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시작해서 거의 2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이 글을 쓰면서 지냈네요.
생각해보면 무식하고 유치한 제가 이 글에서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해서 답을 제시하려고 했던 게 큰 죄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울증 환자가 수박 겉핥기로 심리학책 한두권 읽어보고 쓴 글이라, 글 자체도 다크하고요. 다중 일인칭 시점을 기본 서술방침으로 정했음에도 심리학적 소양이 달려서 인물들 특성도 제대로 살리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이번 글의 주요 논제는 '인간의 물리적, 윤리적, 정서적 무능'에 대해서였습니다. 철학책이라고는 '쉽게 읽는 니체'라든가, 성경의 전도서라든가,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정도밖에 읽지 못한 저 따위가 손 댈 만한 주제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마저도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심스럽고요. 그럼에도 열심히 독서하고, 고민하고,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 결론이 최종화의 내용이 되겠네요.
이제 한 한달정도 쉬려고 생각중입니다. '그 사람, 칼빈'부터 독파하고, 죄와 벌을 다시 한번 읽어볼 생각이에요. 이상전집도 좀 보고요.
일본만화도 페이트 시리즈랑, 우주세기 건담을 다운받아 놨습니다. 2년만에 완전히 놀자판 났으니까, 제대로 즐겨 보려고요. 허허허...
차기작은 어린이 만화 '로보캅 폴리'의 동심파괴용 패러디물과, 종말의 카렌듈라라는 작품을 준비중입니다. 로봇캅 폴리의 패러디물은 문피아의 작가이신 마니님과 '같은 소재, 다른 사상'을 목표로 논의하여, 같은 제목으로 각자의 서재에서 연재될 것 같네요
제 글을 봐 주신 소수의 분들, 댓글 달아주시고 조언해주신 분들, 그리고 페북을 통해 오셔서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성숙한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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