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병 고치고 싶습니다.

저는 진짜...  제목과 같이 장편병이라는 것에 걸려 있습니다.

본래 1편으로 완결인 이야기를 좀 더 살을 붙이고 새로운 적수를 만나 사건을 일으키는 그런 것에 목 메달 정도에요.

덕분에 제 이야기는 늘 시즌 2기, 2막, 2부가 존재합니다.

...  취미로 쓰는 판타지+SF 장르는 특정 주인공이 없으나 현재 등장인물 60명이 넘고, 제각각의 에피소드로만 100편이 넘거든요.

이들이 모여 일어나는 사건만 7개인데 그게 각자의 시점에서 시간과 장소에 맞춰 써야하고 지금 또 다른 인물 추가로 일어나는 새 에피를... 아.

저렇다 보니 제 인생종결 전에 저것들을 매듭 지을수나 있을지 걱정 됩니다.

뭐. 위의 등장 인물 60명이라는 것은 연재물도 아니라서 상관없고 제 상태를 보여드리는 거죠

긴 거 너무 좋아하는거 같아요.

이전에 쓰던 것도 300편 넘게 연재했는데 이제 겨우 절반에 가까운 구간이었고. (독자님들 그거 어떻게 다 읽으셨나요.. ㅜㅜ)

그래서 요즘은 단편!

단편 좀 쓰자 이 사람아~ 하면서 옛날에 손놨던 글 몇개를 손봐서 중단편으로 만들고 있어요.

마침표 찍으면 아쉬워하지 말자!

첫 단편이니 뿌듯하게 보는 거야! 하면서 말이죠.

졸업작품 만화도 초기 부분만 해서 겨우 통과 했었다죠. (-_-;)

단편은 진짜 어렵네요...

[패스트]

5화 단편 -> 24화 -> 100화 -> 200화 -> 400화
제가 그래요...

[[탈퇴계정]]

맞아요! 저도 그래요!
문체의 영향에 그리 길어지나 싶었는데도 불구하고 양이 많은 걸 보면 그냥 제가 긴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구나 싶어요.

[우현(遇賢)]

단편이 더 쉽지 않나요?

[[탈퇴계정]]

저는 단편이 어려워요.
좀 더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겠는데? 하는 유혹이 너무 달콤해서 쓰다고면 중편, 장편으로 발전되어 있더라고요!

[우현(遇賢)]

무라카미 하루키 스타일이시군요. ^^

[삶의유희]

이렇게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불안이 불량을 늘리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주인공이 없어서 관통하는 라인이 없다는 것?
그저 넋두리였습니다. ^^

[정주(丁柱)]

저도 이번엔 짧게 써야지 하고 쓴 글인데 200회가 넘었습니다.
으하하하하...하아규.ㅠ

[[탈퇴계정]]

역시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저는 지금 키워드가 몇개만 적혀 있던걸 기억에서 꺼내 쓰고 있는데 어? 이거 좀 더 쓸만한데? 하며 늘어나고 있는 느낌에 웁니다. 엉엉.

[夢ster]

원래가...

저도 이번 공모전 출품할 때
딱 공모전 끝나는 날 깨끗하게 완결보자고 쓴게
어느덧... OTL

60~70편 잡았던 분량이 배로 늘었음 ㅠ.ㅠ

[[탈퇴계정]]

축하드려요! 무한의 원고에 입성하셨군요! (덩달아 눈물)

[리부인]

독자입장에선 단편 장편 문제보단 기본적인 뼈대에 살을 어떻게 붙이는지가 문제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소설이나 만화보면 기본적인 스토리는( 성장.복수.사랑.모험) 같은데 거기에 들어가는 사건들을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따라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에피소드만 잘풀어나가면 괜찮다고봅니다

[[탈퇴계정]]

네 그렇죠!
전 반복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빼면서 계획한 엔딩까지 고려하면서 쓰고 있어요! 그런데 제 방식이 기이해서인지 어디든 끼워넣어도 문제 없는 전개가 되어서 그게 더 장편을 부추기는 꼴 같습니다.. ㅜㅜ

[[탈퇴계정]]

15만자라오 완결내야지~ --> 20만자 돌파. 전개는 여전히 중간에 못 미침.(어...? 이게 아닌데?) --> 30만자 돌파. 이제서야 전개가 끝나고 본론에 진입. --> 40만자 돌파. 드디어 분론 척 에피소드 끝.(본격 15만자로 시작했다가 3배로 뻥튀기. 근데 황당한 건 늘려쓰기는 전혀 않썼...)

