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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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 취야행
작성
07.05.20 00:31
조회
1,124

정연란에서 [취선검무]라는 무협을 쓰고있는 취야행입니다.

1년전에 쓰던 내용을 개작하는 거라, 아직 한번도 홍보한적이 없어서 취선검무라는 소설은 이런 내용이다 소개하고자 합니다.

장르는 무협인데, 명나라 숭정제때부터 청나라 강희제때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있습니다.  같은 시대 조선의 인물들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나라잃은 자들의 슬픔, 권력의 정점에 선 사람들의 암투, 일생을 통과하는 소년의 첫사랑, 호쾌한 사나이들의 우정 등등을 다룰 예정입니다.  

<다음은 서장의 일부 입니다, 보시고 끌리시면 놀러오세요.>

序 - 이순신의 劍

무술년(戊戌年),

한 자루의 검(劍)이 해동조선(海東朝鮮)에서 중원(中原)으로 건너왔다. 조선의 장수 이순신(李舜臣)의 검이었다.

전란(戰亂)의 와중의 가장 고통 받던, 힘없고 가난한 조선의 백성들이 장군에 대한 존경(尊敬)과 사랑의 징표로 끼니를 덜고 가락지와 비녀를 팔고 또 세간을 팔아 십시일반(十匙一飯) 돈을 거두어 만든 검이었다.

백성들의 마음이 장군에게 무겁고 엄중하게 다가왔다.

검은 장군의 마음에 흡족할 정도로 훌륭했다. 조선의 명장이 탄생시킨 최고의 명검이었다.

一揮掃蕩(일휘소탕) 血染山河(혈염산하)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겉치레를 싫어하는 장군 스스로가 소년처럼 쑥스러워 하면서도 검명(劍名)을 지어 검신(劍身)에 세긴 검이었다. 전란의 와중에 단 한 번도 장군의 몸에서 떠나지 않던 검이었다.

장군은 칼을 차고 공무를 보았으며, 칼을 차고 왜적(倭敵)을 무찔렀다. 칼을 차고 밥을 먹고, 칼을 배고 잠을 잤다.

칼을 차고 서른 번이 가깝도록 전장에 나갔으며,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그렇게 수족(手足)같던 검이 장군의 품을 떠나 무림맹(武林盟)의 맹주(盟主) 남궁호(南宮虎)에게 전해졌다.

장수가 검을 선물한다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애검을 선물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보통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풍전등화(風前燈火)에 처한 조국에 원군을 보내준 동맹(同盟)에게로의 사은(謝恩)의 인사이기도 했거니와 그것은 전쟁에서 자식을 잃은 아비가 전쟁터에서 자식을 잃은 아비에게 보내는 피 끓는 부정(父情)에 대한 위로와 우정이었다.

무림맹주 남궁호는 누란(累卵)에 처한 조선에 원군을 보냈을 뿐 아니라 친히 자신의 두 아들을 전장으로 보냈다. 그의 아들들은 최전선에서 용맹이 싸우다 산화하였다. 무림맹주 남궁호가 나이 오십에 가까워 본 두 아들 이었다.

이순신의 셋째 아들 면도 왜적과 싸우다 목숨을 잃었다. 무림맹주의 아들이 이역말리 타국에서 조선을 돕기 위해 전장을 누비다 산화하였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이순신은 자신의 몸에서 결코 떠나지 않게 하던 검을 풀어 무림맹의 맹주에게 보냈다.

그것이 아비의 마음이었다.

검을 전해 받은 무림맹의 맹주 남궁호는 말이 없었다. 그저 한참이고 검을 들고 살필 뿐이었다.

맹주는 검을 자신에게 보낸 이순신의 아들이 아산(牙山)에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전 이순신이 노량해전(露粱海戰)에서 전사(戰死)한 사실 또한 전해져 알고 있었다.

