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4 육갑
작성
14.09.07 09:59
조회
6,887

교수가 되고 싶었던 한 국문학도의 최후는 조용했습니다. 진리의 상아탑은 고고히, 주인공과 같은 이름 없는 학자들의 좌절과 절망 위에 서 있지요. 최후의 순간 악마처럼 나타난 남자는 주인공을 어린 시절로 돌려보냅니다.

정확히 그 의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주인공을 통해 무언가의 변혁을 꿈꾸는 듯 합니다. 과연 신이라고도 악마라고도 할 수 있을 저 남자가 내민 계약서의 숨겨진 조항은 뭘까요? 그가 짜는 판은 어디까지일까요?

의문은 잠시 접어두고, 지금은 주인공의 차분하지만 비범한 학창시절을 같이 즐깁시다.



회귀물이 많이 흥행하고 있죠?

몇 년 전부터 회귀물이라는 말이 정착하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아주 포텐이 제대로 터졌나봅니다. 멸망, 회귀 키워드가 포함된 작품이 한 두 개가 아니지요.


필력은 차치하고, 개인적으로 일상 계통 회귀물을 볼 때 도저히 못 견디겠는게 두 가지 있습니다. 말투와 주인공 찬양입니다. 오오 주인공 님 환생하시니 그분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더라! 뭐 이런... 사실 환생이나 회귀물에서 생전의 정보로 이득을 보는 정도라면야 당연하다면 당연한 발상입니다만 주인공의 비범하신 행보에 “으아니 고딩이 이런! 이건 천재야! 대단해! 난 업계 현역으로 나름대로 수십년 짬밥을 먹었지만 최소 십년 후에 경력을 시작해서 같은 업계에서 한 이십년 굴러먹다가 환생한 놈이 무조건 나보다 우월해!!” ...좀 과장을 많이 보태긴 했지만 대충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주인공 찬양이 이어지면 좀, 매우, 많이 오글거리지 않나요?


당연히 뉴 라이프도 생전의 지식으로 이익을 봅니다. 뭐 금전적 이익을 보고 생전에 알았던 친구의 비밀로 뭐 뜬금없이 학교의 아이돌과 청춘 드라마를 찍고 그런 건 아니고, “난 이렇게 살았는데 이건 좀 아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살자!” 정도의 개과천선과 오랜 세월 학자로써 단련한 정신이 주인공의 무기입니다.

너무 오글거리지 않으면서도 뭔가 좀 우리가 회귀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많은 것을 충족시켜주는 선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살짝 언급한 말투. 비단 환생물 뿐만 아니라 현대물을 볼 때 제가 가장 못 견디겠는 것 중 하나가 무협풍 말투입니다. 가끔, 아니 은근히 많은 소설이 현대인이 쓰기엔 지나치게 장엄하고 지나치게 격식...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시대착오적인 말투를 많이 씁니다. “설마 네가 한국의 시키인 것이냐?” 뭐 이런 말투요.

이런 소소한 것들이 툭툭 몰입을 깨는데 저는 그런 불협화음을 지독히도 못 견디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뉴 라이프는 그런 음, 제 나름대로 표현하자면 유리창을 손톱으로 박박 긁는 것 같은 불협화음이 없습니다.

현대물 답게 일상물 답게, 그러면서도 학자가 회귀하는 글 답게 적당히 톤 다운된 깔끔함이 인상적입니다.


아 연재도 성실합니다!


음, 그냥 추천글을 쓸 때도 엔딩은 언제나 어렵군요. 여기까지 읽었고 좀 땡긴다면 재밌게 보러 가시죠!


Comment ' 1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38703 한담 연참대전 +13 Lv.29 레오프릭 14.09.10 2,702 4
138702 홍보 [자연/추리] 성스러운 폭력 여섯 번째 홍보합니다 +2 Lv.21 윤도경 14.09.10 2,794 2
138701 한담 연참대전 궁금한게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4 Lv.7 끼애(愛) 14.09.10 1,582 0
138700 한담 이번 달도 신나게 달립시다~~ +16 Lv.1 [탈퇴계정] 14.09.10 2,269 6
138699 한담 연참대전 말입니다. +8 Lv.6 하루지아 14.09.10 3,741 1
138698 홍보 [일연/현판] 니는 내 인생의 수치다! 흐핫, 흐하하... +3 Lv.41 거믄밤 14.09.10 2,949 0
138697 요청 플래티넘소설 추천좀해주세요 +17 Lv.63 때콩 14.09.09 3,017 1
138696 한담 플래티넘의 문제점 +8 Lv.61 모적 14.09.09 4,237 4
138695 홍보 (무협/퓨전) 독마수 홍보하옵니다 Lv.4 DD2 14.09.09 3,190 2
138694 한담 궁금한 게 있는데요. 사소한 겁니다. +10 Lv.70 [탈퇴계정] 14.09.09 3,401 2
138693 공지 9월 연참, 화합대전을 시작합니다. +26 Personacon 금강 14.09.09 4,794 19
138692 요청 제목을 잊어서....찾고 있습니다. +2 Lv.28 타래 14.09.09 2,514 0
138691 홍보 [일연/판타지]의뢰는 환영이지만 범죄는 사양입니다 +3 Lv.28 프레이오스 14.09.09 2,618 4
138690 한담 시점이 바뀌는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8 Lv.1 근린 14.09.09 2,325 0
138689 한담 글에대한 조언은 어디까지 허용? +26 Lv.14 보보군 14.09.09 2,826 6
138688 한담 몇시에 업데이트하는게 가장 이상적일까요? +5 Lv.15 Clouidy 14.09.09 4,097 0
138687 한담 작품설명을 제대로 써주세요. +24 Lv.1 [탈퇴계정] 14.09.09 4,117 19
138686 추천 군대리아 땡보직을 추천합니다 +5 Lv.16 대여점사장 14.09.09 3,787 1
138685 홍보 [일연/판타지, 전쟁, 로맨스] 트라드라센 대륙 전... +1 Lv.44 키르슈 14.09.08 3,684 4
138684 한담 최근 소설의 트랜드... +13 Lv.42 7ㅏ 14.09.08 4,633 3
138683 홍보 [일연/판타지] 나이팅게일 홍보합니다. +2 Lv.25 탁월한바보 14.09.08 4,462 1
138682 한담 연재글에 다른 게시판 링크 거는 법... +5 Lv.35 유인(流人) 14.09.08 3,523 0
138681 한담 학업과 병행해서 연재한다는 것은 참 힘드네요. +11 Lv.22 환등 14.09.08 5,668 0
138680 한담 추석 입니다. 릴레이 댓글 인사 한번 어떨까요? +25 Lv.68 zaksalki.. 14.09.08 4,486 0
138679 한담 문피아 독자분들께 질문드립니다~ +17 Lv.55 짱구반바지 14.09.08 3,600 1
138678 홍보 [일연/판타지] '패왕을 보았다'를 보셨나요? +6 Lv.8 마혼 14.09.08 7,563 3
138677 요청 제목을 잊었습니다 알고싶어요 +2 Lv.24 아나타 14.09.08 3,347 0
138676 요청 sf소설 추천해주세요 +4 Lv.94 쓰다만노트 14.09.08 4,881 1
138675 요청 재미있는 무협소설 추천해주세요 +8 Lv.93 달콤한사과 14.09.07 3,675 2
138674 요청 추석과 함께할 유료연재 소설 추천 부탁합니다. +7 Lv.99 대한민국 14.09.07 3,077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