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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인터뷰2편- 부평 작업실

작성자
Lv.1 담적산.
작성
07.03.15 19:45
조회
1,874

"아니 형, 사람 얼굴 보자마자 김새게...!"

라고 투덜 거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지난달 말 머리를 확 쳐서 짧습니다.

한승이형은 그모습을 보고 바로 한마디를 던진겁니다.

신발을 벗는 뒷등에...

"오, 막 출소했냐?"

로 칼을 꽂는, 나보다 두살이 많은데도 장가 안가고 버티는

김한승 작가였습니다.

"ㅋㅋㅋ"

첫반응 데자뷰훈.

"형님 한두번 당하세요. 그러려니하세요. 우린 매일시달리다 그냥 포기하고 살아요."

두번째 진격.

세번째 그냥 글만 쓰는소리 투다다다다닥-

강호풍.

그렇습니다.

부평작업실은 낭인무적, 신존, 효우의 한승이형님과 빠워의 대표브랜드 강호풍, 중견으로 넘어가려고 발버둥치는 진격, 검령쓰고 차기작에 함몰중인 데자뷰 훈이 웅크린,

------복마전입니다.

왜 복마전이냐라고 부평팀은 항의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실제 숫총각 세명과 유부남 한명이 좁은 구석에서 부대끼다보면 감당이 안됩니다.

인천에 여작가가 없는건 아닙니다만 주말에 가끔 출몰할 뿐이고, 게다가 여자가 오면 고맙다고 할 판에 붙잡아 청소 시킬것도 아니고, 허니 사정이 어떨지 상상을 하시면 그게 무슨 모습이든  다 맞을 겁니다.

그래서,

----------복마전입니다.

사족이지만 실제 타자 치는 속도는 데자뷰훈이 가장 빠른 것 같습니다. 네사람 중에. 타타타탁이 아닌 드르르르르륵 -

방공포대 발칸 캐틀링  회전하는 소리를 내고 있으니 '헉' 과 함께 눈이 돌아갑니다.

"네 손가락은 대체 어디 메이커냐? 나도 좀 사다 줘."

"이거 빠른거 아녀요.ㅎㅎㅎ"

어쨌든, 한승형의 도발에 대한 대답은 해야죠.

"지난 연말에 횽아가 너 이십페이지 쓴거 난 열페이지로 끝이다, 라는 말에 웃어도 속으론 이를 갈았지. "

그 말에 한승형 눈이 동그래지며 왈,

"오, 너 정직하게 얘기해달라며 삐쳤었다 이거냐? 흐흠, 이거 사람이..."

"뭐, 알아들을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말도 했겠지. 어쨌든 횽아 그 배나 좀 어떻게 해봐 좀."

"..."

정말 한승이형 배는 놀랄만큼 부풀었습니다.

"산달 다 차서 친정으로 몸풀러 가야할 것 같은데. 예정일이 언제야?"

"야, 그래뵈도 운동하려고 신발도 사고 말이야, 너 사람 기꺾는 소리 하면 안되는거지, 그럼."

그때 진격이 옆에서 합공을 합니다.

"에이, 신발만 사다놓으면 뭐해요? 신을일이 없잖아요. 추워서 쉬어, 원고 급해서 쉬어, 전날 술먹어서 쉬어...."

난데없는 습격자에게 눈살을 찌푸려주고 한승형은 투덜거렸습니다.

"아주 때 만났구만, 내가 무슨 일세 마두냐!"

까지 나왔을때 강호풍이 투닥거림을 멈추고, 노트북을 덮습니다.

"밥먹으러 가지."

한마디에 다 입을 닫았습니다.

과연, 강성골격의 빠워입니다.

한승형은 밀린 분량이 있어서 조금 더 쓴다고 우리끼리 나가라했고, 드르륵거리던 데자뷰훈만 끝까지 붙잡고 있는데 강호풍 왈,

"야, 그냥 분량채우고 내일 수정하면 되지."

이말에 ㅋㅋ거리는 웃음이 나옵니다.

왜냐,

부평 작업실은 약속이 있습니다.

하루 열두페이지 이상은 써야 합니다. 작업표 칠판에 한달 날짜 서른 한칸이 있고 거기 자기 이름과 그날 쓴 분량을 써넣습니다.

그것 때문에 묘한 규칙이 또 생겼습니다.

만약 쓰다가 왕창 엎으면?

저 표시한게 다 쓰잘데기 없는게 됩니다.

그래서, 엎으면 벌금 삼천원 입니다.

현재 가장 많은 벌금자 데자뷰훈.

그런데 요즘 상황은 넷이 거의 비슷비슷 하답니다.

독자들의 눈에는 안습이겠군요. 출판사들도 마찬가지... 아마 이를 갈고 있지 않을까 하는데 한승이형이 그게 맞답니다. 특히 한승형,퇴출당하기 일보직전이라는 말까지 합니다.

어지간히 급하게 쓰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여간 이렇게 아웅다웅하면서 이번에 잘나간다는 야운이 책, 폭류신공을 처음 봤습니다.

"헉? 이거 야운이 쓴게 맞아?"

"그죠? 형님도 안믿어지죠?"

오, 놀라울세라 야운!

쓰기도 잘썼네요.

게다가...

제가 요즘 글을 안들여다보는 바람에 신조판, 즉 작은 책을 처음 봤습니다.

