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제 글이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기대반, 두려움 반.
무협을 읽기 시작한지 올해로 딱 십 이년이 되는군요.
사실 처음 무협을 읽기 시작할 때에는 이렇게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그저 친구의 권유로 읽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친구보다 더한 무협광이 되었습니다.
무협소설은 제게 참 많은 기쁨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처음 무협을 접했을 당시에 그 충격과 재미는 십 이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 가슴속에 살아 있습니다.
고월님의 글로 시작한 무협읽기는 제게 하나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언제나 동네 책방이란 책방은 전부 돌아다녔고, 미친사람처럼 무협을 탐닉했습니다.
구무협이란 충격을 처음 접하게 해준 고월님.
때론 조용하게, 때론 폭풍같이 몰아치던 사마달님.
어린 시절 성에 일찍 눈을 뜨게 해주셨던 와룡강님.
유쾌하고 진지한 검궁인님.
냉혹하지만 완벽한 주인공의 로망, 천중행, 천중화님.
서정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 상관월님.
암울하고 비극적인 카리스마 서효원님.
호쾌하고 다정했던 일주향님.
구무협에 싫증을 느낄 때 새로운 무협의 재미를 깨우쳐주신 용대운님.
고독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좌백님.
푸근한 어머니처럼 부드럽던 장경님.
다양한 인간군상의 애환을 보여주셨던 이재일님.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금시조님.
언제나 배꼽을 잡게 만드셨던 운중행님.
그 외에도 수많은 작가분들이 계셨습니다.
이 분들이 지금 어떤 욕을 듣던지 간에 그 시절 제게는 전부 우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금강님.
지금 제가 이자리에 서기까지 도와주신 것 정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셔서, 부족하지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저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이제 시작입니다.
이제 처음 출발선에 섰습니다.
저 멀리 앞서 계신, 수많은 작가님들을 따라가려면 한 참 멀었습니다.
따라가다가, 따라가다가, 지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지쳐서, 지쳐서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처음 무협을 접했을 때의 그 심정.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의 그 결심.
그리고 지금 첫 출판됬을 때의 이 행복감.
마지막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수많은 분들.
이 것들 만으로도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것들이 있기에, 진소백이란 저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것들이 있기에, 저는 언제나 행복할 것입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었군요.
감히 이 것 하나는 약속드립니다.
타고난 천재는 아닐지라도, 노력하는 범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저 지금 이대로만, 지켜봐주십시오.
끝으로, 여기 고무림과 이 곳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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