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님의 '십이지' 추천이 나름의 반응이 있어 다시 추천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정연란- 세이님의 '아인하이트'추천입니다.
--------------------
"좀 떨어져 가면 안되냐?"
"응? 왜?"
죽겠다. 지난 번에 십이지 추천을 해 준 이후로 내 순결을 뺏어간 것도 모자라 지금은 내 팔에 찰싹 달라 붙어서는 떨어질 생각조차 않하고 있다.
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라. 아주 적절한 수준의 안습을 생성하고는 그 광채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지 않은가.
이, 이녀석, 추천 또 해주면 과감하게 진도를 나가겠지? 위험해!!
"추천 해주라."
쿠궁-!
날 죽이려는 게냐?
"너 이번에는 안 달려 들거냐?"
"작품 보고 결정할게. 응? 알았지~?"
"또 달려들면 이젠 절교다."
나의 이런 단호한 말투에도 녀석은 더 끈적하게 달라 붙기만 했다. 어째 위험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아인하이트. 이번에도 정연란이다."
보, 보았는가? 이 녀석의 눈이 빛나는 것을?
"작가님."
"세이님이시다."
"오호......"
녀석은 언제 준비해 왔는지 과자까지 집어 먹으며 감탄을 표했다. 야 인마! 지금 과자나 먹을 때냐! 네 녀석 덕분에 난 변태로 오인받고 있단 말이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뭐야?"
"크흠, 대마법사의 호칭을 받은 귀족가의 손자가 어떤 드래곤의 실험 대상체가 되어 오크로 변해 무림으로 떨어져. 거기서 한때는 무림 최고의 고수이자 숙수였던 한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에게서 무공을 배우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퓨전 소설이지. 야, 그, 근데 말이야..... 재밌냐?"
꽤나 설명이 길었던 터라 녀석의 반응이 벌써부터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저 친구의 독서 속도는 일류수준. 지금쯤이면 두 편은 읽었으리라.
"주극아."
"으, 응?"
난 몸을 뒤로 뺐다. 최대한 인기척을 줄여야 한다. 내 회피 반응을 읽게 해서는 안된다. 그 즉시, 나는 최하 사망인 셈.
"4일 후면 '그 날'이지?"
"4, 4일 후? 그 날?"
"......."
그날 밤. 나의 비명은 반경 3.75km 이상 멀리 퍼져 나갔다고 한다.
Commen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