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특정 행동(주로 전투스킬류)을 하고 나서 주변 인물들이 ‘오, 저런 걸 할 줄 안다니, 천재로군!’ ‘벌써부터 저런 걸 할 줄 안다니 장래가 기대되는군!’이라고 반응하는 전개가 부적절하게 나올 때 소설을 놓게 되더군요.
물론 그런 전개는 ‘주인공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긴 합니다. 그래도 아래의 경우에 해당되면 영 신경쓰여서 소설을 못 보겠더군요.
1. ‘독자 관점’에서 주인공의 특정 행동이 대단해 보이지 않을 경우
‘뭐지, 여기 등장인물들은 바보인가? 왜 저걸 대단하게 여기는 게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2. 주인공이 결과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특정 행동을 했음에도 주변 인물이 호들갑 떠는 경우
예컨대 상대의 공격을 슬쩍 피했는데 주변인물들이 ‘오 대단해!’ 이렇게 나오는 경우? 그 피하는 동작 자체가 상대의 공격 패턴을 무효화할 수 있을 정도라면 상관없는데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행동이므로), 자잘한 행동을 보고 대단하다고 반응하는 장면 보면 손발이 오글오글해지더군요.
굳이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의 행동을 보고 호들갑 떠는 장면을 넣고 싶다면, 확실하게 적의 숨통을 끊거나 승패를 결정지었을 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스킬이나 필살기를 쓰려고 폼 잡을 때는 예외. 그때는 주변 인물들이 ‘아니 저건?’ 라고 반응해줘야 감칠맛이 살아나니까요.
3. 적이 그 특정행동을 하면 호들갑 안 떠는 주제에 주인공이 하면 호들갑 떠는 경우
이런 경우는 잘 없긴 합니다. 대개의 작가분들은 적이 특정행동을 할 때 주변 인물들이 한 번 놀라고, 주인공이 그걸 따라하면 주변인물들이 더 놀라는 방식의 전개를 많이 쓰니까요. (혹은 반대의 경우거나)
다만 어쩌다 가끔 적의 행동에는 눈 깜짝도 안 하는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에게는 막 호들갑 떠는 모습 보면 뭐랄까... 적을 응원하고 싶어지더군요. -_-
덧. 오늘은 대체 무슨 날이길래 글 5개가 올라왔는데 아직 홍보글이 없는 거죠? 홍보하실 분~ 쿨타임 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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