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연] 단천검영(斷天劍影)

작성자
Lv.52 즈음
작성
07.08.30 21:29
조회
522

심검심도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단천검영(斷天劍影)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눈빛이 통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뜻이 통하는 단천과 검영은 쌍둥이입니다.

눈, 코, 입, 어느 곳 하나 다를 게 없는 두 사람.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형은 언제나 바람처럼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동생은 땅처럼 진중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보니 가슴에 담은 뜻이 다를 수 밖에 없었고, 자연히 가고자 하는 길도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서로 가는 길이 달라 자주 볼 수 없었던 형제가 매년 같은 날 꼭 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천검루.

그날도 어김없이 먼저 도착한 단천은 천검루에 올라 동생을 기다립니다.

첫째 날, 천검루의 난간에 올라 온 종일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동생은 오지 않았습니다.

둘째 날, 가슴이 아려왔다.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동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셋째 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다시 하루가 더 지나고 피투성이의 동생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항상 받기만 하던 동생은 형에게 모든 것을 주고 멀리 떠나갑니다.

형은 동생의 주검 앞에 다짐합니다.

사라진 것은 검영이 아니라 단천이라고.

반드시, 네 이름으로 갚아주겠노라고.

그렇게 동생의 복수를 향한 단천의 행보가 시작됩니다.

     *                                   *                                   *

형, 나 지금 가슴이 막 뛰는 거 있지.

세상에서 설이가 가장 예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봐.

피부는 백옥 같다 못해 투명하고, 눈은 맑고 투명한 것이 아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뒷장을 봐.

단천의 손이 뒷장으로 넘어갔다.

어때? 예쁘지?

-천무학관에서 황보영을 본 후-

검영은 그림을 좋아했다. 무한에서 가장 유명한 화공에게 직접 사사(師事) 받았으니 실력은 의심할 나위가 없었다.

누렇게 바란 종이였지만, 그 위에 그려진 여인의 아름다움에 손상을 주지 못했다.

살짝 홍조를 머금은 듯한 피부와 가냘픈 눈매 안에 담긴 눈동자는 밤하늘에 별빛보다 영롱했고, 눈 위를 지나가는 아미는 밤하늘에 던져진 초승달보다 곱고 길었다.

사사사삭!

단도가 나무토막의 결을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단도 위를 미끄러지듯 튕겨 오른 나뭇조각들이 사방으로 날아올랐다.

서서히 모습을 갖추어 가는 목각 인형.

오뚝한 콧날에 매끈한 턱선과 도톰한 입술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보였다.

단천이 깎은 목각 인형위에 검영의 그림을 올려놓으면 달의 선녀인 월궁항아(月宮姮娥)가 바로 눈앞에 나타난 듯 보일 것 같았다.

목각인형의 얼굴위로 눈물이 점점이 떨어졌다.

“쳇, 설이가 더 예쁘잖아.”

“아냐. 영이가 더 예쁘다니까.”

검영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리는 듯했다.

퍽!

목각인형이 산산히 부셔지며 허공에서 타올랐다.

"반드시, 반드시 네 이름으로 갚아 주마.”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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