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저글 읽다보면 잘 나가다 갑자기 깨는 장면이 나오게 되어 접어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별일이 아니라 생사결에서 초식명을 외치며 싸우는 겁니다.
'내가 이렇게 공격할게 그러니까 넌 알아서 막아'
목숨 내놓고 싸오는데 이렇게 말하는거랑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 장면이 나오면 현실감이 팍 떨어지면 그냥 접게 되더군요. 도대체 왜 그런 식으로 쓰는지 궁금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이글 저글 읽다보면 잘 나가다 갑자기 깨는 장면이 나오게 되어 접어버리는 일이 많습니다. 별일이 아니라 생사결에서 초식명을 외치며 싸우는 겁니다.
'내가 이렇게 공격할게 그러니까 넌 알아서 막아'
목숨 내놓고 싸오는데 이렇게 말하는거랑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 장면이 나오면 현실감이 팍 떨어지면 그냥 접게 되더군요. 도대체 왜 그런 식으로 쓰는지 궁금하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ㅎㅎ 수(십?)년간의 논쟁을 보며 나름 정리한 것입니다. 초식명을 안 외치는(안 써주시는) 작품은 설정이 다른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박투가 최고 혹은 고수도 맞으면 죽는다. 초식 따라 하는 건 바보다.' 등의 설정에서는 초식명을 거의 안 외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소설들 특히 무공에 어느 정도 수준 차이를 두는 소설에서는 초식명이 안 나오면(외치던지 작가님이 써주시던지) 독자의 흥미가 살포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무공이나 초식이라는 소재자체가 무협에서는 준주연급이라 보아야하니 어느정도는 등장을 해야 읽는 사람이 흥미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또 초식이란 녀석은 수련할 때와 싸울 때가 등장 기회로 가장 적절하다보니 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안 외치면 구경꾼이라도 외치고 구경꾼도 안 외치면 문장속에 녹여야 되는데 글로 이어가기가 힘드시거나 외치는 것을 좋아하시는 작가님들은 자주 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발하거나 눈 깜작할 동안 많은 말들을 해대는 소설은 또 다르지만...)
음성입력 커맨드 라고하시니 연재글중 '괴물'에서 주인공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일... 일점탄'하고 외치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ㅎㅎ
1. 안 외치는 경우--급하게 돌아가는 연결동작 중일 경우.
2. 외치는 경우--일시지간 일지라도 약간의 소강상태(거리, 시간)로 인한 틈이 있을 경우에 다음 공격의 강도를 높이기 위한 기를 모으기 위해서.
2-1. 소강상태가 있지만 안 외쳐도 되는데 외치는 이유--이얍!, 받아랏!, 죽어라~ 등의 식상한 기합 보다는 차라리 초식명이 나으니까(기합의 중요성은 대부분의 동양 무술에서 강조하는 부분임)
2-2. 소강상태가 있지만 안 외치는 경우--주인공 성격이 무뚝뚝하거나, 기습을 필요로 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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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급박한 상황임에도 기합을 외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주인공이 화화공자이거나 작가가 화화공자인 경우.
그러게요. 사실 그런 장면을 좀더 세심하게 쓴다면 괜찮을텐데요.
장면 묘사는 사실적으로 박진감있게 자세히 묘사하고 뒤이어 이를 설명해주는 식으로요.
"그녀는 앵두같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매섭게 검을 찔러왔다. 검은 마치 살아움직이듯 주위를 수많은 꽃무리로 수놓았고 이윽고 진득한 매화향이 피어났다. 장내에 나타난 매화 꽃송이는 모두 스물 네 개, 화산을
대표하는 이십사수 매화검의 절초인 매화난방이 펼쳐진 것이다."
흠. 대략 이런식으로 묘사 후 약간의 설명과 초식명을 가미한다면 괜찮을텐데 전투중 초식이름을 말하는건 취향에 맞지 않을 뿐더러 조금 사실성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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