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지론입니다. :)
인간은 내면에 두가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원초적인 본능 즉 짐승으로서의 가능성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성적인 사고회로 즉 인간으로서의 가능성. 인간이 같은 인간을 죽일 때 이성은 마비되고 인간 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이 깨어난다고 생각 합니다. 즉 짐승이 되는거죠. :)
이건 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실제로 느낀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아무런 이유 없이 때리고 자신의 기쁨을 위해 타인을 괴롭히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지만 역시 그런 놈들은 '짐승'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한 때는 짐승이 되었었죠. 군이란 합법적인 폭력집단의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폭력과 강압만이 유일한 통제 수단이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을 때리면 때릴수록 느끼는 것은 회한과 죄책감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밤에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힌게 미안하고 점점 짐승에 가까워져 가는 제 자신이 불쌍해서 한 숨도 자지 않고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죽이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그들에게 고통을 주었을 뿐인데도 이만큼 죄책감이 든다면 만약 살인을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연쇄 살인마라면 이런 죄책감 자체가 마비되어 있겠죠. 그들에게 살인이란 것은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일테니까요. 그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고 짐승 의 본능에 따라 살인을 했을 뿐이니까요. :))
몰라도 미치기 일보 전까지 갈겁니다. 아무리 그 시대가 전란으로 하루에 수백명씩 죽어나가는 가상 의 세상이라고는 해도 말이죠. 그래요. 뭐 소설이니까. 재미를 위해서 어느정도의 허구는 용서해 주어도 좋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실 분들이 나오겠지요.
하지만 살인이란 행위에 대해선 현실에서도 용납하지 못하듯 소설 속에서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아니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어느정도의 도덕적 제어장치를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살인은 나쁜짓이고 살인을 하게 된 자는 반드시 벌을 받게 된다. 는 도덕적인 제어 장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도덕적 제어 장치가 기본적으로 결여되어 있는 먼치킨물을 싫어 하는 것입니다.[웃음]
단지 주인공일행의 이야기적 목적을 위해서 "악인"으로 규정 된 사람의 목숨을 지나가는 똥파리만도 못한 취급을 하면 여러모로 곤란합니다. 악인은 죽어도 된다라. 이것만큼 위험한 사상이 또 없지요.
항간에 유행하는 초딩노트™와도 같은 발상 이랄까요. :D
(이런 사상은 어디까지나 웃고 넘길것이지 진지하게 납득하고 지지하면 곤란하다 이겁니다.)
이야기가 잠시 빗나갔는데 원점으로 돌아와서, 살인을 밥 먹듯이 행하며 인간보단 본능에 의지하는 짐승에 가까워진 인간이 남을 위해 흘려 줄 눈물 따위가 있을까요?
'운명이니까..' '죽일 생각은 없었어..'
압도적인 힘으로 죽이지 않았어도 됐음에도 불구하고 앞을 막는 적을 도륙하면서도 인간적임을 잃지 않는다라....
그 운명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제 눈에는 상당히 불가능에 근접해 있는 이야기로 보이는데요. :)
살인을 밥 먹듯이 저지르는 인간이 아닌 짐승에게 감정 따위가 남아 있을리 없지 않습니까?
덧 : 횡설수설인점 양해 바랍니다. 아침에는 늘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군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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