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늦은 연중 공지... 정말로 사과드립니다.
정말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문피아에서 처음 연재한 작품이기도 했고, 유신전을 쓰면서 쌓은 노력도 상당했기에... '이제는 연중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여러 번 망설이다, 연중공지를 지우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다리시는 독자분들에게 죄송해서, 이 이상 끄는건 죄악감마저 들더군요.
유신전... 쓰면서, 좋았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놀아도, 소설을 쓰는 것보다는 흥미롭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힘들었습니다. 한 페이지를 쓰는데 2시간 이상이 걸리기 일쑤였으며, 한글 파일을 펴기조차 꺼려졌습니다.
그래서, 유신전을 잠시 접어두고 예전부터 생각했던 판타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분량이 쌓이고, 어느정도 사람들이 보기 시작하자... 놀랍게도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심사숙고 후, 출판 계약을 맺고 난 후,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아. 이제 유신전... 그만써야 하지 않나.'
저는 한 소설을 쓰기에도 힘겨워, 두가지를 병행할만한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먼저 쓴 소설이기에, 독자분들께 완결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냐는 생각과, 계약을 맺은 소설을 우선시해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부딪쳐, 방학기간동안 참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결정을 내리게 된 건, 이런 이유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판타지를 올리다가, 리플을 다신 분들 중 몇몇분이 '유신전 연재 안하세요?'라고 질문을 많이 하시기에, 다시 그토록 열지 않았던 유신전 파일을 열어보니...
써지지가 않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글이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분명 어떻게 진행해야 한다는 지침은 존재하는데, 글로 표현이... 되지가 않았습니다. 하나에 정신이 쏠려, 유신전에는... 도저히 여력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학기가 시작되자... 더욱 시간이 없어지더군요. 10월 말까지 원고를 보내야 하는데, 그 소설에만 정신을 집중해도 될까말까한 시기, 유신전까지 쓴다는 건... 솔직히 무리였습니다. 게다가, 07년에 7개밖에 안올린 극악의 속도... 도저히 선작하신 분들을 뵐 낯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결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삼국지 유신전... 그만 쓰자고. 나중에, 다시 쓸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금 계약을 맺은 소설이 완결되고 나서야 그런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삼국지 유신전을 보아주셨던 분들께... 정말 고맙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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