"헉?2. 이거... 글자수가 왜이리 적냐."

진격이 거품을 뭅니다.

"어, 좀 익숙해져야 돼요. 지금 이조판은 문장 조금만 길면 망해요.대사도 조금만 길면 한페이지 넘어간다니까요."

"에이, 대사를 누가 그렇게 길게 써? 대학강의도 아니고 제 정신이냐? 아무리 그래도 스물두줄인데, 농담이지?"

그러자 진격이 한숨.

"그런 사람 실제로 있어요."

"누구?"

"....하여튼... 무조건 좀 잘라야 돼요. 형님 이번에 신조판 양식 올려놨는데 그거 안쓰세요?"

순간 움찔.

"아니, 그게... 글자수가 너무 적으니까, 양식 파일 다운받은게 내거만 오류났나 하고 다시 글자수좀 늘려놨지. 야, 이거 빨리 익어야 되는데 여태 헛짓거리 햇으니 완전 삐~ 됐다. 이런 삐~발."

하기사 출판 해본지도 오래됐으니 좀 둔감하긴 합니다, 제가. -_-;

이렇게 투닥투닥,

야운이 한승형에게 자필로 머라머라 써서 준거, 폭류신공1~4권,  집어왔습니다.

진격의 흡정마공1.2권, 집어왔습니다.

캔커피 님의 스키마 1~6 전권 다있더군요. 집어왔습니다.

한승형님 신존1~6 전권 다있더군요. 집었는데,

"그거 반납하셔야 돼요. 한승형님도 이제 그거 하나밖에 없어요."

"그래?"

속으로는 어쩔까, 재는 중입니다. -_-;

밥은, 얻어먹었습니다. (앗싸~)

어수선한 시장에, 신인들 고료는 자꾸 내려가고, 너무 어려워 중간급 작가들도 덩달아 무너지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이는 중,

술먹으면서 실제 유쾌한 이야기는 별로 하질 못해서 술맛 좀 썼습니다.

하지만 글쟁이 어려운게 하루이틀 일인가요. 다시 내일을 보며 웃고 헤어졌습니다.

가면서 세명 숫총각에게 '글쟁이 마누라 아무나 하는거 아니다' 라는 겁을 주고 왔으니 고민 더 세지겠죠.

하필이면 화이트데이, 어디 초코렛은 커녕 설탕쪼가리 하나 전해줄 여자 없는 글쟁이들, 발이나 넓어야 내가 소개라도 시켜주지 이거 원...

한승형. 진격, 데자뷰훈.

장가들 가삼.

그리고 대박나삼.

-----------------

위의 목록들, 제가 시간나는대로 읽고 나면, 이벤트 쏩니다.

물론, 택배비는 착불입니다. 혼동하지 마세요~

그러나저러나 저 신조판 참...

아, 삐~발.


Comment ' 12

  • 작성자
    Personacon 시우림
    작성일
    07.03.15 20:06
    No. 1

    재밌네요 ㅎ

    신조판.. 짜증나긴하죠..
    그거 맞춰서 쓸라고하면 또 너무 작아져버리니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강산(江山)
    작성일
    07.03.15 20:06
    No. 2

    헉,....
    착불의압박....ㄸㄸ
    ㅣ..이거 겁나서 어디 이벤트하겠나...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용린龍鱗
    작성일
    07.03.15 20:19
    No. 3

    신조판... 좋던데요..;;

    페이지수 채우는 게 즐거워지는....

    (저만 그런가요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se******..
    작성일
    07.03.15 20:30
    No. 4

    재밌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초[류희윤]
    작성일
    07.03.15 20:34
    No. 5

    음... 호풍형님과 진격형님 모습이 선하네요.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담적산님! _(__)_
    '복마전'에 계신 작가님들 모두 건필, 건승 하시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정지남
    작성일
    07.03.15 20:34
    No. 6

    음, 70쪽 써서 신조판 양식으로 바꾸니
    58쪽 나오네요.
    모양이나 크기는 같은데 간격이 달라지니
    압축된 느낌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초보유부녀
    작성일
    07.03.15 21:03
    No. 7

    부평팀... 부평 어디에 그렇게 집어 올 책이 있으신지요. 탐나는대요

    저희 애기 델꼬 한번 점령해볼까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메롱이야
    작성일
    07.03.15 21:16
    No. 8

    허어어어어.. 고생들하시네요.. 탈나지 마시길 바래요 복마전 작가님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지석
    작성일
    07.03.15 21:39
    No. 9

    너무 재미있어 보입니다.

    작가님들 집에 방문해서 책 집어오는 것은
    정말 즐거움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Finister..
    작성일
    07.03.15 21:50
    No. 10

    ㅋㅋㅋㅋ 재미있고 유쾌하게 지내시는 군요..
    작가님들 건강잘 챙기세요. 특히 봄감기 조심하시구요~
    그럼 건필하십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7.03.15 22:10
    No. 11

    김한승이를 맨날 그냥 중간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젤 형님이 되었다는 건가?
    하긴 세월이 5년이나 흘렀네요....
    담적산이란 이름만 보면 제일 노인네 같은데...
    한승이를 형님이라고 하는 걸 보니 적응이 잘 안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마이뉴
    작성일
    07.03.16 01:02
    No. 12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이상하게 날씨가 변해서 감기 걸린듯..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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