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것이든, 사는 거든 전부 다.
지금까지 제 삶은 소설이 아닌 질 나쁜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삶은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웃기지 않아서가 아니라, 질 나쁜 농담이라도 누군가를 웃겼다는 존재 의미는 가지고 있으니까요.
사소한 성취. 단어는 좋았습니다.
근데 그거로 어떻게든 만족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까 지금까지 뭐라도 했다고 합리화를 하려고 자위질이나 해대는 한심한 모습밖에 안 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과정과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결과가 없는데 노력의 무슨 의미를 가지는 지 모르겠습니다.
누구 하나 웃기지 못하고, 의미마저도 가지지 못한 농담의 문장에서 가치를 찾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요.
누가 보는지도 모르는 글을 쓰는 것인지 싸는 것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쓰고, 부질없는 것을 알면서도 공모전에 투고하고.
아무리 이래도 남은 시간동안 글은 계속 쓸 생각이지만 대체 뭘 위해 이랬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약속한 시간까지 2달 남짓 남았네요.
지금까지 써왔던 소설들 마냥 참 별 볼일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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