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라는 말을 아십니까?
동명의 영화도 나올만큼 유명한 말이자 이론입니다.
우리 문피아의 댓글에서도 조금만 사안이 민감한 문제가 나오면 이 나비효과를 관찰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머리를 잡아채며 싸워도 이상하지 않은 감정싸움을 연출하게 되는군요.
여러 정책에 불만을 가진 한 독자분은 이렇게 말합니다.
"참 우스운 일이군요. 문피아를 떠나겠습니다."
비록 문피아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개인의 의사표현으로 충분히 용납 가능한 말입니다.
그러나 배려심이 없어지면 같은말도 이렇게 바뀝니다.
"웃기는군, 문피아 더러워서 떠난다." 같은 뜻이지만 아 다르고 어다릅니다.
그 글을 보신 다른 독자분도 한 소리 하시죠.
"문피아를 떠난다 '따위'를 적지말고 그냥 사라져 주시죠?"
'따위'에서 맘 상한 독자분이 또 생깁니다. 이분은 그저 반대의견만 말하던 분이지만 따위를 통해서 자신도 그 대상에 포함되었다 생각되어 불쾌해집니다.
"아니 그럼 의사표현도 못한단 말요? 당신이 뭔데?"
상대방을 조금만 배려해서 오고가는 말이었으면, 맨 마지막 분의 의사표현과, 떠나겠다는 사람이 동일시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떠난다는 사람은 굳이 이래저래 적을 필요 없이 떠나면 된다는 의견 자체는 맞습니다만. 첫 문장에서 맘상하신 그분은 배려심을 잃고 같은말을 해도 어감이 쎈 '따위'등의 수식어를 넣게 되고, 그에 발끈한 일반 의사표현독자분이 감정이 상하게 됩니다. 나비효과가 달래 나비효과가 아니지요. 이런 감정의 흐름은 일파만파로 커져만 갑니다.
누차 말씀드린바 있습니다만. 문피아의 모든 문제, 그리고 사회의 모든문제는 '배려심'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이번 댓글들 또한 서로간의 배려심이 부족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선정성도 문제고 폭력성도 문제 입니다. 다만 이번의 케이스는 선정성과 음란에 관계된 수위에서 문제가 생긴것이지 폭력적인 것에 대해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선정적인 컨텐츠에 대해선 좀더 명확한 기준의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폭력성에서는... 글쎄요, 아직까진 명확한 제재라는 것이 없고, 대부분 영등위 같은 위원회에 맏겨져 제재만 이루어질뿐 딱히 법적인 대처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피아는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사이트는 아닙니다만, 충분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음란의 수위를 넘어서는 글에 대해서 관리하는 것은 관리자들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문피아는 작품의 질에 대해서 논하지 않습니다. 오직 그 수위에 대해서만 논합니다. 주관적으로 차이가 있는 질에 대해서는 함부로 평가하고 재단하기 어렵습니다. 큰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 그냥 둡니다.
폭력성등의 여러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폭력은 두면서 성인물을 가지고 뭐라고 하냐는 논리는 말이 안되는 것은 아시죠?
문피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문피아 정도의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라면 폭력에 대한 제재는 없어도 법적 책임이 없지만, 음란에 대한 제재가 없다면 법적 책임을 지게 됩니다. 누가 문피아를 검사하겠냐 내버려둬도 될 것을 오바한다 등의 의견은 사실 대답할 필요도 없는 의견 같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저희 운영진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의견을 합일하여 사안을 결정합니다. 여러분이 상상하시는 것 처럼 졸속결정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저희를 조금 배려하신다면, 최소한 취미생활인 여러분들 보다는 훨씬 신경을 쓴다고 그냥 믿어주셔도 되겠습니다. 저희와 전업작가들에겐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그렇게 장난처럼 진행하진 않습니다.
두번 세번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여러분 개개인의 의견도 중요하고 장르에 큰 도움이 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표현을 막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같은 말을 하더라도 '배려'를 잊지 말고 해주셨으면 조금 더 반가운 문피아가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서로 티격태격 해도, 문피아와 작가분들이 독자 여러분을 사랑하고 독자여러분들도 작가분들을 사랑하시는 것은 항상 똑같지 않겠습니까? 언제나 밝은 연담란을 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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