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지보로 인한 작금의 사태가 살인청부로까지 번져감을 보다 못해 감히 강호제현들께 고하고자 하오.
대저 월인지보라 하는 것은 무림중의 보물이요, 월인지연은 무림의 흥겨운 축제라 할 것이요. 헌데, 이 축제가 피를 부르고, 각 문파의 힘겨루기로 번진다면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소이다. 또한, 거대 문파간의 합종연횡이나 몇몇 고수의 연합으로 월인지보를 차지하여 무림을 석권코자 하는 행태도 진실로 불가하다 아니 할수 없음이요.
하오문은 초객대마왕을 앞세워 기죽이기 전법과 현란한 변신술로 이미 월인지보의 행방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했다 전해졌소.
개방은 장로 다라나를 필두로 하여 막강한 인원 동원력과 구걸신공을 앞세워 월인지보를 쟁취하려는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고, 곤륜과 화산에서도 고수를 파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소이다. 멀리 서역의 문자로 신분을 위장한 채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여러 문파의 제자도 간간이 목격되고 있다하오.
녹림왕 녹목목목은 곳곳에 출몰의 흔적을 남기며 월인문주에 대한 협박도 불사하고 있고, 강호에 명성이 높은 남채화검객과 아자자신군, 봉옥거사가 은거를 깨고 모습을 드러냈으며, 필살문의 자객지존무와 요지궁의 청천선녀, 강시당의 시귀군까지 월인지연에 참가했다하오.
무림성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몇몇 고수들도 은밀히 쟁탈전에 뛰어들었거나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매설자들의 이야기가 강호를 떠돌고 있는 실정이니, 이는 무림청을 찾아보면 쉽게 확인 할 수 있을 것이요.
월인지보의 행방이 추후 무림에 미칠 영향을 모를리 없을진대, 무림성주께선 작금의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는 형편이라,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월인지연은 결국 거대 문파간의 충돌을 야기하여 전설로만 떠돌던 월인지겁이 현세에서 재현되리라는 건 불을 보듯 확연하오.
하여, 뭇 제현들께, 일신의 안락과 청정한 삶을 잠시 젖혀두고 월인지연에 참가하기를 감히 호소하는 바이니, 무림동도의 열화와 같은 참여만이 월인지보를 차지하여 무림을 석권하고자 하는 거대문파들의 야욕을 잠재울 수 있음이요.
강호의 뭇 제현들께서 칼을 새로이 갈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분연히 궐기하여 월인문의 절세지보인 쌍협경이 피의 도구로 전락함을 막아내야 마땅할 것이요.
월인지연에 대한 정보는 개방의 전서구나 하오문의 보고서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될 것이요.
강호를 걱정하고 월인문을 사랑하는 제현들!! 이 격문을 읽는 즉시 떨쳐 일어나 월인지연에 참가하기를!!!
월인문 또한 비전으로 인한 풍파의 책임을 통감하고 두 호법, 정마협과 사중협을 강호로 내보내 분란을 막는데 일조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요!!!
무림력 일년 촌부 素心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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