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48 sublimat..
작성
14.11.11 18:00
조회
2,924


 사람마다 취향이란게 있지만 최근 일년간 잠깐 유료 연재란을 슬쩍 보다 만 걸 빼면 거의 문피아 접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제 방에는 날이 갈수록 책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국내, 해외 장르 구분없이 종이책이 재미있는게 많이 나와서 딱히 문피아에 접속할 필요성을 못느꼈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대기업에 취직하여 일등 신랑감이 되었다는 뭔가 혼을 빼 버리는 글을 남기고 문피아를 떠난 모 출판작가님이 수 년 만에 다시 문피아에 복귀를 하였기에 호기심에 문피아 접속을 했다가 오랜만에 다른 좋은 글을 다시 발견했습니다.


 붉은 못 - 글쓴이 ‘형향’


  장르는 판타지이고 굳이 구분을 하자면 이계진입 판타지 입니다. 선전글에 이계진입 판타지 라는 이미지가 노골적으로 있었다면 전 아마 읽지도 않았을 겁니다. 솔직히 유행 지났잖아요? 요즘은 이계복귀(!) 가 유행인데 말이죠.(아니, 이것도 유행 지났나?) 뭐, 진입이든 복귀든 둘 다 저는 잘 안보지만요. 열심히 쓰신 분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저런 장르의 글을 보다보면 전체 분위기가 대충 8할 정도가 똑같습니다. 뭘 봐도 새롭지가 않아요. 특히 프롤로그의 경우는 복사&붙여넣기 해서 일부 단어만 수정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일 때도 있습니다.


 그 점에서 붉은 못은 첫 장 부터 절 만족시켜줬습니다. 물론 상황 자체는 비슷한 전개의 글이 많겠지만 그 상황을 표현 하는 방식은 복붙이 아니었고 식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뭐랄까...글이 예쁩니다. 그렇다고 하이틴 로맨스 같은 억지 귀염귀염 같은 글이 아니라!!!(남자놈이 추천하는 귀염귀요미 같은 거 좋아하시는 분 없잖아요?! 아니, 있나...?) 험하고 위태로운 상황을 묘사 할 때 마저도 결코 자극적이고 험한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마치 살면서 욕 같은 거 안 써본 아가씨가 글 쓰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뒤늦게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자신의 가문을 몰살시킨 자의 복수를 위해 그저 살아가기만 하던 어린 소녀 비사가 우연히 왕족의 계승권 다툼에 얽혀 서출인 왕자의 자객이 되어 수년간 살생을 저지르다 시간이 지나 그 살생이 원인이 돼 파국이 되어 스스로 죽을 자리를 찾아 싸우다 허무하게 스러집니다. 그렇게 죽은 줄 알았건만 정신을 챠려보니 자신은 만신창이인 채로 아직 살아있고 비사의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생김새를 한 사람이 자신을 돌봐주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인종, 처음 듣는 언어. 자신이 모르는 세상,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세상. 모든 걸 내려놓고 살 수도 있었건만 그것이 쉽지만은 않은 가혹한 세상. 그 곳에서 비사는 살아가려 합니다.



 사실 1년 전에 한 번 추천을 했던 글입니다만 추천하고 몇 달 후  형향님이 개인 사정으로 무기한 연중을 했었습니다. 횟수로 따지면 일년 하고 반년이 더 지났네요. 가슴이 아팠습니다. 연중 소식을 접했을 때 비명을 지르고 싶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과거 제 마음을 흔들어놓고 떠난 온갖 연중 소설이 떠오르고 대기업 취직으로 일등 신랑감이 됐다는 글을 남기고 문피아를 떠난 모 출판작가가 떠올랐었습니다. 이 사람들 처럼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때 마다 느끼는 불안과 절망은 이루 말 할수 없습니다. 글을 다시는 못 본다는 것보다 현실의 문제로 꿈을 접는 그 모습에 세상은 왜이리 가혹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일등 신랑감이 된 어느 작가가 스리슬쩍 자신이 과거에 출판했던 책을 전자책으로 공개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 글이 책으로 뙇!! 하고 출판되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혹시나 하며 형향님의 서재에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달에 한 번 꼴로 들락거리다 저 일등(이하 생략) 이 문피아에 복귀를 하셨기에 다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형향님의 서재에 접속을 했습니다.



