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을 쓰기에 앞서서 지금 이 추천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당부가 있습니다.
바로 '속는 셈 치고' 추천글이라도 끝까지 읽어 보는 것.
왜냐하면 제가 지금 추천하려는 글은 '로맨스물'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남성 독자분들께서 로맨스를 멀리하시는 데에는
다아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
확실히 많은 틴에이지 로맨스물이 허무맹랑하고 유치찬란한
주인공들과 배경을 앞세워서 지나치게 환상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나감으로써 스토리 구조와 각 에피소드 간의
연결성을 한강 바닥속에 쳐박아 놓는 경향을 보이기는 합니다만;;
거기다가 맞춤법과 문법은 호랑이가 폐암걸렸을 시절
뒷산에 묻어버렸구요...;;
(저도 그런 로맨스물은 사절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는 로맨스물을 즐길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많은 조사결과에 의하면 대부분의 남성들이
오히려 여성들보다 더 깊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단지 터프하고 강인한 남성상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로맨스물을 즐기는 남자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취급되게
만든다고 봅니다.
자, 그래서 오늘 들고 나온 상품(...;;) [메르핸(Maerchen)]!!
메르핸(Maerchen)은 독일어로 환상적인 동화, 또는
옛날이야기를 뜻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을 단순히 '로맨스물'에만 국한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군요.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만 다룬 로맨스물이라고 보기에는
이 글이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가 놀랍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이 글은 남자 여자가 만나서 사랑을 속삭이는
그런 류의 로맨스물이라기보다는
주인공이 관조자의 입장을 취하면서 남들의 사랑을 지켜보고
그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닭살스런 로맨스물에 치를 떠시는 남성 독자분들께는
정말 딱인 로맨스물인 것 같습니다. 닭살스런 장면
전혀 안 나와요.. ^-^;;
이쯤해서 작품의 줄거리 설명에 들어가야겠군요.
주인공 이름은.... 안 나옵니다.
그런 점이 이야기를 더욱 섬세하고 신비롭게 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이야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어머니에 관한 추억을
되새기면서 시작됩니다.
언제나 창백한 얼굴로 긴 검정색의 생머리를 하고
새카만 옷을 입은 채 주인공의 아버지가 사다 준 오르골과
그 안에 들어있는 색색의 아름다운 보석들을
표정 하나 존재하지 않는 차가운 얼굴로 쓰다듬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는 어머니.
그러나 정작 어머니가 끼고 있는 반지는
초라하고 낡은 금 실반지.
그 오르골에서는 '사랑의 기쁨'이란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이 음악은 얼핏 보면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음악인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반대.
아이러니컬하게도 사랑의 기쁨은 사랑이 떠나간 뒤의 비탄을
노래하는 음악입니다.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에피소드는 어머니에 대한 회상이 끝난 후에
시작합니다.
미리니름은 안되겠기에 (-_-;;) 가볍게 소개하겠습니다.
주인공은 사교계의 어떤 큰 파티에 참석합니다.
파티 속에 넘쳐나는 가식과 허위에 질려 구토를 느끼고
화장실로 들어왔다가 난데없이 술취해서 쌍욕을
내뱉는 여자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동생을 사랑했던 남자와 약혼한 여자.
그녀와 약혼한 남자는 그녀를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의 대용품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그런 남자를 위해 기꺼이 동생의 대용품으로 살아가려는
여자.
자아, 주인공은 과연 이 복잡한 인연을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감수성이 메말라버린 현대인들에게 추천하는 오늘의 상품
[메르핸(Maerchen)]!!!
클릭 한번으로 메말라버린 감수성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거~!!
하지만 회사 망해서 반품은 안된다는 거~!!(;;;)
작가님의 보석에 대한 놀라운 전문지식이 감칠맛을 더해주는
주인공이 들려주는 한낮의 오수와 같은 나른하고 조곤조곤한
동화 속으로 우리 함께 빠져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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