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선을 읽고씁니다.
仙,,, 人과 山이 마주쳐 하나가 된 글...
풀이하자면 산 사람이 되겠지만, 하지만 산인이라고해서 꼭 산 사람이어야 할
이유가 없을것이고 두자가 합쳐져서 이룬 선이란 말은 흔히..
신선이나 선인, 즉, 도를 닦는 사람을 말함인데..
임준욱님의 선은 怪자마저 붙었으니 실로 괴이한 글이 아닐수가 없다.
곤륜을 풀이하고 도사를 말하고 거기에 괴이함을 덪칠하니 괴선...
괴이한 도사가 되었다. 괴와 선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데... 임죽욱님은
지독한 기인일것이다.
괴는 악이요 선은 선이(善)니 묻는다면 운청산은 악인인가 선인인가를
한참 고민해야 할것인데,,, 누구도 그가 악인이라고 말하지 않을것이다.
그런 점에서 임죽욱님은 괴뇌가 있었을 것이다.
전작 진가소전과 녹풍답정록보다 더 유려해진 필체와 한껏 물오른 무협의
이해력은 놀라울 정도다.
무협은 그 성격상 슬픈 줄거리를 만들기가 쉽지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 괴선을 읽다보면 자주 슬프거나 가슴이 싸한 느낌을 받는다.
오늘까지 올라온 글,,, 동안의 글은 운청산이 괴선이 되는 과정을 풀이했다면
이제부터는 그가 숙명처럼 짊어진 괴선의 모습을 담을것으로 보인다.
전혀 지루하지가 않은 글을 보다가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주인공이 괴선으로의 길을 접어드는 과정이 당우리의 죽음과 연관이 있을
터인데.. 꼭 당우리를..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을 죽이는 임죽욱님의 단호함을
옅볼수도 있는 점이다. 너무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한것으로 보여지는...
해서 나는 애초의 시도가 아닌 집필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작가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분명히 안다. 괴선이니까..
그 재목하나에 벌써 이글의 절반은 보았다고 난 장담했으니까...
하고 싶은 말은 재미보다도 훌륭하다는 말이었는데...
올해 본 무협 가운데 최고로 평가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한다.
물론 재미 보다야 내용과 필력 자체를 놓고 말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판단이지만....
아직 많이 남은 사연과 인연의 사슬이 어떻게 이어지고 정리되는지 기댜려봐야
하겠지만 임죽욱님의 이번 작품 의도는 무공의 고하인가 아니면 재목의
색채로 보여지는 한 인물사에 관한 내용인가 하는 것이다.
작가님에게 묻고싶어진다. 주인공은 선인인가... 괴에 대한 의미를...
너무 멋진 재목이 아닌가하는... 차라리 괴선전이나 괴선록이 어떨까하는???
쉽사리 잊혀질 작품이 아니었음 하는 마음이든다...
기다려 볼 일이다....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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