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곱번째 기사'를 기다리며....

작성자
카무플라주
작성
05.07.09 11:06
조회
1,849

...빨간 N이 떠 있길레 달려갔더니 공지였습니다...OTL

내일이 일요일...남은시간...대략 열 네시간...

..담 편은 최소 2연참 이라고 하셨으니 진득하니 기다려야 함에도..

역시 못 버티고

"빨리 올려주세요!!!!!!" 라는 압박을 담아

지운 망가(?)뜨리기 프로젝트를 지속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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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시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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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젠장맞을! 으..안되겠다.”

‘드래곤 찾아 벗겨 먹기’라는 계획에서 ‘귀차니즘에 찌든 드래곤 찾아 잡아먹기‘

라는 원대한(?) 계획으로 방향선회를 한지 두시간..드래곤을 빨리 찾겠다는 일념

으로 급히 걸은 탓에 지운은 금새 지쳐서 헥헥거리고 있었다. 등에 매고있던

가방이 천근이었고, 전투화는 땅 속을 파고드는 듯 했다. 결국 지운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지금 그 자리에 털퍼덕 주저앉아 전투화를 벗었다.

“후우..덥다 더워. 크아!! 꼬랑내...”

전투화가 산행에 안 좋은 이유가 이것이었다. 땀이 나가지 못하니 냄새가 심하고

오래 신고 있으면 양말이 땀을 흡수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 발전체가 땀으로

범벅이 되어 걷는 내내 찝찝했다. 지운은 건빵 주머니에 넣어둔 모자를 꺼내

발에 부채질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삐 걸음을 하긴 했지만 아직도 산 하나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다. 산이라는

것이 덩그러니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닌 바에야 이 산을 뒤지고 나면 다음 산도

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암담해졌다.

“에이 씨..”

산을 뒤져서 찾아내자니 앞으로 찾을 일이 막막했다. 몸이 힘들고 피곤하니

만사가 귀찮고 그저 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소설 속 주인공들은 드래곤이 잘만 찾아 오드만...에이 씨 나는 왜 이래!?

그래도 주인공인데 내가 찾아 나서야겠어??”

생각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그래도 명색이 주인공이라는 깨지기 싫으면

냉큼 달려와서 오체투지하지는 못할망정 이 고생을 시키다니..’라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이 곳에 드래곤이 있는지 없는지 조사도 하지 않고 ‘내가 나타

났으니 당연히 있을거다’라는 생각만으로 산을 뒤지는 자신의 어이없는 행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작태다. 누가 이 생각을 들었다면 코웃음부터

쳤을테지만, 지금 지운은 혼자였고 그 상황이 성격과 맞물려 망상을 사실로

받아들여 버리고 있었다.

“그나저나..배가 고픈데...”

한참 혼자서 씨근덕거리던 지운은 배가고파 한 쪽에 던져둔 가방을 끌어왔다.

“어디 먹을 것이....아항! 라면이 있었구만~!!”

야참으로 라면이 나왔을 때 다른 사람들이 안 먹어서 남은 것들을 챙겨뒀었는데

그때 챙겨뒀던 라면들이 눈에 띈 것이다. 대강 가방에 들어가는 만큼 넣어뒀었는

데 하나를 꺼내며 살펴보니  다섯 개가 남아 있었다.

“역시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구만..좋아. 좋아!!”

지운은 라면 다섯 개가 있다는 것에 희희낙락했다. 앞으로 이걸로 며칠을 버텨야

하나라는 고민보다는 일단 먹거리가 있다는 것에 만족한 지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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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은!! 에휴...창환이 녀석!!”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운은 쓰레기를 가방에 넣다가 발견한 바닥에 고이 모셔져

있는 것들을 꺼내며 한숨을 쉬었다.

향초 세 자루와 가죽 끈, 채찍, 쇠사슬, 수갑...

도대체 예비군 훈련을 가는데 이런 것들을 왜 챙겨줬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것도 얼핏 봐서는 잘 보이지도 않도록 바닥에 잘도 숨겨놓았다.

꽤 이상한 쪽으로 매니악한 녀석이라 생일 선물로 간혹 밧줄이나 사슬 같은 결박

도구들을 준다거나 회초리나 채찍등을 선물하곤 했지만 설마하니 예비군 훈련을

가는데도 챙겨 넣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반쯤은 장난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얼쑤?!?!”

어이없음의 감탄사를 터트린 지운의 손에 딸려 나온 것은 토끼 귀 머리띠였다.

“도대체 이 녀석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도 안 났다.

하지만 지운은 반쯤 장난으로 챙겨준 저 SM도구들로 인해 10년지기인 창환이

‘쓸모없는 녀석’에서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 약간 벗겨진 창환의 머리에 키스를

해도 모자랄 ‘생명의 은인’으로 호칭이 바뀌게 될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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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밤은 일찍 찾아든다. 산행을 자주 한 사람이나 산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지간해서는 산에 밤이 찾아드는 시간에 대해 쉬이 감을 잡지 못하고 어둠이

내리고서야 허둥대는 일이 허다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운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망상에 젖어 빨빨거리며 돌아

다닌 탓에 꽤나 지쳐 있었고, 그 때문에 일찍 자리를 잡고 야영을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제법 큼지막한 바위를 찾아내고는 주변을 뒤져 나뭇가지를 찾아 대충 구덩이를

만들고 구덩이 주변을 돌맹이로 쌓아 적당히 모양을 잡았다. 그리고 마른 나뭇잎

들을 모아 구덩이 중앙에 놓아두고 그 위에 팔뚝보다 조금은 가는 나뭇가지들을

올려놓았다.

불을 당기자 순식간에 불이 일어나더니 곧 수그러들면서 나뭇가지에 붙어 적당

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 자식은 무슨 생각으로 이걸 넣어둔 거야!?”

지운의 손에는 아까 꺼내보았던 것들 중에서 채찍이 들려있었다.

지운의 가장 친한 친구인 창환은 분명히 SM 매니아는 아니었다. 일종의 작가

정신으로 중무장한 녀석이랄까? 중학교 시절부터 자신은 꼭 위대한 야오이

만화 작가가 되겠다 다짐했던, 그것이야 말로 남자의 진정한 로망을 그리는

것이라 여겼던 녀석이었다. 비록 어른이 되어 그토록 원하던 야오이 만화작가는 되지 못하고 만화 출판사 편집부에 취직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어린시절 꿈을

잊지 못했던 창환은 언제부턴가 그런 조금 희한한 물건 - 일반인이 보기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사실 친구 생일에 결박 도구들을 선물 한다는 것은 ‘그래..그럴 수도 있지.’라고 넓디넓은 마음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창환은 ‘언젠가 사용하기 위해(비록

그것이 만화를 위한 것일지라도-언제부턴가 창환은 만화의 소재에 대한 영역을

야오이에서 SM으로까지 넓히고 있었다.-)’ 사 모으는 것을 알았을 때는 ‘희한

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결국 친구의 기행을 떠올리며 헛웃음만을 다시 흘리고만 지운은 나뭇가지 몇 개를 불구덩이에 더 던져 넣고 자리를 펴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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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쓰고 났더니 혹 보고 기분 나빠하시는 분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곱기사가 빨리 올라왔으면 하는 마음과

기다리기 심심해서!!! 라는 이유로 장난을 쳐 본 것이긴 합니다만....

기분이 안 좋다는 분이 계시면 자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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