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어제 봄비가 내렸습니다.

작성자
Lv.13 피어스
작성
07.05.10 09:35
조회
644

어제 봄 비가 내렸습니다.

케케한 황사 먼지가 가라앉아 한 껏 드높아진 푸른 하늘.

간만에 목을 축인 새싹들이 화단에서 하나 둘 기지개를 펴고,

어쩌다 이는 꽃샘바람에 보송보송한 민들레 꽃씨가 흩날립니다.

이럴 때면 2~3년 전 일이 생각납니다.

따쓰한 봄 바람을 맞으며 총을 메고 있던 그곳... 군대.

당시 점차 녹음이 짙어지는 산 아래를 내려다 보던 저는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새들과 함께 속삭였습니다.

"ㅅㅂ... X됐다."

그렇습니다...

제초의 계절이 돌아온 것입니다.

비가 오고 나면 우후죽순 이상으로 자라나는 새싹들은 군사용 도로, 일명 작전로까지 고개를 들이밉니다.

물만 주는 데도 쑥쑥 자라는 새싹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참으로 기름진 땅이로구나라는 생각보다는,

교문앞 학생주임과 같은 심정으로 벌초를 떠올립니다.

후우~

낸들 이러고 싶겠습니까...

이것도 일종의 PTSD 일지도 모르겠군요.

빨리 잊고 새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데 말이죠...


Comment ' 7

  • 작성자
    Lv.1 SL.아리엔
    작성일
    07.05.10 10:00
    No. 1

    어허허 그렇게 잔인한 단어를 입에 담으시다니...
    제초라... 정말 두려운 작업이었지요... 끝없이 자라나는
    잡초들을 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전신으로 느껴야했지요
    저자신의 무력함과 함께... 흑흑
    //
    아... 언젠지 모르게 선작해두고 묵혀놨던 프로지너스소서러를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답니다. >ㅁ<♡ 재미있더군요 우후후
    양많고 질좋은 글을 잊어먹고 있다니... 잘했어 나!
    몰아보니 더더욱 재미있어요 +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하일
    작성일
    07.05.10 11:26
    No. 2

    집 뒤의 잡초를 생각하면 등이 젖어버리는걸요.
    겨울엔 꽁꽁 언 땅 파더니, 봄여름엔 제초작업으로 헐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3 피어스
    작성일
    07.05.10 11:35
    No. 3

    예초기를 매는 순간...
    위대한 대지는 저의 잔혹한 손놀림에 유린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근육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구경군이야
    작성일
    07.05.10 13:12
    No. 4

    음..군대를 전경으로 갔다와서 제초제랑은 인연이 없었군여 ㅎ

    대신에 요즘 틈틈히 밭주변이랑 산소 주변에 뿌렸군여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L.아리엔
    작성일
    07.05.10 14:00
    No. 5

    저희에게는 오로지 낫! 낫말고는 없었습니다...
    X할 행보관... 그야말로 '안되면 되게하라'를 몸으로 실천했었지요
    아니 주로 말이었나...
    하도 궁하게 살았더니 나중에는 예초기 사달라는 말은 커녕
    제발 호미라도 사주세요... 라는 생각이 들더라니깐요...
    땅이 험해서 낫질하다 낫날이 잘망가져서...
    //
    예초기 진동때문에 근육통이 생기는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피어스
    작성일
    07.05.10 14:13
    No. 6

    진동도 그렇고 무게도 은근한 원인입니다.
    아침, 점심으로 예초기를 돌리고 나면 저녁을 먹을 때 쯤엔 풍에 들린것처럼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숟가락질도 힘들어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구경군이야
    작성일
    07.05.10 15:40
    No. 7

    벌초대 집안에 산소가 32개군여 ㅎㅎ

    기계도 13대쯤 ㅎㅎㅎ

    아쉽게 밑에 동생들,조카들이 많아서 잡아볼 일은 없군여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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