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건 제 사견입니다.
필력만 좋으면 연재주기가 개판이어도 참고 볼 수 있다는 분들 분명히 계실테니까요.
하지만 전 제목에서 밝혔던데로 아무리 필력이 좋아도 인터넷 연재든, 출판물이든간에 단권이 아닌 2권 이상 연재해야 엔딩을 볼 수 있는 소설이라면 그 작가가 얼마나 성실한가를 먼저 봅니다.
저도 예전엔 필력만 좋으면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후속권이 나오지 않아도 책을 구입했던 적이 있었죠. 그러다가 말도 없이 연중되서 완결권도 없이 책장을 차지하고 있는 책도 있습니다. 물론 많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구입까지 고려할 정도의 글들은 대부분 완결이 났으니까요.
그런데 인터넷 연재로 작가들의 활동이 옮겨오면서 달라졌습니다. 인터넷 연재는 현실에서 직접 손에 쥐는 책같은 무언가가 없어서 그런건지...아니면 애초에 인터넷 연재는 연중을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퍼져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성실하게 유료연재하는 사람을 찾는게 더 힘들 정도더군요. 당장 문피아만 해도 수많은 유료연재 소설들 중에서 자신이 약속한 유료연재 주기를 꼬박꼬박 지키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적습니다.
사람이다보니까 예상하지 못한 여러가지 불행한 사건 사고들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연재주기를 딱딱 맞추는게 힘들 수 있습니다. 네,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어쩌다 한 두번에 그쳐야죠. 연재주기 불성실한 사람들 보면 거의 상습범입니다.
무료연재라면 저도 이런 글 따윈 적지 않을 겁니다. 공짜로 내 취미를 충족시켜 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니까요. 하지만 유료연재는 다릅니다. 내가 돈을 내고 본 겁니다.
내가 “돈”이라는 가치를 지불하고 보는 글인데, 느닷없이 연중되어서 뒷 글이 안 올라오면 난 그동안 그 글을 보기 위해서 투자한 시간과 돈을 허공에 날리게 됩니다. 연중이 아니라 연재주기가 엉망이 된 사람은 괜찮다고 말씀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독자와 약속한 연재주기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저버리는 사람은 99% 완결 못 냅니다.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질병이나 사고같은 누구나 이해 가능한 이유로 연재주기 약속 못 지킨 경우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에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연재를 안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나마도 이유라도 말해주면 양반입니다. 그냥 말도 없이 연중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이런 사람들 99% 완결을 낼 의지따윈 없습니다. 인터넷 연재가 아니라 출판시대때도 그랬습니다.
전 이런 이유로 필력도 중요하지만 성실성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료연재를 구입하기 전에 몇가지를 고려합니다.
1. 해당작가가 다작하느라 연재주기가 엉망이진 않은가?(완결작은 하나도 없으면서 4~5개씩 연재하는 분들이 있죠...전 개인적으로 믿음이 안 갑니다.)
2. 설령 단편이라도 좋으니, 한 작품이라도 좋으니 완결을 내 본 적이 있는 사람인가?
3. 내가 구입하려는 글의 연재주기가 흐트러진 적이 있는가?
이 정도만 확인해도 헛돈 쓸 일은 줄어들더군요.
문피아가 독자들보다 작가들 위주의 정책을 펴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독자들은 알아서 자신이 챙겨야 합니다. 다들 유료연재 무턱대고 결재하기 보단 조금만 검색을 해 보셔서 나중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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