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할만한 책이 없으세요?

요즘 볼만한게 없다.

소장 하고 싶은게 없다. 이런 글들이 많이 보이는데.

우리나라 장르 소설이 제대로 발전 못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1. 작가들의 생계.

소설만 적어서 먹고 사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 입니다. 장르 소설에서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적은지 짐작이 가실겁니다.

작가님들은 언제나 생계에 위협받으면서 글을 적어야 하고. 인기 많은 소설을 쉽게 완결내지 못하고 계속 질질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때문에 요즘 유행이라고하는 부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기에 최대한 빠르게 적응하여 따라가는 실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모험을 하기에는 이름있는 작가님들은 대부분 결혼도 하셨고, 앞으로의 미래도 불투명하기에 너무 무리수이기도 하고요.

 

2. 책 텍본.

책 텍본으로 엄청나게 풀렸었죠? 거기다가 요즘도 텍본 올립니다. 텍본 올리면 작가님들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막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출판사도 작가님도 굉장히 고심하는 부분이죠.

 

3. 인터넷 무료 연재.

안그래도 생계에 타격이 큰데. 출판사에서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로 그렇게되면 작가님도 돈을 못 받습니다 ㅠㅠ... 출판사도 못 벌고 작가님도 못 벌지만 광고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럼 피토하죠.

 

 

결국 모든것은 작가님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버리게 되고,

타격을 받는 작가님들은 자연스럽게 모험을 거부. 결국 틀에박힌 이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유행을 따라 글을 적고 거기서 터지는 소설을 최대한 끌면서 적어야하는

작가로써도 참 부담스럽고, 독자로써도 부담스러운 그런 구조가 만들어지는게

현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구조가 부서져서 작가님들 생계가 외국에서 처럼 글만 적고 먹고 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되면 아마 지금이랑은 차원이 다른 정말 재미있는 소설들이 쏟아지지 않을까요?

[우선(雨仙)]

택본 사라졌음 좋겠구.... 작가님들이 질질끄는 이유는 대강 알것같아요. 완결 타이밍을 알고있어도 완결을 질질 끌수밖에 없는이유,.,

[미생의삶]

조형근 작가님을 직접 만나서 물어봤습니다.

솔직하게 조형근 작가님... 생각외로 젊으시더군요 ㅎㅎ 30대.
그 분께서 솔직하게 말하셨는데. 잘 되는 작품은 최대한 길게 적으려고 노력한다고 하더군요.
원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다음 작품을 시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또 예상외로 다음 작품이 안되면
정말 곤란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탈퇴계정]]

소장가치가 있는 신간소설은 많습니다. 다만, 국산게 없어서 그렇지...(아마 이게 핵심이겠죠)

확실히 작가님들이 모험을 하지않는 이상, 뭔가 나아질 것 같진 않아요.

[미생의삶]

당연하죠.
일단 첫 신간은 모험을 해볼만 합니다. 왜냐하면 글로 먹고 살 생각이 그닥 없는 분도 많고
첫 시작이기 때문에 모험 정신이 투철합니다.

하지만 기존 작가님들에게 모험 해보라고하면 아마 정말 곤란해 하실껄요.
당장 생계가 끊기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과연 하려고 할까요?
그렇다고 책 권당 한달치 월급 만큼 나오는 것도 아니고....

[won원won]

궁금해서 그러는데 한달치 월급이 얼마를 기준으로 잡는건가요?

[미생의삶]

회사원 월급 200정도 잡았을때 신인 작가들이 권당 가져가는 돈이 약 100만원 정도 됩니다.

안나와요. 그것도 책으로 냈을때 전국에 있는 대여점에서 산다는 조건하에 나오는 계산 입니다.

기존 작가님들은 독자분들 있고 또 이름있는 분이라고 했을때
권당 300~500정도 가져가시는데. 대부분 책으로 만들기 까지 권당 2~3개월 걸립니다.
인터넷 연재 할시 출판사가 가져가는 비율이 높아지고, 대행사에서 공짜로 뿌리는 쿠폰 등을 생각하면 편당 100원에서 작가님들이 가져가는 돈은 약 20원? 정도로 알고 있네요. 물론 이건 대행사 마다 틀립니다. 문피아 같은 경우는 좀 높다고 알고 있어요.

인터넷 연재 + 출간 같이하면 작가가 가져가는 돈이 더 줄어듭니다.
제가 그냥 변명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작가님들이랑 만나서 이야기도 해봤고.
작가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거네요.

