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인과 무협작가가 꿈인 유랑시인 향수//최용석입니다.
언제쯤일까요? 제 눈에 천상병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눈에 보였습니다. 이 시를 몇번 읽고 나서쯤에는 정지용시인의 '향수'가 보였고 김소월시인의 '초혼'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안도현시인의 '만두집'(아마도 이게 맞으리라 봅니다.)이라는 시가 보였습니다.
저를 시의 세계로 인도해준 시들이 바로 이러한 작품들입니다. 좀 더 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제가 좋아하는 시인들의 시만 줄기차게 읽었습니다.(천상병,김소월시인) 그러다가 우연찮게 김지하시인의 '타는목마름으로'라는 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시!인!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중의 아픔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언제쯤일까요? 우연히 만화책을 빌리러 간 책방에 무협소설책들이 쭉 보였습니다. 제가 제일 처음으로 읽은 무협이 금강님의 '천산유정', 두번째가 설봉님의 '추혈객', 세번째가 월인님의 '사마쌍협' 이었습니다. 몇번 무협 소설을 읽다보니 재미가 붙었고(원래부터 흥미가 있었습니다. 무협만화-천랑열전-을 통해서 말입니다.)더욱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면서 무협계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계속해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근래에 들어서 장영훈님의 '보표무적'이라든지, 황기록님의 '외인계'라든지, 장경님의 '황금인형'이라든지, 손승윤님의 '천도비화수'등등,(작품이 많은지라 나머지는 거론하지 않겠습니다.)을 읽고, 급기에는 몇 작품들은 소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장영훈님의 '보표무적'을 통해, 아! 나도 무협작가가 되어야겠구나. 라는 꿈을 확고히 했습니다. 정말 재밌는 글이었습니다. 기존의 무협소설 같지 않은, 패도적인 힘이 아니라 사람 냄새가 짙은 무협을 쓰고 싶었고,후일에 평가 되기를 [무협을 대중화시킨 작가]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교회 목사님이십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써 자기 주먹만 믿고 사신 분이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독교적 표현으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받았고 주의 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님의 말씀은 모든 것이 기독교적 윤리가 충만합니다. 모든 것, 어떤 일에서든지 하나님은 어쩌고, 하나님은 저쩌고,(그런다고 해서 저희 아버님께서 꽉 막힌 목사님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개방적이십니다. 염색도 손수 해주시고-_-ㅋ)하십니다.
저는 어느날 기독교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교회를 왜 다니지? 이런 자문을 했을 때에 나오는 대답은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바로 [아버님이 목사이니까] 였습니다.
지난 날을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제가 스스로 원해서 교회를 가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아침 8시에 티비에서 하는 만화(티몬과 품바)를 보고 싶었습니다.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교회 안 가고 축구도 하고 싶었고, 주위 사람들이 목사 아들이 저런다 쯧쯧 이런 말도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목사 아들이 죄입니까?
아버님은 무협작가가 되고 싶다는 저의 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셨습니다.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참 웃깁니다. [무협지는 하나님의 것이 아니다.] 저는 무협소설이라 끝까지 말씀드렸지만 아버지께는 언제고 무협지입니다.
왜 무협소설이 하나님의 것이 아닌가 궁금합니다. 정말 미치도록, 미치도록!!!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괜히 한숨만 짓고, 답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으로써 기독교가 싫습니다. 이제 스스로 기독교인이라는 말도 담지 않으려 합니다. 막말로 모태신앙이 정말 싫습니다. 저도 남들처럼 놀때로 다 놀아보고, 갑자기 한 순간에 하나님 만나서 기독교인되서 기독교 말대로 천국가서 기독교 말대로 눈물도 없는 곳에서 기독교 말대로 찬양하고 싶습니다.
왜 무협소설은 안 될까요? 왜! 왜!! 왜!!! 안되는 것입니까? 정말 미치고 활짝 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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