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1. 특이(소수)취향이신 분.
2. 딱 잘라 노땅.(나쁜 뜻이 아닙니다. 참고로 저도 이제 노땅이죠. 자연스러운거죠.)
1의 경우, 요즘 10대들이 아이돌 음악에 열광하는 이때 혼자 락이나 트로트를 좋아하는 10대를 말할 수 있겠네요.
2의 경우, 결코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여기서는 제가 100마디 말보다 여기 1편의 웹툰이 잘 정리해있습니다.
(계란계란님의 ‘오늘은 자체휴강 72화’ 외부링크 금지라 링크는 지웠습니다.)
위 웹툰을 보면 사람은 유년기에 나온 기술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청소년기에 기술은 쉽게 받아들이고, 청년-장년기의 기술은 혁신적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이지만, 이후부터의 기술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점점 멀어지고 그러다 마침내 배척하기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전성기 시절이 좋았다 추억하게 되는 것이죠.
장르문학은 ‘사서 보는 것’, ‘빌려서 보는 것’에서 ‘1편 단위로 결재해 보는 것’으로 주류가 바꿨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어떻게 바뀐 거냐 하면, 이전까지 독자는 극단적으로 글이 산으로 가지 않는 이상 일단 1권은 끝까지 보는데 반해 지금의 독자는 1편만 보고 재미없으면 다음 편을 보지 않게 됐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요즘 대세 글이라 하면 ‘받아들이기 쉬운 배경(주로 현재, 일부 판타지)’이 되고 ‘1편만 읽고 재미를 읽을 수 있는 쉬운 글’이 되었습니다.
골베글을 부정하는 분들이 주로 그리워하는 정통 무협, 정통 판타지는 놀랍게도 일반 독자에게는 어려운 글에 속합니다. 우선 한자도 많고 일상에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를 접하기는 힘들죠. 요즘은 온라인 게임에도 무협 배경은 아주 소수니까요. 판타지는 무협에 비해 조금은 나은 사정이지만, 정통이라 할 수 있는 판타지는 기본적으로 톨킨의 설정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요즘 반지의 제왕을 다 읽은 10대, 20대가 과연 몇이나 될까요? 톨킨 설정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 얼마나 있고 인기가 있을까요?
웹툰만 봐도 그 분들이 그리워하는 이야기는 전무 내지 아주 소수입니다.(레진같이 소수취향의 프레미엄 웹툰은 제외로 하겠습니다.) 일견 판타지인 히어로 메이커, 노블레스, 오즈랜드 등은 정통 판타지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죠.
저는 판타지로 세계적으로 흥행한 해리포터 시리즈도 1권 초반 부분은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리포터의 초반부는 해리의 부모가 죽는 부분이라 음울하고, 또 어린 해리가 괴롭힘 당하는 부분이라 불쌍하죠. 좀 더 이야기를 진행해 해그리드가 찾아오고 해리가 마법사의 세계에 도착할 때부터 이야기는 경쾌해지고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아마 해리포터 시리즈가 지금처럼 편당 결재로 읽게 되면 5~8편은 앞서 말한 음울한 스토리라 상당수가 여기만 읽고 포기할 지도 모릅니다.
정리하면 현재 주류라는 글은 1편당 읽어 흥미를 끄는 떼 최적화된 글입니다. 그래서 배경설명을 굳이 할 필요 없는 현대 배경의 현판물이 골베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스토리도 초반부터 날뛰어야 독자유입이 쉽기에 어디 된장국처럼 밥과 함께 먹어야 천천히 묵직하게 올라오는 글이 아니라 인스턴트 음식처럼 첫술부터 자극적 맛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골베글은 나쁜 글이 아닙니다. 주류가 무엇인지 정확히 잡은 작가들이 그 흐름을 타고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 글입니다.
골베글을 부정 하는 당신도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애초에 모든 사람에게 인기 있는 글이란 존재할 수 없고, 위에 말했듯 사람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전성기 이후의 것은 부정하는 생물입니다. 다만 무조건적인 지금의 골베글 비판과 지나친 매도는 스스로 자신은 주류와 대세를 모르고 이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최소한 골베 작가님들이 얼마나 대세를 읽으려 노력하고 또 그에 부합하는 글을 적으려 노력했는지 그 노력은 인정해줘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적을 원동력 삼을 수 있는 칭찬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하면 무조건 부정하고 보는 심성이 배배꼬인 작가의 막말하는 글을 마치겠습니다. 으이구, 적고나니 막 욕을 먹지 않을까 두렵네요. 저는 그저 이런 식으로 저의 의견을 표현했을 뿐이니 댓글에 답해서 논란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 다만 좀 더 많은 독자님들이 골베의 글과 그 작가의 노력을 좀 더 인정하고 긍정적인 감상을 해주셨으면 기원합니다. 끝으로 미흡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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