신만의 문체와 사상이 정립되겠지요.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8 음유시인꽁
    작성일
    07.10.25 10:53
    No. 14

    전 인삿말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그것들 아직도 외우고 잇는데...

    라자 본지도 어언... 10년이 넘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7.10.25 11:37
    No. 15

    그러게 말이죠.. 주제를 제시하면 글이나 그림을 내는 숙제가 있었는데.. 주제가 여행이었지요.. 지금은 가을이고 말입니다. 마법의 가을.. 여행의 끝 이란 주제로 써버렸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Crabman
    작성일
    07.10.25 13:04
    No. 16

    다들 공감하시는군요!! ㅠㅠ
    ㅋㅋ
    격려해주신 분들,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어제도 옥션에서 드래곤라자 전집을 살까 30분동안 고민해버렸습니다...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살라군
    작성일
    07.10.25 13:58
    No. 17

    위트와 즈질개그의 차이는 종이한장차이..= _=;;언제 어디선가 과거에 영도님의 개그는 위트다 유머다로 싸우는글을본기억이..=3 =33;;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햇님아
    작성일
    07.10.25 15:08
    No. 18

    흠냥... 저도 그거... 12권 다 샀었는데...
    중학생때 부족한 용돈으로 찔끔찔끔...
    그러나... 지금은 다 사라지고 한권도 안보인다는 ㅠ.ㅠ
    한 5번 읽었는데...
    한권씩 실종 ㅠ0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깃털단소년
    작성일
    07.10.25 16:24
    No. 19

    드래곤라자로 판타지계에 입문하신분들이 아주많은듯하군요 하하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무협사랑1
    작성일
    07.10.25 20:07
    No. 20

    판타지계에선..
    어느 작가님들이든 최고로 꼽을만 합니다..

    국내 판타지계의 붐을 일으켰다고 할수도 있을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자나아나
    작성일
    07.10.25 20:59
    No. 21

    나쁘지 않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Crabman
    작성일
    07.10.25 21:12
    No. 22

    많은 분들이 댓글을+_+
    외람된 말이지만,
    연재란, 게시판 합해서 이렇게 조회수+댓글수 많았던 글은 처음입니다......(연재소설이 이정도였으면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앰버0
    작성일
    07.10.26 03:22
    No. 23

    전 타이번이 좋았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Ch.zoo
    작성일
    07.10.26 16:31
    No. 24

    라쟈... 동생이 들고와서 읽던걸 그냥 시간남아 시작한게... 그뒤에 전 장르문학에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진짜 입문서였다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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