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품은 담배연기 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가슴 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김광석님의 '서른즈음에'라는 노래입니다
소설 추천하는데 뜬금없이 왠 노래가사냐 하시겠지만,
마에스트로를 보면서 계속 이 가사가 떠올라서 적어봤습니다^^
인간은 행성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행성이 하나의 계를 이루고,
여러 개의 계가 하나의 은하를 이루지요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의 은하가 다시 우주를 이룹니다.
만약 우주에 눈이 있어 한 인간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하찮아 보일까요. 아마 우리가 보는 먼지보다 못하겠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하찮은 인간도
서로가 기억하기에 저는 감히 그 삶이 가치롭다 말하겠습니다.
내가 오늘 없어져도, 누군가 어제의 나를 기억해주고,
나를 그리워하고, 나를 이야기해줍니다.
단 한사람이라도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때문에
모든 사람의 삶은 축복받은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삶을 사는 사내가 있습니다.
조각같이 아름다운 외모와 누구보다 출중한 능력을 가졌지만
역설적이게도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못합니다.
운명이라는 이름의 신의 장난때문이지요.
인간에 비하면 너무나 거대한 신의 장난에 무릎꿇지 않으려
사내는 피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칩니다.
수십 년 동안,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운명을 순례하며 인간으로 남고자 합니다
자신을 기억하는 누군가를 찾기 위해...
그리고 한 번의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보기 위해...
기억하지 못 하는 자들 사이에서
기억되고자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lines 님의 SF 소설 "마에스트로"를
문피아의 모든 분들께 추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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