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93 에르나힘
작성
15.02.21 09:25
조회
1,341

제가 오늘 쓰는 글은 말리브해적님의 [도시의 주인]에 대한 추천글입니다. (라고 쓰고 감상글이라고 읽습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먼저 말쓸드리겠습니다.

이 소설은 50대가 멀지 않은 나이의 남자가 사업과, 결혼과, 아들과의 관계를 실패하고 히말라야로 죽으러 갔다가 기연을 얻어 과거로 회귀한 뒤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걸 그립니다.


여기까지 보신 분들은 ‘아 요새 흔하디 흔한 현대물인가?’ 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안타깝지만 반박할 말이 없네요. 정확합니다. 흔하디 흔한 현대물입니다.

그런데 편당 조회수가 1만을 넘나들죠...이런 흔한 소재의 글이 이 정도의 조회수를 보여주려면 사실 필력이라는 제일 중요한 가치가 없으면 절대 이룰 수 없습니다.


뭐, 자타공인 괴물작가인 이영도님이나 전민희 작가님들처럼 대단한 필력을 보여주는 분은 아닙니다. 언젠가는 그런 분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재는 아닙니다. 어? 추천글인데 왜 이렇게 단호박이냐구요? 추천글 아니에요..감상글이죠...


글의 전개는 굉장히 느립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50대가 내일 모레인 나이에 기연을 얻었고, 회귀를 했습니다. 게다가 학력도 높고, 책도 많이 읽은 사람인데다가 나름 잘 살던 집안에서 태어나 자기 사업도 벌였던 사람입니다.


그냥 간단히 예를 들자면 인생의 최고 성공점을 100으로 잡고 1을 나락으로 치자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20 이하에서 머물다가 1로 떨어진게 아니라 60~70 정도의 삶에서 1로 떨어진 겁니다. 하지만 그가 나락에 떨어진 것은 철저하게 외부의 요인 때문이죠. 주인공의 정신은 나락에 떨어졌을 때 마저도 철학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뭐, 좋게 말해서 철학적이고, 대놓고 말하면 나락에 빠진 그 순간까지도 선함과 순수함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아 포장하기 힘드네요. 네 그냥 말할게요. 인생이 막장에 처했어도 여전히 ‘인생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며 살아야지!’이런 생각을 하는 동화책에서나 나올만한 백마탄 왕자입니다...


이런 사람이 기연을 얻고 과거로 회귀했으니 뭔가 극적으로 인생이 바뀌거나 할 일이 없습니다. 사람은 몸이 건강해지고, 젊어지면 생각이 굉장히 느긋해집니다. 그런데 몇년 정도가 아니라 20년도 넘게 젊어졌습니다. 건강해지고, 머리도 좋아졌죠.


이러니 가뜩이나 ‘인생은 아름다워, 사람들은 소중해’를 기본 사상으로 가진 주인공은 뭐든 이상할 정도로 절제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제 나이가 30대니까 그럴 수 있겠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본거지, 20대만 되었어도 ‘저 주인공 이상해’를 외치고 진작에 보다 멈췄을 겁니다.


주인공의 연애나 인생 설계는 굉장히 느릿하게 흘러갑니다. 하지만 세상을 아름답고 선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보기엔 마음이 편한한 풍경과도 같이 보입니다. 뭐랄까요? 윈도우 배경화면으로 흔히 쓰이는 녹색언덕 아시죠? 그 풍경이 이 소설을 보는 동안 내내 떠올려지더군요. 왠지 모르게 느긋해지면서 평안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진짜 딱 동화책 보는 느낌이에요.


상당히 신선하긴 합니다. 다 깨부수고, 쳐 죽이고, 박살을 내는 게 일상인 현대물에서 이렇게까지 느긋하면서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소설은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유행에 민감한 분이거나 느릿한 전개를 싫어하는 분들에겐 절대로 비추천합니다.


하지만 난 게임을 해도 정의의 용사 역할이나, 어렵고 힘든 사람들 도와주는 역할을 주로하고, 느긋하게 스토리를 즐겨가면서 천천히 주인공을 성장시켜 나가는 걸 즐겨한다면 이 소설을 추천합니다.


연령대로 나누면 20대 이하는 읽어보고 판단하시구요...30대는 좀 애매하구요, 40대 이상에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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