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4 [탈퇴계정]
작성
14.11.26 07:27
조회
1,753

독자로만 생활하다가 올해 9월 처음으로 글이라는 것을 써봤습니다.

처음엔 나름대로 쉽고 재밌었습니다. 밤새 고민한 끝에 만들어낸 세계관과 재미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지금도 매혹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당월의 연참대전이 끝나고 점점 글의 양이 늘어나면서 부담감이 배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바둑의 대국을 처음 시작할 때는 넓어 보이던 판이, 점점 진행되면서 미어터지는 것 같다고 할까요. 글 한 편 한 편이 살얼음을 걷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99화에 이른 지금, 솔직히 말해서 더 이상 작품을 진행시킬 자신이 없습니다.

문제는 글을 쓰는 본인 스스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겁니다. 아니, 작품 자체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소설의 끝이 어떻게 쓰여질지 매우 궁금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 현 상황에서 더 이상의 바둑돌을 올려놓는게 버겁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여기에 무언가를 더 써서 작품을 망치는 것이 두려운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저의 글쓰는 실력은 이 작품을 완결시킬만큼 대단하지 않습니다. 1화부터 99화까지 읽어본 결과, 제가 비평이라는 글을 썼다는게 부끄러울만큼 엉망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설을 완결낼 수는 없겠죠.

게다가 작품에 무언가 더 쓰는게 무섭다보니 아무래도 타성적으로 글을 쓰게 되고, 그만큼 써놓고도 후회가 많이 됩니다. 특히 독자분들꼐 죄송하더군요. 기껏 1화부터 달려오셨는데 점점 재미없는 글만 쓰여지니 말입니다. 시간만 날리시고 하차하신 분도 많이 계실겁니다.

과연 이런 글을 계속 써야할지 의문입니다. 쉬고 나중에 쓴다고 더 필력이 좋아지지도 않을거구요. 도대체 왜 이런 감당 못할 일을 저질렀는지, 이제는 제 작품 자체에 미안해지네요. 더 좋은 작가를 만났으면 어땠을까요...

심야부터 답답함을 느껴서 한담에 글을 남겨봅니다.


Comment ' 19

  • 작성자
    Lv.44 키르슈
    작성일
    14.11.26 07:32
    No. 1

    투석을 하고 싶으시다면 하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투석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한가지만 전해드리고 싶은 점은
    투석을 하더라도 복기를 두번 세번 꼭 해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어째서 이 대국에서는 이렇게 되어버렸는가, 이점을 다시 살펴보셔야 합니다.

    가끔 바둑을 두다보면 한수 앞이 안보이면서 반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일단은 바둑돌을 내려놓기 전에 연재를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시면서 다시 자신의 글을 둘러보시고, 그래도 정 안된다 싶으실 때에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다른 작품을 쓰시던, 아니면 새로이 리메이크를 하시던간에 더욱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길 바랍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L.O.B
    작성일
    14.11.26 07:46
    No. 2

    작품 읽는 능력과 쓰는 능력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99화 정도 쓰시는 근성이면 좀 아쉽네요. 잘 안써질때 고뇌하면서 다음회차로 넘어가는 것도 자신의 한계를 깨보는 연습 아닐까요. 아무쪼록 건필하시길 바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행운요정
    작성일
    14.11.26 07:49
    No. 3

    제 경험상 한 번 그 글을 놓아버리면 다시 이어간다는 것은 엄청 힘든 일이 됩니다.
    연중이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점점 더 길어질수록 그 글은 손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버리더군요.

    결국 아예 접게 되는거죠.
    선호작수도 1천이 넘고 아직도 따라가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신데 급완결이라도 내심이 어떨까요. 현재 상황이 이러이러하다 연중을하고 싶은데 급하게 완결이라도 짓는게 낫겠다는 판단하에 진행시킵니다라고 밝혀두시면 싫어할 독자는 없지 않을까요.
    제가 독자라면 재밌게 보던 작품이 갑자기 연중으로 영영 결말을 모르게 되는 것보단 뜬금포 완결이라도 나는 쪽이 훨씬 더 남을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중간중간의 모든 사건을 구성하고 결말까지 꽉 짜여진 플롯을 들고 하는 작가분들이 아닌 이상 작품이 일정 진도를 나갔을 때 미어터지는 기분이 드는건 정상일겁니다.
    저도 지름작으로 시작한 작품들을 100화쯤 끌고가면 꼭 힘에 부치더라구요.

