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참대전이란 것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신입 소설가입니다. 이 대회에 의의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작가로 하여금 매일 글을 연재할 수 있는 틀을 잡고 그 한계를 늘리기 위함. 즉, 작가의 성실함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말에 참 감명을 받았고 이런 대회를 만든 문피아가 참 좋은 사이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의의로 볼 때 어제 연참대전에서 탈락했거나 후순위로 밀린 작가들에게 대체 무엇이 부족했던 것인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문피아는 0시부터 8시까지 데이터베이스 문제로 접속 제한을 한다고 공지를 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큰 실착은 미리 예고도 없이 오후 4시부터 12시까지 추가로 접속 제한을 한 것입니다.
문피아에는 전업 소설가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업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 소설사분들도 계시고 직장인 소설가분들도 있으십니다. 이 분들은 집에 아무리 빨리 오더라도 4시는 넘게 됩니다. 즉, 어제 문피아의 접속 제한 시간 대로는 도저히 글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예약 연재를 하면 되지 않았느냐... 라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연참 대전 공지글 마지막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연참의 의의는 한 두달 상위에 오르기 위해 비축분을 쌓는 게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비축분이 넘친다면 예약 연재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이 대전에 참여하시는 분들 상당수는 집에 와서 자정이 될 때까지 투혼을 불사르고 가까스로 올리는 경우입니다. 문피아는 그런 분들의 열정을 완전히 무시한 것입니다.
어제의 그 사태는 문피아가 이 폭풍대전에 참가한 모든 작가분들께 백번 사죄를 하면서 어제를 일요일과 같은 휴무일로 지정하고 오늘을 5일차로서 진행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트는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입을 닫고 있습니다. 이 대회가 상금 하나 걸리지 않고 후원사 하나 없는 대회라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보는 것일까요?
약 20일간 최대치로 올릴 경우 20만 자, 최소치로 올릴 경우에도 6만 자입니다. 이런 양의 글들을 올릴 각오로 임하는 것이 이 폭풍대전인데... 문피아는 소설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소설가란 존재에 대한 존중을 정말 손끝만치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글 하나로 이 사이트가 개선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만 그래도 어떻게든 희망을 가지고픈 마음에 이렇게 글을 싸질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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