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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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5.02.21 01:48
조회
927

저는 영화 보는 것을 아주 아주 즐기는 편입니다.


혼자서 영화관 가는 일이 아주 잦고(조조 만세!) 그 사실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화관은 대개 커플끼리 가잖아요 ㅋ) 영화를 보려면 빅 사이즈 스크린에 의자가 들썩일정도의 사운드로 봐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왓챠라는 어플을 써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저 역시 그 어플을 써보고 제가 여지껏 본 영화가 5백여편 정도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참 많이도 봤네요. (ㅋ)


저는 왠만하면 영화를 다 보는 편입니다. 가령 스포일러에 민감한 사람은 결과를 알게되면 영화를 보지 않거나 스포일러 한사람을 욕하죠. (ㅋ) 하지만 저는 그 스포일러까지 가게되는 과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냥 보는 편입니다. 그런 제가 지금껏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영화는 그 5백편 중 두편정도 됩니다. 그냥 개인적인 이유였죠.


그런데 어제 영화 한편을 봤는데... 지인과 함께 간 관계로 중간에 나오지는 못했지만 영광스럽게도(?) 제 인생을 통틀어 본 영화중 중간에 박차고 나온 3번째 영화가 될 뻔했습니다. 아니, 마음은 이미 빠져나왔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눈을 감았죠.


하지만, 네. 맞아요. 여러가지로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소재 선택도 괜찮았고 캐릭터들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요. 캐릭터들이 참 매력있었습니다. 런타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질정도로 캐릭터의 꺼내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고 느꼈을 정도니까요. 드라마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몇가지 반복되는 요소들이 심각하게 뭐랄까... 이걸 어떻게 표현한다... 그러니까 제 기준으로 영화가 너무 쓰레기처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왜 감독은 저런 연출을 반복하는거지? 다된 밥에 왜 재를 뿌리는거지? 저렇게 연출하면 재밌을거라 생각했나? 뭐, 그런... 왜냐면 몇몇 장면 연출이 너무 불쾌했거든요.


결과적으로 영화를 다 보고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영화라면 굳이 내용이 어떻든 설정이나 컨셉, 소재가 어떻든 공포영화만 아니면 그냥 보는 편인데... (한숨) 이 영화는 굉장히 매력적이면서도 굉장히 혐오스러웠습니다. 음... 솔직히 혐오스러운 것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에 굳이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돌아오는 중에 검색해보니 이 영화의 네티즌 평점이 너무 좋은겁니다. 저는 그동안 제 취향이 상당히 대중적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마 제 내뇌 취향 지분 중 15% 정도는 독특한 것을 좋아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제 취향은 ‘대중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그게 깨진 기분이었습니다.


이... 이게 무슨 기분이지... 싶습니다. (ㅋ) 그 영화를 10점 만점을 줄 정도로 재밌게 본 사람들이 그렇게 많단말야? ← 검색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오버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솔직히 상당히 쇼크였습니다. 대중적인 취향의 글을 쓰는 사람이 대중적인 취향을 읽지 못한다니. (큰 한숨) 반취미로 하는 글쓰기라지만 제게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본 영화가 재미가 없었고, 검색해보니 다들 너 ~ 무 재밌었다고 하고, 그것을 제 대중적이지 않은 취향과 연결시켜 대중적이지 않은 글을 쓰게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는 상찌질이로 보이실지도 모르겠지만 한담 게시판이니까요. 넋두리라고 제목을 달기도 했고요. 그냥... 적어봤습니다.


P.S - 아직도 그 장면들이 잊혀지지 않네요... 꿈에 나올 것 같습니다.

P.S2 - 감독이 미친건지 제가 제정신이 아닌건지 (ㅋㅋㅋ)


Comment ' 12

  •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5.02.21 01:55
    No. 1

    킹스맨이군요. 저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요. 저도 어제 아침에 보고 왔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5.02.21 01:56
    No. 2

    솔직히 처음에는 끔찍해서 눈을 감기도 했는데... 그 묘하게 정신나간 분위기와 연출이 보다보니 재밌더군요. 마지막 폭죽 장면에서는 연출을 보는 재미와 끔찍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기이한 경험도 했어요.
    신장르를 개척한 듯한 느낌이들 정도였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5.02.21 01:59
    No. 3

    개인적으로 불만스러웠던 점은, 훈련의 방식에 비해 주인공의 성장이 너무 빨랐다는 걸까요? 싸우는 기술 한 번 훈련 안 받은 녀석이 마지막 보스전에서 그리도 잘싸우다니... 보면서 의아해지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2.21 16:08
    No. 4

    헐... 킹스맨의 ㅋ도 말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셨나요... 대단하신분 ㅎ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pascal
    작성일
    15.02.21 02:21
    No. 5

    원래 명절시즌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가족 뽕빨 코믹 짬뽕 던지기용 작품이라서. 명절즈음 개봉 영화는 안보는게 좋습니다. 킹스맨은. 설날분위기에 맞게. 제대로 가족 뽕빨 코믹 짬뽕 던지기용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작품이란게 시기를 맞춰서 내는 것도 실력이니. 충분히 킹스맨은 잘 캐치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제 3대 쓰레기 영화는. 늑대소년,박수건달, 은밀하게 위대하게 입니다. 물론 저는 어떤 영화도 박차고 나오질 않습니다. 저는 어떤 쓰레기라도 보는주의기 때문입니다. 시체든. 음식물쓰레기든. 그런데. 최근에.....좀 쓰레기영화에 추가되는 작품이 많습니다. 특히 한국영화위주로 추가되더군요. 명량으로 시작해서,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까지...그래서..요새 좀 한국영화는 단 한편도 안봐야지 라고 결정했습니다. 킹스맨정도면 양호라고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2.21 16:09
    No. 6

    주변에서 (특히 SNS)에서 다들 재밌었다고하니 저 혼자 다른 영화를 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물론 그들이 재밌게 봤다는 사실을 뭐라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그리셀다
    작성일
    15.02.21 02:26
    No. 7

    가만보면 제가 영화보는 스타일이 좀특이한거같네요 저는 오 이건꼭봐야돼 하고 개봉당일 가서보는 거아니면 결말을 확인하고가서보는데 --;;;; 네이버검색 땡땡땡 결말이런식으로 그냥보면 뭔가 답답한느낌이 들어서ㅜㅜ 제게 한정해서 스포일러 대환영 -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그리셀다
    작성일
    15.02.21 02:27
    No. 8

    아 진짜짜증나는건 상영도중 스마트폰들여다보는인간들 -_-;; 몰입해서 보고있는데 앞이나 옆에서 스마트폰 불빛번쩍 !! 집중방해 오짐 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5.02.21 06:03
    No. 9

    저는 앞사람이 그러면 폰 켤때마다 발로 차버립니다. 멀리서 그러면 정말 찾아가서 팝콘 부어버리고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2.21 16:10
    No. 10

    저도 극장에서 전화 벨까지는 어떻게 하해와 같은 이해력을 발휘할수도 있겠지만 액정 불빛은 정말... 붙잡아놓고 회복이 어려운 치명적인 외상과 내상을 막막막하고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5.02.22 03:21
    No. 11

    재밌게 보던 중에 섬광탄을 맞는 그 기분... 흑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RENEK
    작성일
    15.02.24 16:40
    No. 12

    저는 너무 재밌게 봤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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