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항상 내게 부족한 것이 무언가 생각해 본다.
어떤 테크닉이 부족할까, 내 시스템 사양에 뭐가 딸리나, 또는 어떻게 맛깔스럽게 쓸 수 있을까.....
내게 없는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 정말 절실하게 부족한 것이 세 가지 있다.
좌백 형의 글 같은 카리스마.
준욱 형의 글 같은 감성.
그리고 진산 님의 글 같은 화려함....
나는 오늘 화려한 글을 보았다.
마치....
산나물, 취나물, 곰취, 참나물 등 온갖 나물들을 다듬은 후에
삶고 지지고, 볶고,
당근, 마늘, 양파를 채쳐서 볶은 후에
양념해서 오물조물 주무른 후에
돌솥에 깔고,
한 쪽에는 잘 저민 고기를 또 볶아서 얹는다.
다음으로
지금 금방 한 밥을 한 주걱 듬뿍 퍼서
곱게 펴 놓은 양념과 나물 위에 푸짐하게 얹은 후,
금방 팬에서 후라이 한 달걀을 또 올린다.
이 때, 계란 노른자는 절대로 터뜨려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볶은 깨를 살짝 뿌린 후,
가볍게 참기름을 두른다.
달궈진 돌솥 째 손님 상에 내놓으면서,
한 쪽으로 뜨거운 가을 햇살에 정성들여 말린 고추로 만든 양념 고추장을
곁들인다.
정성이 느껴지는 비빔밥이다.
이런 비빔밥은 절대로 숟가락으로 비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요리를 내놓은 사람에 대한 결례다.
밥알이 으스러지지 않고,
고슬고슬 섞이면서 골고루 양념과 간이 베일 수 있도록
젓가락으로 푹푹 찔러서 휘휘~ 저으면서 비빈다.
난 오늘 여러분에게
작가 연재란의 캔커피 님이 쓰시고 계신 Another Story 를 추천하고 싶다.
한참을 읽으면서....
민은 존재하지 않는 (소설 속에서도주인공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닐까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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