[won원won]

아니 인터넷에 올리는데 20프로면 80프로는 누가 먹나요??? 문피아 40 출판사 40?? 대충 이럴라나 ㅡㅡ 뭔 인터넷도 유통비가 이리 드나 ㅡㅡ 음반없게 보다 더 심하네 헐

[라라.]

그런거라면 굳이 위 나열한 내용 보다 출판 관련 업계 시스템이 가장 문제네요.

[미생의삶]

ㄴㄴ 위에 나열한 문제에 출판업계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시스템 자체가 잘못 된거예요.
이게 고쳐져야 작가님들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어지고 지금 보다 훨씬 좋은 글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미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ㅎㅎ

[won원won]

얼마의 돈을 벌어야 먹고 산다는 것의 기준 금액은 잘 모르겠지만 외국도 글로만 먹고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텐데요. 어느 직업군이나 성공한 사람들 밑에는 깔려 있는 사람들이 더럽게 많죠..연예인도 그렇고....만화가도 그렇고 회사원도 그렇고..위 글 보면 다 남들 탓만 하는 글 같네요..물론 텍본 등등 문제 많은것도 사실일테지만..

[미생의삶]

우리나라 장르 소설가 중에 정말 돈 많이 버는 분이
권당 600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600이 엄청 많으실 것 같은디. 그 600이 한달 만에 벌리는 것이 아니라. 몇 달 동안 누적되서 한 달 600이구요. 만약 소설책이 안팔리게 되면 바로 생계에 직격타 받는다고 합니다.

외국 같은 경우 우리나라랑 조금 많이 다릅니다.
책 구매율이 높거든요. 때문에 외국이랑 우리나랑 비교하면 확실하게 우리나라가 모든 부분에서 작가님들 생계 걱정 하시는 분들 많구요.

만화가 분들도 정말 웹툰을 지속적으로 하시거나 이름있는 분들 아니면 요즘 들어가기 밥벌어 먹기 힘들어요.

그리고 남탓이 아니라 정확하게 현 상황을 분석한 겁니다. 직접 작가님들에게 물어보세요. 정말 톱스타 작가님들만 먹고 살만하고 대다수분들은 글로써 먹고 사는거 포기하시고 생업 따로 글 따로 하십니다. 당연하게 그렇게 되면 글의 질이 부족 할 수 뿐이 없구요.

[라라.]

동감이네요.

[그리셀다]

책사보는입장에서는 사보고 돈아까운작품이 많아졌죠 예전에는 한달에 작품좀넘게샀었는데
이젠 딱 세작품만사네요 그마저도 늘이기에짜증나서 그만둘까말까 고민중이지만
전능의팔찌하고 조선대혁명 두개는 진짜 바빠서 중간에 한권빼먹고 다음권을샀는데도 빼먹었는지모를정도로 의미없이 늘어져서 과감히 내다버렸고
뭐 도서구매비용이 한달에 10만원좀넘게쓰다 이제 2-3만원도안되게 줄어들었는데
이걸 좋아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애매하네요 -_-;;

[미생의삶]

슬프죠 ㅠㅠ...
저도 솔직하게 책 소장권 산건... 가장 최근에 가우리 작가님 인터뷰 할 때 잠깐 가서
싸인 받으려고 1권 산게 기억 나네요.

솔직하게 인터넷으로 이미 본 것도 있는데 왜 빌려보나 라는 생각도 들고...
왜 사야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악순환인거 같아요.

[흑색숫소]

요즘은 출판사도 영세화 되는건지 오탈자 교정을 안하고 출판하더라구요. 저도 맞춤법을 완벽하게 아는 건 아니지만, 명색이 책인데 온갖 오탈자가 난무하는 건 어이없더라구요. 작가님들 수입구조도 대충 알고 어떤 게 도움이 될 지도 알고 있지만, 나무에게 미안해 할 책들을 구매할 마음은 없습니다.

[미생의삶]

안순환의 연속이죠... 저도 그 마음 이해 합니다.
최근 몇 년동안 정말 구매하고 싶었던 책은 '유랑화사' 전 4권 뿐이네요.
혹시나 안 읽어보셨다면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ㅇ_ㅇ

어떻게 작가님들의 처우도 개선하고 좀 더 질 좋은 작품을 만드려는 출판사들이 나와야 할 터인데... 출판사들도 지금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니... 아쉽네요.

[도옹자]

못해도 50%는 먹고 가는줄 알았는데 진짜 심각한 수준이군요 얼른 개선했으면... 작가님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