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생각입니다.
왜 내가 글을 쓸까?
지금 주어진 직장일을 매진하면 더 좋은 반대급부가 있는데 왜 밤늦도록 글을 쓸까?
매미는 낮에 적들이 자기의 위치를 찾아 공격하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를 찾아 한여름동안 웁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쓰는 작가는 자기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며,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온밤을 밝힙니다.
촛불이 자기를 밝히는 시간은 짧습니다.
빛이 있는 동안 서로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결코 글을 써서 경제적 도움이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단지서로를 알아주는 좋은 사람과, 눈이 내리고 매화꽃이 동시에 피어나는 먼 천애(天涯)의 한 귀퉁이를 글속에서나마 같이 가 볼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짧은 기간 글을 연재하는 동안이었지만 제게는 한백님등의 좋은 글의 동반자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작가(?)와 독자의 사이를 떠나서 누가 한 사람이 다른 사이트로 가면 그곳으로까지 쫓아 갔습니다....
결코 바깥 사회에서 이루어 질 수 없는 교감을 가졌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님과 글을 나누십시오.
댓글에도 그 사람의 정취가 녹아 있습니다.
제가 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 끝에 생각하니 글로써 만난 사람은 그 사람의 몸과 마음에 일순간 사회의 때가 묻더라도, 어느 순간 다시 정화되어 있었습니다.
좋은 글을 쓰고, 좋은 글을 읽고 그리고 이것을 같이 공감한다는 것....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좋은 고무림이라는 공감의 장소가 주어져 있을 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답 글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얼마 전 타사이트에 올린 글이 컴에 남아 있어서 올려보는 바입니다.
이제 '천유지검'연재를 새로 시작하며 저 자신 마음의 자세를 다잡는다는 의미에서도 다시 적어보는 바입니다.
몇몇 분들이 공감해 주었길래 가치 없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감히 올리는 바입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