이런 경험을 해본지라... 공감이 되네요. 비록 저 작품은 없어졌지만 말입니다.(본인이 삭제) 요즘쓰고 있는 거랑 구상 중인 건 스케일이 너무 커서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주인공이 매 시리즈마다 있을 예정이고 구상한 세계관에서 은근 거대한 사건(세게대전같은)이 자주 터지다보니 죽기 전에 전부 연재할 수 있을 지가 의문.(그러지 않으면 떡밥이 다 안풀려서 말입니다.)

암튼 힘내세요. 어떻게든 다 연재하게 되겠죠.ㅋ

[[탈퇴계정]]

전 인물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커다란 사건에 돌입, 그 상황에서의 전략과 상태들을 구구절절 쓰다보니 이미 걷잡을 수 없게 되더라고요.
이전엔 1권으로 끝나겠지! > 어라? 10권은 되겠네? > 8권까지도 절반 안되어 히익! 입니다. ㅜㅜ

[[탈퇴계정]]

저는 시간대를 띄엄띄엄 정하고 타이트하게 스토릴르 구성해도 길어지더군요. 교전 하나하나가 3000~5000자를 넘어가니... 근데 편당 5000~6000이다보니 총회수는 그리많지 않는데 분량이... ㄷㄷ

[[탈퇴계정]]

게다가 떡밥도 너무 많아서 독자들이 떡밥 다 회수하기 전까지 계실지가 의문

[[탈퇴계정]]

전 떡밥을 대대적으로, 은유적으로 둘로 나뉘어 뿌리고 다녔고 그것에 대한 수습회도 콘티 점검 때 이미 수 차례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전 회수는 걱정하지 않았는데 장거리 달리기가 되어버렸다 보니 독자님들이 힘드시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지금 문장을 간결하게끔 다듬는 것을 공부하고 있어 전보다는 분량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은 것 같아 안도중입니다. 전에 20만자를 지금 16만자로 줄였어요.

[tirsak]

오.. 저는 초장편이 보고 싶은데..
간혹 이런생각도 합니다
죽을때까지 읽을 수 있는 장편 소설은 없을까.. 하고요 ㅋㅋ

[정주(丁柱)]

동방존자님의...

[[탈퇴계정]]

그건 거의 드물지 싶습니다. 음, 마블이나 DC처럼 기존의 캐릭터를 새롭게 각색하여 시나리오를 쓴다던가 말이죠. 스파이더맨은 저작권 관련으로 수 차례 내용이 바뀌었고 배트맨 같은 경우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를 전승받아 계속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니까 말이죠.

실은 저도 저 위의 장르를 엄청 좋아해서 (액션! 파개! 범죄! 느와르으으ㅡ!!!) 아 나도 저런 거 해보고 싶다, 한 게 실제로 '인생연성'급 장르 하나 배출해버렸네요... 너무 내용이 많아요.. 기쁘면서도 슬픈... 열심히 혼자 자급자족 중입니다 ㅠ.ㅠ!

[이설理雪]

남 얘기가 아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설정도 줄거리도 몽땅 단편으로 시작했으나... 정신차려보면 어느샌가 장편으로 바뀌어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퇴계정]]

과연! 저만의 일이 아니었던 거군요!

[myco]

필요한 사건만 풀어도가시는데도 그런거에요 ㄷㄷ?

[[탈퇴계정]]

가장 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긴 겁니다. 엄청나게 많은 복선들, 그리고 그것을 회수할 부분까지 전부 한꺼번에 떠올라서 큰 문제에요. 버려야 하는데 못 버려서 그런 것 같네요.
그렇지만 쓰고 있는 것도 실제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내용들 중에서 고른 건데에에ㅔ!!!!

[[탈퇴계정]]

어떤 경우에는 복선하나 만들고 회수하겠다고 1권을 만들어버리는...(제가 그짓을 하고 있습니다ㅠㅠ)

[매생이]

단편을 쓰실 생각이면 완결 편수랑 스토리플롯 다 짜놓고 절대 뭔가를 붙이려고 하지마세요
한번 이것저것 붙이다보면 끝이없이 불어남

[[탈퇴계정]]

원래 그래야 하는건데 자꾸 욕심이 생기네요... 그래도 최대한 본문에서 이탈 안되는 내용으로만 넣으니 크게 안 잡으려고요. 지금 2-3천 기준으로 100편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도 만족하려 합니다! 연습이니 뭐...

[AKARU]

마지막화와 에필로그를 써보시면 꽤 줄일수 있으실겁니다

[[탈퇴계정]]

안돼요 그 에필로그가 시즌 2를 예고하는 것이 되어버렷...!

[청군]

심오한 작가님들의 세계로군요. 놀랍습니다.

[지나가는]

으 전 부럽네요. 전 길게 써야지 한게 짧아져서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