검은 지금 자신의 앞에 와 있는데, 정작 검의 주인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니 맹주의 노회(老獪)한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들을 잃은 아비에게서 아들을 잃은 아비에게로 전해지는 위로가 느껴졌다.

아들을 잃은 회한이 밀려왔다.

한 번도 얼굴을 본적은 없으나 이순신의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듯도 하였다.

이순신은 아들의 전사(戰士) 소식을 둘째 아들의 편지를 인편(人便)으로 전해 받고 알았다고 한다. 왜군의 수군이 장군에게 섬멸 당하고 제해권(制海權)을 조선수군에게 빼앗기자 그 보복으로 왜의 육군이 장군의 가족들을 노린 것이라 했다.

장군의 아들, 면은 가족과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칼을 들고 왜적들과 맞섰다고 했다. 가족들만을 데리고 달아날 수도 있었으나 아산 백성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면은 왜적과 의연히 맞섰다고 한다.

혼자 몸으로 왜병 일곱을 베었으나, 중과부족이었다.

면은 부상을 입고, 사로잡혔다.

왜장(倭將)은 면에게 장군에게 보내는 서찰을 쓰도록 강요했다. 가족을 인질로 잡고 어떻게든 장군을 협박하여 영향력을 행사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면은 회유와 협박에 응하지 않았고, 끝내 왜적은 면의 인피(人皮)를 산체로 벗기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들의 죽음을 서찰을 통해 전해 듣고, 장군은 통곡하였다.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하는 장년의 남자.

남궁호의 눈에 어른거린 장군의 모습은 조국을 누란에서 구해낸 구국의 영웅의 모습이 아니라 아들을 잃고 비탄에 잠긴 슬픈 아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군은 다음날 평상시와 다름없이 공무를 처리했다고 한다. 결코 그의 슬픔이 가벼워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한없이 무거운 책임을 진 자였기 때문이다.

수천수만의 수졸들의 목숨을 책임진 자였기 때문이고, 백성들의 안위를 책임진 자였기 때문이다. 그가 바로 조선을 수호하는 자였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자식을 잃은 슬픔을 오롯이 느끼는 것조차 사치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대로 맹주 자신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강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어찌 맹주 자신인들 생때같은 두 자식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을쏘냐?

두 자식을 사지(死地)로 밀어 넣은 자신의 완고함이 만약 눈에 보이는 것이라면 한칼에 베어버리고 싶었다.

맹주 역시 이순신처럼 자식의 죽음을 들어내 놓고 슬퍼하지 못하였으며, 아들의 죽음을 전해 듣고도 다음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공무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무림맹주 남궁호 역시 조선의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인 이순신처럼 막중한 책임을 등에 지고 있는 자였기 때문이다.

천자는 무능했고, 아무런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다.

무능하고, 탐욕스럽고, 간교한 신하들만이 천자의 곁에서 교활한 혓바닥을 놀렸다.

남궁호 그가 아니고서, 아무도 중원의 백성들을 위해 책임을 지려하지 않았다.

그것은 두 아들을 희생시킬 정도로,

희생시킨 두 아들을 오롯이 슬퍼하지 못할 정도로 무거운 그의 업보였다.

맹주는 천천히 일어나 중앙 벽에 걸려 있던 맹의 신물이자 자신의 애검인 벼락검을 꺼내들었다. 벼락검이 휘황(輝煌)한 빛을 발했다.

醉仙劍舞 更立腐世 (취선검무 갱립부세)

취한 신선이 한바탕 칼춤을 추어, 이 썩은 세상을 다시 새우리라

맹주의 검에 새겨진 검명이었다.

썩은 하늘을 허물라고, 벼락검이 그에게 속삭이는 듯 했다.

이미 썩은 하늘을 베어버리고, 다시 그 위에 새 세상을 열라고, 취선검은 남궁호를 끊임없이 유혹하였다.

(하략)

정연란 {취선검무} by.취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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