    그걸 극복하면 값진 자산이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고개 하나 넘기가 그렇게 힘들더군요.

    베네가님의 방식대로 의미있는 결말을 맺길 바라겠습니다. 힘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영점일
    작성일
    14.11.26 07:55
    No. 4

    진짜글재밌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나카브
    작성일
    14.11.26 09:07
    No. 5

    조회수와 선작수 봐서는 그만두긴 아깝다 봅니다. 본인은 엉망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베네가님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 힘드시면 잠깐 휴재를 하시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쓰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늦두더지
    작성일
    14.11.26 08:58
    No. 6

    완결 지으세요. 1부완결 이라하고 2부는 안쓰더라도. 이렇게라도 완결 짓는게 중요한겁니다. 정 쓸게 없다면 \'그들의 여행은 계속된다\' 이렇게라도 끝내세요. 이조차 못하면 나중에도 똑같습니다. 그렇게 연중만 하는 작가들이 넘쳐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7ㅏ
    작성일
    14.11.26 09:34
    No. 7

    베네가님의 글은 기다려지는 좋은 소설입니다.
    힘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독불이한중
    작성일
    14.11.26 09:39
    No. 8

    뭐 말들은 제각각입니다.
    힘들어도 완결지으면 그 다음은 확실히 글쓰는 재주가 는다는 말부터.
    안될땐 과감히 끝내 버리고 경험의 하나로 치부하라고.
    제가 봤을땐 다 맞는 말 같습니다.
    버릴땐 버리고, 밀어 불일땐 밀어붙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 판단은 아무도 대신해 주지 못합니다. 온전히 글쓴이의 몫이죠.
    아무쪼록 미래에 더 나은 방향으로 선택하시길...꾸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독거미sp
    작성일
    14.11.26 10:38
    No. 9

    작품에 다시 애정을 가지려 해보세요. 자기 작품에 대해 스스로는 부족하다 생각할지 몰라도 독자님들은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선작수 보면 자기 스스로에게 불평하실 정도는 아닌데 말이죠.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26 11:09
    No. 10

    일단은 완결을 내는게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4.11.26 11:13
    No. 11

    쉬지 않고 연재를 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이죠. 가끔은 휴재를 가진 후에 한 에피소드에 오랜시간을 들여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플라스마
    작성일
    14.11.26 11:31
    No. 12

    글이던 운동이던 연주던 비슷하지 않을까요? 일정 수준까지는 무던히 진행되다가 한계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포기하면 편하죠. 그치만 그리하면 성장은 거기서 멈추게 됩니다. 도전하세요.도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26 11:41
    No. 13

    완결작을 내는 작가님과 아닌 작가님을 보면 분명합니다.
    완결을 내시는 분은 자신의 글에 대하여 자존감이 있으신 분들이었습니다.
    '초월자'라는 제목답게... 아... 학점이... ㅠㅠ
    안 쓰신다면 제가 온갖 이상한 팬픽으로 망쳐드리겠습니다.
    망작 쓴다면 10분에 1천자는 수월하니 병원 앞 pc방에서 우히히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독불이한중
    작성일
    14.11.26 11:44
    No. 14

    이히히히히히~ 나 이님 자꾸 조아지려해
    망작 팬픽 므흣한 애정 도착증까지
    우히히히히히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26 11:48
    No. 15

    아하하하~~ 요새 관심가지는 브레이크 헬의 주인님이셨군요.
    님의 글엔 현재까지는 여성이라고는 보이지도 않으니(부대의 성격상...) 팬픽 날리기엔 좀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독불이한중
    작성일
    14.11.26 13:33
    No. 16

    아...제글보단...전 다른 사람의 작품 캐릭터를 망가트리는걸 좋아합니다 ㅋㅋㅋㅋ
    게다가 멘탈을 붕괴시키는 게이물로 만들어 버리지요 ㅋㅋㅋㅋ
    아...잼겠당

    그나저나 여성이라...아마도 블러디 헬이라는 첫번째 시즌이 끝나고, 두번째 시즌부터는 여성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렌아스틴
    작성일
    14.11.26 18:43
    No. 17

    1200명이나 보는 글인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호르트
    작성일
    14.11.26 18:45
    No. 18

    진짜 재미있게보던 몇 않되는 작품입니다.
    이대로 멈추기에는 아까운 작품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탈퇴계정]
    작성일
    14.11.26 20:37
    No. 19

    과분한 조언들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서 써보겠습니다...
    솔직히 그만두는 것도 힘드네요. 너무 애정을 많이 쏟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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