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가 유치해보이는건 왜 그런건지..

제가 쓴 소설 글들을 읽다보면 문체가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직설적이라서 그런지 세련된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네요.. 혹시 문체 세련화와 관련해서 탁월하신분들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통통배함장]

저도 결코 세련된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저번에 고슴도치님 글 읽어보고 느낀 걸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너무 뻔한 표현(틀에 박힌)을 중첩하여 쓰지 말 것.
예를 들어 "할 말이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같은 문장입니다.

2. 현실성을 위한다면, 특히 대화에서는 현실에서 안 쓰는 표현은 쓰지 말것.
"자네" "그렇소.(하오체)" "전우" "빌어먹을" "젠장" 등등...

3. 1인칭의 경우 주인공의 시야에 따라 묘사를 전개할 것.

4.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문장이 좀 긴 것 같습니다.

그럼 전 이만~

[Qwerty12..]

아 문장이 긴편이었나요? 저는 너무 짧게 느껴져서 덧붙여 쓴다는게 그만 길어졌네요ㅋㅋ 제가 생각해도 가끔 탈 1인칭(?) 을 할 때가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통통배함장]

1인칭이라도 가끔 어디서 주워들었거나 미래 시점에서 전체 상황 설명해주는 건 괜찮습니다.

[한야인]

많이 읽고 많이 쓰면 필체가 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개인적으로 쉽지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ㅜ

[Qwerty12..]

힘들죠...분발해야겠어요ㅜㅜ

[뭐죠]

이 글을 읽고 나서 제 글이 유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Qwerty12..]

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ㅋㅋ

[RENEK]

움, 저는 문체가 세련되었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겠어요.
'세련됨'이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 받는 느낌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릴 때에는 외국어와 뜻 모를 한자들이 마구 섞여 뜻을 유추해야만 성립하는 문장을 세련되었다 느꼈고, 좀 자랐을 때에는 데페이즈망이 있는 문장들을 세련되다며 선호했죠. 지금은 또 다르고요!

[Qwerty12..]

사람마다 시각 차이가 다른건 이해된다만 제가 제 작품을 보고 회의감이 든다는건 많이 고민스럽군요ㅜㅡㄴ

[RENEK]

자기 작품에 만족하는 것 만큼 위험한 게 있을까요? 아무리 잘 쓰는 세계의 대문호라도 그런 마음이 쉽게 들지는 못할 거에요. 적어도 고슴도치님은 마음에 안 드는 그 포인트를 찾으려고 이렇게 대답을 찾으시니 금방 원하는 대로 발전하실 듯!

[보라곰아인]

실제로쓸법한 대화체를 쓰는게 공감부분에서 와닿는 것 같아요. 세련화는 다들알고 계시겠지만,, 총알이 없으면 총을 쏠수 없듯이 아무래도 어휘력과 타작가의 책을보며 고민 해야겠지요...

[Qwerty12..]

다른 작가분들을 본보기로 많이 연습하고 있습니다만 그분들 필력이 따를 수가 없죠ㅜㅜ

[오조한]

독자분들이 읽기에 유치하다고 하시는건 세련되지않아서의 이유는 아닐겁니다..

[Qwerty12..]

그런 독자분은 없고 단지 제 글을 봤을때 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조한]

아 그렇군요.

[Bibleray]

미화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게 아닐까요
물론 어떤것에 대한 미화도 하나의 이야기 전개방식이지만, 지나치면 오그라들더라고요
되도록 솔직하고 자아성찰이 많이 들어간 글이 성숙해 보이더라고요.
물론 저도 스물 다섯살밖에 안됐고, 정신적으로 성숙한지 어떤지 장담해 얘기할순 없지만
어쨌든 그러해요

[Qwerty12..]

크... 정신적 성숙이라.. 제 필력에 감히 담지 못할 내용이네요ㅋㅋ

[오조한]

방금 작가님 글 읽어보고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최근 소설들과는 차이가 나는군요. 우리나라 고전소설을 즐겨읽으시는 편 인가요?

[Qwerty12..]

아뇨 한번도 안읽어봤어요ㅋㅋㅋㅋ 최근에 읽은게 라이언즈 게임이나 제3인류 정도예요

[오조한]

1인칭 치고는 대화가 짧고 묘사가 길더라구요.

[Qwerty12..]

아 오조한 님 말씀들어보니 대화가 별로 없고 주저리 주저리가 많은 것 같네요!

[오조한]

멋들어지고 진중한 글도 좋지만 때로는 담백한 글을 써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Qwerty12..]

담백한 글이라... 고수님 죄송하지만 그런 글이 어떤 글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오조한]

지금 쓰시는 글은 힘있게 쓰려고 노력하시는게 보여서요.장르가 장르인지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가 싶기도 하네요.

[곰돌이뀨]

저도 일인칭을 애용(?)하는 사람인데요. 말보다는 서술이 긴 편이라 지루해보일 것 같다는 걱정이 들더라구요 ㅜ

[휘동揮動]

그냥 지나가는 사람으로서 한말씀 드리자면...
문단의 모양도 가독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더군요.
오베에 오른 작품들을 '읽지'마시고 모양을 한번 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

[김창용]

글을 쓸때는 어떤 이야기를 친구에게 설명 해준다고 생각하면서 하면 편합니다.
친구에게 설명할때 어떤 단어들을 쓰고 어떻게 말하는지를 생각해보세요.
사실 저도 잘못하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