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라체
작성
07.09.07 21:13
조회
773

별과 영혼, 1부가 완결났습니다.

제목은 궤도이탈, 자유연재란에 있습니다. 아직 카테고리는 못 얻었지만 곧 얻을 것 같구요.

곧 2부-(아직 제목을 못 정했습니다만, 1부보다 좀 더 스케일이 커지고 액션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보다 필요하지는 않은 여성적인 문체에서도 좀 더 벗어나려고 노력할 것이구요. )를 연재할 예정입니다. 플롯을 거의 다 짜두어서요.

일단 1부는 그 자체 스토리와 감동을 목표로 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 쓰게 될 2, 3부의 약간의 배경을 깔아주는 부분도 담당합니다.

일단 첫 부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중간 부분을 보여드리면 네타가 되어버려서요;

그럼, 고고!

--------------

(1)진희의 시선

언제부터인가 나의 여동생 미우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 아프다고, 학교 가기에는 너무 힘들다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들고 아프다며 칭얼댈 때에는 그저 어리광 인줄만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우의 몸에선 열도 하나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조금은 수척해 보이기는 했지만.

"나 아파…….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아."

그 무렵만 해도 명랑하고 장난기 가득했던 동생 녀석의 말이었기에 나는 그저,

"너 남자친구 있었니?"

하고 받았다.

미우는 내가 그리 말한 게 서러웠는지 훌쩍이기 시작했고, 나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급기야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우는 미우의 폼이 심상치 않아 보여 가까이 다가갔다. 미우의 등을 토닥여주려 손을 대자 열기가 손을 타고 올라왔다. 큰 애 치고 심한 열이었다. 갑작스럽고도 심한 열을 내며 미우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는 급히 엄마를 불렀다. 미우는 곧 학교대신 병원을 가게 되었고, 나는 그대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내 등굣길을 걸었다.

미우는 잘 있을까. 많이 아파보이던데.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니, 무슨 소리일까.

나는 점심시간에 걱정이 되어 미우의 핸드폰으로 안부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뚜르르……. 몇 번의 신호음이 가는 동안 나는 친구들을 먼저 식당으로 보냈다. 곧 신호음이 끊기고 나의 여동생 미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먼저,

"나야. 괜찮아?"

라고 말하자 미우가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못 들었나 싶어 나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몸 괜찮아?"

"응……."

미우가 대답했다.

"의사 선생님이 뭐래?"

"감기……."

"아."

"언니."

"응."

"화분은 잘 있어?"

"화분?"

뜬금없는 말에 되묻자 미우는 또 다시 침묵을 지켰다. 이 애가, 무슨 소릴까 싶었다.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미우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어 뜬금없는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 있잖아……. 내 비밀인데. 내 추측인데, 있잖아……."

미우는 무슨 말을 하려 했을까, 또 다시 이유와 목적을 알 수 없는

침묵을 흘리다 결국 "아니야 언니. 이따 봐." 라며 전화를 끊었다.

요새 들어 사춘기인지 참 숨기는 것도 많고 머뭇거릴 때도 많은 내 동생이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씩 고민하는 것이란 자신은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이라고 한다.

"언니, 나 어디서 왔어?"

그리고 나의 동생 녀석 또한 그 골치 아픈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된 것일까, 귀에 딱지가 붙고 아물어 떨어지고 또 붙을 만큼 녀석은 끊임없이 그렇게 물어왔다.  

“엄마 뱃속에서. 됐지?”

나는 당연히 그렇게 대답했고 나의 동생은 그 당연한 대답을 몇 번이고 입속으로 곱씹어 보더니 당당하게 말했다.

“아냐. 난 다른 곳에서 왔어."

"……."

……. 언제나 같은 패턴이다.

언니, 나 어디서 왔어? 엄마 뱃속에서. 됐지? 아냐, 난 다른 곳에서 왔어. 뭐어? 장난하니? 똑같은 장난도 계속하면 재미없다.

이 패턴이 얼마나 이어졌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이 패턴이 길게 이어진 지금, 나는 황당함과 화가 치밀어 오름을 넘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미우에게서 등을 돌리고 애써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다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요전에 갓 산 곰돌이 인형처럼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그럼 너는 어디서 왔는데?"

미우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특유의 순진해 보인다 싶을 만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말에 답했다.

"몰라. 그게 문제야."

"……."

잠시, 내 어이와 혼이 함께 빠져나갔다가 전국의 상공을 즐겁게 여행하고 돌아오는 사이 기묘한 정적이라는 안개가 내 방안을 가득 채웠다. 나는 그 안개가 흩어질 만치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

"제기라아아아아알!"

--

잘 부탁드립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58 거기줄서봅
    작성일
    07.09.07 21:56
    No. 1

    축하 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라체
    작성일
    07.09.07 22:23
    No. 2

    영걸//감사합니다^^ 에고, 하지만 아직 2, 3부가 남아있네요;ㅁ; 쓸거리가.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김수진님
    작성일
    07.09.07 23:08
    No. 3

    아, 정말로 글에 배어있는 맛이 여성분이 쓰셨다는 것을 확연히 느끼게 하네요.
    저는 무협 외에는 잘 모르지만, 리이쿠님의 글솜씨 정도라면 어느 정도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자부심, 이것이 아주 중요해요. 초보작가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바로 독자들의 중구난방인 비평인데요. 작가들 중에서 독자의 댓글 때문에 괴로워서 글을 중도에 포기하는 분들이 더러있어요.
    그러니 리이쿠님의 글솜씨 정도라면, 독자들의 이러저러한 댓글들에 흔들리실 필요는 없어요. 자부심을 갖고 정정당당하게 글로만 승부를 거세요. 그럼 틀림없이 독자들의 기억에 남는 작가가 되시고도 남을 거에요.
    (^0^) 화이팅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라체
    작성일
    07.09.08 01:29
    No. 4

    사자비//와아, 정말 멋진 칭찬과 충고 감사합니다!;ㅁ;! 자부심, 자부심을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글로만 승부... 명심하도록 할게요! 사자비님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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