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요즘 생각합니다.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
15.02.18 19:13
조회
1,131

나름 글을 쓴다고 하는 저는 인격적으로나 실력으로나 얼마나 쓰레기같은 사람인지...

많은시간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고, 차기작 플롯을 준비하면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탐구하다 보니

비장함에 썼던 수많은 글들의 공허함 같은 것을 직시하게 됩니다.

그렇게 심각하게 마음먹고 쓸 것도 아닌, 유치한 언어유희였다고.

남 앞에서 제 글에 대해 자신있게 어필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 진짜 자신 있어서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자기효능감이니 낙관성이니 비루한 자기최면일 뿐이고, 사실 글이라는 것은 그런 욕구를 채우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었다고.

실제로 제가 써왔던 수많은 글들이 그런것들을 부정하는 글들이기도 했고...

 

그리고 또 생각합니다.

보아하니 나만 이런 건 아니구나.

각 사람은 입체적이고, 겉으로 보기엔 아무리 활기찬 사람이라도 내면엔 입에 담을수조차 없는 어두움이 있을 겁니다.

누구나 말하는 바가 다 옳지도 않을 것이고, 다 틀리지도 않을 거에요.

서로간에 모순이 있을 것이고, 자기가 말하는 바대로 다 실천하면서 살지도 못할 겁니다.

그게 현실이고, 그게 사람이니까.

어차피 그렇게 사는 거라면, 남한테도 옳게 살으라고 강요할수 없을 거 같습니다.

자기가 말하고 다짐하는 대로 살아내라고.

장담하는 대로 살아내라고요.

누가 됐든 그럴수는 없습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집구석에서 글이나 쓰는 저같은 사람도 자기가 말한만큼 조금도 살아낼 수 없는데

세상을 경험하며 사람과 섞여 사는 사람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여기 게시판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들 부대끼며 살아가니까, 여기서조차 내 생각이나 다짐만큼 행동할수도 없어요.

생각과 말은 다르고, 말과 행동은 또 다릅니다.

아무리 신념대로 살려고 발버둥을 쳐도, 사람한테 그런 유능함은 티끌만큼도 없을겁니다.

적어도 25년 산 제겐 만나본 사람들 모두 그런 사람 없었습니다.

그 훌륭한 왕인 정조도요.

 

그러니까 제 말은, 관대해졌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설사 제가 남한테 관대하지 못하더라도, 제게 관대해 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설사 남이 말한만큼 행동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관대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비슷한 취미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로서요...

 

P.S

여담으로 한담에다 할 얘기는 아니지만, 저같은 사람한테도 관대히 대해주셨던 정주님한텐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런분한테 실력과 인격을 갖춘 분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롤모델입니다...


Comment ' 24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2.18 20:14
    No. 1

    쿨럭...
    저도 방황하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인성 좋다는 소리는 조금 듣습니다. ㅎㅎ
    그런데 실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ㅠ.ㅠ
    거기다 솔로에요. ㅠ.ㅠ
    그저 서로... 보이는거... 돕고, 내가 겪어본거 다른 사람이 겪는 것 같을 때 조금만 풀어놓으면...
    인터넷 공간도 사람들 살면서 사는 곳인데...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저도 실수 많이 했어요 사실 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2.18 20:16
    No. 2

    원래 솔로가 착합니다...하?..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2.18 20:17
    No. 3

    큭...
    설마 축구좋아님도 착하신...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8 20:22
    No. 4

    살면서 잘하고만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답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옳게 살려고 노력하는것 정도겠죠...
    그렇게 따진다면 정주님은 정말... 웬만한 사람보다 더 좋은 분이신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베어문도넛
    작성일
    15.02.18 20:19
    No. 5

    하.. 착하기 싫다.
    나쁜 남자 할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1 거믄밤
    작성일
    15.02.18 20:58
    No. 6

    저는 솔직히 말하면, 솔로라면서 푸념하면서도 정작 여자가 고백하면 거절하는 인간입니다.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습니다 ㅋㅋ
    갠적으로 혼자서 사는 게 맘편하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8 21:29
    No. 7

    뭐 이러든 저러든 불편할건 불편하고, 환멸을 느낄 건 환멸을 느끼겠죠.
    어느쪽이든 외롭고 우울한건 마찬가지지만...
    저는 여자가 옆에 없으면 힘들더라고요.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2.18 20:24
    No. 8

