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을 쓰는가?
요즘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단어가 바로 요 단어 '글'입니다.
어린 시절.. 글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어찌어찌.
무협 소설을 읽은 것이 저의 삶에 암흑의 장막으로 드리워질 줄이야.
처음 읽은 소설...김용씨의 장백산맥이었지요..
재밌었나? 몰라요. 무쟈게 빨려들었던 기억이...
어찌됐든 고등학교 시절에 어쩔 수 없는... 진로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술 자리에서 애들이 얘기하더군요.
나 뭐할래. 우와.. 부럽다. 아무 목적 없이 사는 저에게는 저런 녀석들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그래서 장래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 너 뭐할래? 돈? 명예? 아니다 다 필요없어. 내 이름을 세상에 알리자! 그게 바로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됐든 출판물을 쓰면 거기에 제 이름 딸려 나오잖습니까.
(아무 능력없이 꿈만 꾸는 모자란 녀석이었지요.;)
막연한 꿈.. 대학교 가고.. 군대 다녀오고.. 쭉 접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재작년.. 무협 소설을 다시 빌려 집으로 와서 읽던 중.
"뭐야! 이거.. 나도 쓰겠다."(퍽;;)
그때 그 생각만 안 들었어도..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적 있었는데.. 바로 휴지통으로 날라갔던 파일이 있었지요.
근데 인터넷이 된 것이 결정적 인생의 함정이었지요.
"글 쓰는 싸이트 있을 건데.." 네이버.. 무협?? 문피아!! (고무림이었죠.)당당히 상위에 올려져 있었고. 바로 가입.."
그리고 연재 한담란에 제 글 올렸습니다. 글 쓰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요?(지금 검색해도 나오려나.;)
썼죠. 아무 목적없이.. 막연히.. 반응?? 좋았습니다.
그래서. 출판계약... 무작정 쓴 글이기에.. 중간에 멈출 수 밖에 없었고.. 아직도 처음 쓴 그 글에 매달리는 못 난 놈 되어버렸죠.
이제는 글 왜쓰니? 그렇게 묻는 다면.. 출판사 계약금 돌려줄 돈 없어요.. 이런 대답 나올 상황..
정말?? 취업해서 돈 벌어서 갑으면 되잖아? 맞죠..
하지만 끝을 못 맺으면 제 인생 어디에 있든 똑 같은 놈 된다는 생각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꿈 꾸었던.. 출판물에 대한 미련도 한 몫...
일단.. 모든 것이 정리되면 다시 묻고 싶습니다. 너 글 왜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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