 복귀 하셨습니다. 


 좋아 죽겠습니다.



 아아, 왔습니다. 1년을 넘게 기다렸습니다.



 포탈 엽니다.


https://blog.munpia.com/nihiline/novel/1141






Comment ' 11

  • 작성자
    Personacon 렌아스틴
    작성일
    14.11.11 18:06
    No. 1

    오랜만에 복귀하셨는데도 잊지 않고 추천해주시는 고마운 독자님이 있어서 형향님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11 18:17
    No. 2

    읽기가 그런게 연중은 습관이라 또 잠수타실수도 있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유상
    작성일
    14.11.11 18:34
    No. 3

    헐? 붉은 못 클릭은 해보고 댓글다시는 겁니까?

    작가님이 잠수탄게 아니고 개인 사정으로 못오시는거라, 꼭 다시 오겠다고 공지글 적으셨고, 연재 못하는 동안에도 간간히 근황 적으신 글 올리셨어요. 얼굴에 철판 깐 누구들처럼 그냥 잠수탄줄 아나 보네요ㅋ

    참 기분 나쁘게 댓글다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11 22:05
    No. 4

    님댓글이야말로 기분 더럽게 쓰시네요. 보통 날짜보고 연중이 길고 공지글 없으면 좋게 생각할수가 없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유상
    작성일
    14.11.11 22:55
    No. 5

    지금은 돌아 오셔서 다 지우신 것 같은데, 작가님이 연중 기간에도 공지로 근황 계속 올리셨습니다. 그 기간동에도 언제 돌아오냐는 독자의 댓글에 피드백까지 하셨고요.

    그런데 알지도 못하면서 연중은 습관이니 뭐니 하니 웃겨서 그럽니다. 원래 모를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4.11.11 22:58
    No. 6

    제가 긴 휴재를 갖음으로 신뢰를 잃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니 쉐릴님의 말씀에 제가 전적으로 반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개인사정이었다고는 하나 제가 독자분들께도 깊이 죄송스러움을 느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게시판 내의 공지, 즉 휴재 공지가 계속 남아 있으면 혼동의 여지가 있어 전부 서재 게시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저 혹시 몰라 스리슬쩍 넘어가는 것이 아니길 바라며 타이틀에 한 줄 늦어 죄송하다 적어 둔 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기존 독자분들이 아니고서는 전달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제가 하지 못할 저의 변명을 대신 해주신 유상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쉐릴님의 말씀도 따갑기는 하나 그런 부분도 있겠구나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현재 연재 게시판이 친절치 못하였던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휴재 기간, 한두달에 한 번씩은 서재쪽으로 생존신고를 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니 지금 보셨기에 공지글이 없었다는 쉐릴님의 말도 공지와 근황을 적었다는 유상님의 말씀도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두 분 더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근래 한담이 날이 서 있지만 이 댓글은 제가 두 분께 사죄와 감사를 드리며 정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분 상하셨던 것들 다 잊으시고 좋은 밤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글, 추천글을 주신 sublimatio 님께도 정말 감사하지만 짧게 줄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추천강화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유상
    작성일
    14.11.11 23:01
    No. 7

    추천글에 댓글로 전쟁터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소설은 잘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형향馨香
    작성일
    14.11.11 23:07
    No. 8

    ㅎㅎ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1.11 23:13
    No. 9

    고맙네요. 빠가 까를 만듭니다. 말하는것도 수준이 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나무젓가락
    작성일
    14.11.11 19:22
    No. 10

    추천강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jin81
    작성일
    14.11.12 17:07
    No. 11

    오!복귀하셨나요~~저도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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