    그나저나...
    세상이 그렇습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그것은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자전하며 공전하기 때문에 그러하듯...
    자연스럽게...
    인간에게도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습니다.
    어두웠던 시기가 있다면 빛도 찾아오고요...
    언젠가, 반드시 옵니다.
    그 때까지 버티는게 힘들어서 그렇긴 한데...
    잘 버티고, 그러면서 자기 개발 꾸준히 하십시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지구라는 것이 변하지 않는 이상, 현실은 시궁창이라하더라도, 그 시궁창에도 볓드는 자리가 몇군데 있습니다.
    제가 분명 저번에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ㅇ .ㅇ)// //(ㅇ. ㅇ) \\ \\ (ㅇ ,ㅇ)//
    같이 찾아봅시다.

    빛은, 언젠가 옵니다.
    지금은 솔로지만 분명... 언젠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2.18 20:25
    No. 9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8 20:30
    No. 10

    저야 낙관성을 막 믿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괜히 들으면 감동적인 얘기네요...ㅎㅎㅎ
    코끝이 찡해지는?ㅎㅎㅎ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2.18 20:54
    No. 11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서
    부정적으로도 긍정적으로도 생각해서
    나만의 길로 선택한다.

    그게... 가장 좋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도록...
    그렇게 노력하고자, 저도 예전 어디선가 듣고 배운 것 같아요.
    아 중,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 같은데.. 그분들이 참 말씀 잘하셨죠.

    여하튼,
    중도를 지키는게 어렵지만, 균형잡고 스릴있게 살아가면서...
    근데 왜 솔로쪽은 균형이 계속 그쪽으로만 ㅠ.ㅠ

    그래도 올해는 달라지겠죠.
    다들~
    커플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8 21:28
    No. 12

    ㅋㅋㅋ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담적산
    작성일
    15.02.18 20:59
    No. 13

    '내글만 구려보여'라는 병은 걍 참고 뒹굴다보면 또 지나갑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글쟁이에게 찾아오는 가벼운 우울증 같은 거죠. 다시 뭔가를 또 쓰는수 밖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8 21:30
    No. 14

    계속 쓰고는 있습니다.
    글 쓴다고 인생의 답이 나올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써야죠ㅎㅎㅎ
    그게 제 욕망같은 거니까...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일
    15.02.18 21:19
    No. 15

    솔로!!

    저도 솔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8 21:30
    No. 16

    솔로가 은근히 많네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5.02.18 21:40
    No. 17

    제가 막 따끔하게 한마디 하자면
    여기 한담에 글 작성하고 기웃거릴 시간에, 지금 봐주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글을 한자 더 써서 한편 더 올릴 생각을...
    윽...
    그러고보니 나도 찔린다
    ㅌ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8 22:21
    No. 18

    요새 일을 쉬어서 이틀 연속 연재도 했습니다ㅋㅋㅋ
    이제 매일연재, 하루 두편연재로 나아가야죠ㅠ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RENEK
    작성일
    15.02.18 23:54
    No. 19

    씁쓸하지만 뭔가 그 마음이 이해가 되기도 해요. 저도 저런 생각이 없던 것이 아니었으니까, 물론 글쓴 분과 완벽하게 같은 심정은 아니지만 공감하고 가는 것은 상관 없겠죠? 헤헤. 저는 참고로 나쁜 사람입니다!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9 00:07
    No. 20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고 느끼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있다는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2.18 21:37
    No. 21

    저는 바이블레이 작가님의 인성이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네요. 만약 그렇다는 생각이 들으셔도 반성은 하되 자괴하지 않고 연참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D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8 22:28
    No. 22

    옆에 여자라도 있으면 위로받을수 있을텐데... 하고 생각하지만 저 스스로도 강인해 져야죠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소요권법
    작성일
    15.02.19 04:31
    No. 23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단 단순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때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을 쓴다는게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을 해야한다는 특성이 있긴 하지만...
    좀 더 가볍게 생각하고 쓰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Bibleray
    작성일
    15.02.19 16:41
    No. 24

    제가 성향상 우울질을 좀 많이 타고났기도 하고, 그것이 좀 영향을 끼치는것도 같습니다. 그래봤자 미신이겠지만요...ㅎㅎ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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