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 다행인 사람입니다.
그나마 직장도 있고, 그럭저럭 두 질의 책도 완결했습니다.
때문에 독자들에게 내가 만든 이야기가 읽혀진다는 기쁨도 맞봤구요.
그러면서 전업작가님들의 현실을 봤습니다.
개념작을 쓰는, 열심히 노력하는 작가님들 정말 많습니다.
독자님들의 가슴을 후벼파기 위해서 속으로 칼을 벼르고 계시는 분들도 다수이십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그렇게 철저히 준비한 시놉을 꺼내놓지 못합니다.
현실이...
지금의 출판시장이 그렇게 만듭니다.
장르소설의 대부분은 대여점으로 향합니다.
대여점을 이용하는 주 고객층(80% 이상)은 10대 분들이십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장르소설을 사랑하시는 30, 40대 고객분들은 너무도 적으시고, 그나마 생활에 지쳐 책 읽을 시간조차 없으십니다.
소위 말하는 개념작들은 10대 분들의 가슴을 자극하기에는 벅찹니다.
10대 분들은 대학입시와 학원으로 온통 공부, 공부, 공부에만 매진하는 생활의 반복이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바늘 만큼의 여유가 없습니다.
유일하게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장르소설입니다.
때문에 답답하고 지루한 것은 보고자 하지 않습니다. 현실이 이미 답답한 것 투성인데, 책까지 답답하면 던져버립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나이지만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주 독자층인 10대 분들이 장르에서 원하시는 것은 일상생활에서의 탈출이며, 시원한 카타르시스입니다.
그렇다면 전업작가분들은 누구를 위해서 책을 쓰게 될까요?
아주 소수의 깊은 사고를 요구하시는 분들일까요?
아니면 일상생활을 통렬히 날려주기를 바라는 대다수의 10대 분들일까요?
이미 답은 나와있습니다.
다른 것들은 희망사항일 뿐이죠.
장르소설은 대중과 호흡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중은 다수를 뜻합니다.
지금의 다수는 10대 분들입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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